2024-04-20 09:09 (토)
봄철 영동지방 대형 산불 발생 원인은?
상태바
봄철 영동지방 대형 산불 발생 원인은?
  • 김덕녕 기자
  • 승인 2012.02.24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NS뉴스통신=김덕녕 기자] 봄철 영동지방에서는 산불 발생빈도는 적으나 대형 산불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원인이 분석됐다.

기상청은 국립기상연구소의 연구 결과 이는 강원도 영동지방의 양양(襄陽)과 간성(杆城) 혹은 강릉(江陵) 사이에서 부는 국지적인 강풍인 ‘양간지풍(襄杆之風)’ 혹은 ‘양강지풍(襄江之風)’과 소나무 군림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24일 밝혔다.

산림청 산불발생 현황자료에 의하면 산불은 4월 초순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발생지역으로는 경상북도, 전라남도, 강원도 순으로 많이 발생하지만, 산불 피해면적은 강원도 특히 영동지방이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간지풍’은 봄철 남고북저의 기압배치에서 서풍기류가 형성될 때 자주 발생한다. ‘양간지풍’은 태백산맥의 풍하측에 위치한 영동지방에 고온 건조한 국지적인 강풍을 유발하기 때문에 대형 산불로 확대될 수 있는 기상조건을 조성한다. 특히 봄철에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하여 상층에 대기가 불안정한 역전층이 강하게 형성될 때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는 특징이 있으며, 순간 최대풍속이 32ms-1까지 관측된 기록이 있다.

‘양간지풍’은 영서지방의 차가운 공기층이 태백산맥과 상층의 역전층 사이에서 압축되면서 가속되기 시작하고, 경사면을 타고 영동지방으로 불어 내려가면서 강한 바람을 일으킨다. 따라서 영동지방에 동풍이 불 때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수증기의 응결에 의해 영서지방에 고온·건조한 바람을 유발하는 높새바람과는 구별된다.

수치모델을 이용하여 ‘양간지풍’이 강해질 수 있는 조건을 분석한 결과, 상층에 역전층이 강하게 형성될수록, 풍하측 경사면의 경사가 클수록, 공기가 냉각되는 야간일수록 풍속이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동지방 산불이 야간에 발화할 경우 동쪽으로 전파되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 산불 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산불은 지속시간이 길기 때문에 종관적인 기상환경 뿐만 아니라 국지적인 바람과의 상호작용도 산불확산예측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산불확산모델을 기상수치모델과 접합한 기상-산불확산 모델을 개발하였다. 이 모델은 현재 영동지역을 대상으로 기상수치모델(1km 해상도)과 산불확산예측모델(50m 해상도)이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시범운영하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와 국립산림과학원은 융합연구를 통해 기상-산불확산 접합모델을 발전시켜 대형 산불 진화현장의 의사결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스마트 산불확산예측시스템을 실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덕녕 기자 kdn@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