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0:24 (목)
[인터뷰] 개발·생산·조리·포장·출하·유통 모두 자체 관리 ㈜태종에프디 구성회 대표
상태바
[인터뷰] 개발·생산·조리·포장·출하·유통 모두 자체 관리 ㈜태종에프디 구성회 대표
  • 신일영 기자
  • 승인 2018.10.30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육개장, 갈비탕, 추어탕… 가정간편식의 강자 미스타셰프

[KNS뉴스통신=신일영 기자] 용인시 처인구 모현동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다. 해발 560미터 정강산의 남쪽 자락에 자리한 이 휴양림에는 소나무, 낙엽송, 밤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 사시사철 맑은 공기를 내뿜는다. 식품회사 ㈜태종에프디를 방문하러 가는 길은 자연휴양림으로 떠나는 소풍 길과도 같다. 가을 빛 짙어지는 오후에 자동차를 달렸다. 휴양림 입구를 500미터 앞두고 청정한 공기가 가슴 속으로 훅 끼쳐들 때 도로 왼쪽에 ㈜태종에프디 간판이 나타났다. 우뚝 선 제2공장이 방문객에 게 길을 열어주면 그다음에 제1공장이 맞아준다. 날렵하고 산뜻하고 일사불란한 회사의 인상. 이 회사의 생산 공정에서 소비자의 배를 채워주고 속을 풀어주는 맛있는 조리식품이 탄생한다.

무역과 유통으로 잔뼈를 다지다

사장실로 안내받아 ㈜태종에프디 구성회 대표와 만났다. 구성회 대표는 훤칠한 키에 부드러운 인상, 친근한 목소리를 다 가졌다. 차 한 잔을 사이에 두고 기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들어보았다. 회사의 태동은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성회 대표는 1992년부터 사촌형과 중국 농수산물 수입업체를 경영했다. 잘되던 회사였지만 1997년 닥쳐온 IMF 경제위기의 찬바람을 피할 수는 없었다. 구성회 대표는 1999년 독립하면서 냉동수산물 전문 유통회사를 설립했다. 크게 울리는 종, ㈜태종에프디의 시작이었다.

“먼저 유통으로 시작했지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우렁이 양식장을 합작 설립하고 양식우렁이 시제품을 판매했어요. 그러면서 점차 품목을 늘려 냉동수산물 수입 판매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했죠. 2005년에는 우리 브랜드를 처음 선보였어요. ‘자연든 해’ 라는 이름이었죠. 그해 경기도 광주에 유통 본사를 세워 식품사업팀을 발족했습니다. 식자재 시장에 진출하고, 냉동 조리식품 OEM도 시작했지요. 거래처가 전국 600곳으로 늘어났어요.”

제 갈 길을 개척한 회사는 2007년 전환점을 맞는다. 구리시 갈매동에 제조공장을 세운 것이다. 이듬해 브랜드네임을 ‘미스타셰프’로 바꿔 냉동 즉석 조리식품 16종을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뛰어든다. 2008년에는 용인시 모현동으로 제2공장을 확장이전하면서 지금의 위치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같은 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해 맛과 영양, 위생을 검증하는 체계를 갖춰나갔다.

“현재 전국 총판 16곳에 제품을 공급합니다. 하루에 6만 개의 제품을 만드니까 6만 명의 사람을 먹일 수 있다고나 할까요? 하하하. 무게로 환산하면 1일 36톤입니다. 미스타셰프 브랜드가 60%, OEM 제품이 40%를 차지하지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간편하게 식탁으로 – 미스타셰프

㈜태종에프디는 자체 브랜드 ‘미스타셰프’를 선보이고 있다. 추어탕, 갈비탕, 육개장, 부대찌개, 설렁탕, 해물알탕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탕 종류가 주력 상품이다. 그 밖에 깐쇼새우, 버섯뚝배기불고기 등 볶음 종류도 메뉴의 한 축이다. 제품 리스트만 봐도 침샘이 솟고 즐거운 식욕 이 당긴다.

“우리 회사는 한식을 만들어요. 그 중에서도 탕류에 힘을 쏟고 있지요. 국물 음식인 탕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합니다. 옛 조상들로부터 이어져온 음식이라서 친근하고 부담 없지요. 종류에 따라 각종 채소와 고기가 들어간 건더기가 있고 푹 끓여낸 국물이 있어서 별다른 반찬 없이 한 그릇만 먹어도 뱃속이 든든해집니다. 저는 제조업을 시작하며 탕류로 시작했고 현재까지도 탕류에 집중하고 있어요. 집중과 특화지요.”

