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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 스페인 전동차 1300억 인수금융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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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 스페인 전동차 1300억 인수금융 참여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8.09.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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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 조창용 기자] 국내 기관투자가가 스페인 마드리드지하철공사(Metro de Madrid)가 운영 중인 전동차(사진)에 1,3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지원했다. 국내에서 유럽의 전동차에 투자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를 주관한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국내 보험사와 연기금 등에 지분을 재매각(셀다운)한다. 이르면 이번주 국내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10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지하철공사가 운용하는 전동차 약 1,300량의 지분을 담보로 인수금융을 지원했다. 투자 규모는 약 9,900만유로(약 1,300억원)다. 이들 전동차는 마드리드시에서 운영되는 차량의 57%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독일과 영국·프랑스 등 유럽 각국은 공기업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자산을 운용리스로 전환해 부채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부 투자자에 자산을 매각할 경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유럽의 전동차 SOC 투자는 건수가 적고 현지에서 소화돼 아시아 투자자들이 참여할 기회가 적었다. 그동안 국내 기관들의 전동차 지분 투자가 전무했던 주요 이유 중 하나다. 

이번 딜의 차주(借主)는 유럽 현지 SOC 전문 운용사다. 이 운용사는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에 투자 기간 동안 원화 기준 연 6%의 수익률을 보장했다. 3년 뒤 지분매각이나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통해 투자원금을 상환하기로 약정했다. 투자를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마드리드지하철공사는 리스 계약 만기가 돌아오면 전동차를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마드리드지하철공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전동차는 대부분 5년 뒤 평균 수명인 40년이 돌아오는 만큼 새로운 전동차를 구입해야 한다. 콜옵션에서 약정한 가격이 신규 전동차 매입가보다 경제적이어서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번 딜을 주관한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해외 SOC 투자 부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월 미국 대형 사모투자펀드(PEF)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하고 있는 영국 갤러거쇼핑파크를 1억7,500만파운드에 인수했다. 네덜란드 폐기물사업장과 도쿄 시나가와지역 히타치솔루션타워 투자, 괌 병원 선순위대출 등도 잇따라 투자했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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