허기질 때, 찬바람 불 때, 그리고 단순한 방법으로 영혼을 위로하고 싶 을 때 찾게 되는 음식. 설렁탕, 육개장, 갈비탕, 해장국은 밥상의 정다운 친구와도 같다. 이렇게 즐겨 찾는 음식이건만 실제로 가정에서 조리하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육수를 오랜 시간 내야 하고 들어갈 재료도 이것저것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한 위생관리 덕분에 간편하게 식탁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 회사는 2009년부터 식품이력추적관리시스템을 확립했어요. 품질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고요. 해썹(HACCP) 인증으로 요소 분석과 안전관리를 철저히 거치고 있습니다.

현재 ㈜태종에프디는 용인시 모현동에 있는 제1, 제2 공장과 함께 양지면에 제3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세 개 공장에서 철저한 위생관리시스템을 거치며 식품이 생산돼 나온다.

“용인에 자리 잡은 것은 폐수 처리 허가기준을 따라 온 것이지만, 이곳이 우리 제품하고도 딱 맞는 것 같아요. 공기가 맑고, 길도 훤하지요. 공장 세 곳에서 올해 매출 245억 원을 거둘 예정입니다.”

제조업체, 물류 시스템, 프랜차이즈 업체의 삼박자

눈썹이 짙은 남자 요리사 일러스트가 그려진 ‘미스타셰프’포장지. 왼쪽 상단에 붙은 로고를 자세히 보면 맛 미(味)자에 아스테리크 기호(*)가 붙어 있다. 맛에 별표가 붙은 모양새이니, 맛 점수가 높다는 해석도 가능하고 맛의 인기스타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 미스타셰프 브랜드 제품은 전국 총판매장 열여섯 곳으로 뻗어나가 각 소매점에 공급된다. 11번가, 지마켓, NS홈쇼핑, 쿠팡, 티몬, 위메프 등 덩치 큰 온라인쇼핑몰들은 클릭 몇 번으로 미스타셰프의 풍성한 구성품을 집 앞까지 가져다준다.

“앞으로 산업의 향방은 물류싸움으로 갈 겁니다. 물류 네트워크가 워낙 잘돼 있으니까요. 우리 제품도 온라인 판매가 점점 더 늘고 있고 온라인 매장의 비중이 갈수록 더 커질 거예요. 우리가 만든 제품은 프랜차이즈 업체에도 나갑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대다수에 OEM 제품으로 육개장, 부대찌개, 알탕 등을 내보내지요. 제조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가 쌍방의 기술력을 제휴해 식품을 내놓는다는 건 감출 일이 아니에요. 각기 파트에서 능력을 발휘해 소비자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거지요. 제조업체, 물류시스템, 프랜차이즈 업체가 각자 맡은 일을 하며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이 상생하며 발전하는 길입니다.”

㈜태종에프디는 2018년 11월에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알루미늄 포일 용기에 냉동식품을 담은 제품이다. ‘원큐’라는 서브 브랜드 네임을 단 이 제품은 무엇보다도 용기가 특징이다. 두꺼운 알루미늄 포일을 압축하여 만든 용기는 인덕션,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에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알루미늄 용기를 전자레인지 안에 넣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태종에프디가 선택한 용기는 알루미늄용기 표면을 주름이나 각진 곳이 생기지 않도록 매끄럽게 가공하여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불꽃이 튀지 않는다. 캠핑장에서 바비큐를 구우며 석쇠 한쪽에 올려놔도 된다.

“제대로 만든 알루미늄 용기는 체내에 흡수되는 알루미늄 양이 매우 적고 흡수되더라도 대부분 신장에서 걸러져 배출되기 때문에 다른 재질의 용기들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해요. 재활용 측면에서도 우수합니다. 용기 표면에 플라스틱 처리나 페인팅을 하지 않으므로 모아서 잘 세 척하기만 하면 돼요. 앞으로 우리 ‘원큐’ 제품이 또 다른 판로를 열어줄 거라고 봐요.”

 

가치를 창출해 공유하는 것이 목적

㈜태종에프디는 개발·생산·조리·포장·출하·유통까지 모든 단계를 자체 관리한다. 기업부설연구소는 조사개발을 하고, 실험실에서는 미생물 검사를 하며, 처리 공정과 생산라인에 사람 손이 50퍼센트, 기계화 공정이 50퍼센트의 일을 담당한다. 금속검출기를 통과해 이상이 없으면 포장작업 완료. 시원하고 후련한 제작과정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하기 까지 꼼꼼하고 치밀한 안전관리와 위생설비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직원 100여 명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회사. 인터뷰 말미에 구성회 대표에게 회사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물었다.

“제조업은 성격상 사회적기업이나 다름없어요. 축적한 노하우로 제품을 잘 만들어놓을 때 다른 업종도 발전해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가치를 중요시해요. 우수한 제품을 개발해 가치를 창조하고 참된 경영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줄 때 만족이 탄생합니다. 이렇게 해서 얻어낸 것을 다함께 공유하고 싶어요. 친환경 경영, 에너지 절약, 사회적 공헌 등 기업이 해야 할 일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이 모든 게 가능하다고 봐요.”

 

신일영 기자 shawit@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