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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재용 재판에 이부진이 왜 '관심'?...로이터, 삼성 내부 대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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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재용 재판에 이부진이 왜 '관심'?...로이터, 삼성 내부 대응 조명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08.2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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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공판결과 최지성 '총대'매고 이재용 '기사회생'할 경우 이부진 '몰락'할 수도
조창용 산업부장

[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이재용과 이부진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두 자식이지만 두 사람의 리더십 스타일은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스타일은 실용주의인 반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이건희 회장을 빼닮은 통찰력에 바탕을 둔 통큰 결단력이다. 

두사람은 이건희 회장 건재시절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후계승계 '경쟁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25일 선고공판의 결과가 두 사람의 앞날에 미치는 영향력은 '불문가지'다.

이와관련 로이터가 24일 삼성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기사 내용은 '의미심장' 하다. 무슨 내용일까? 

이 기사의 내용은 25일 선고공판 결과에 대한 삼성 측의 향후 대응 시나리오와도 같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롭다.

하지만 이런 세상의 호기심과 달리 이 날 로이터의 기사 결론은 딱 부러지지 않다. 이 기사에 따르면, 삼성의 현안 문제에 직접 연관된 관계자는 인터뷰 질문 답변에서 “현재 그룹 차원의 결정을 내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하기야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는 “대안이 있다”고 하는 것에도 문제는 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안을 준비했다는 것은 판결도 나기 전에 유죄를 받아들이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기사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사진 두 장이 첨부됐다는데 있다. 로이터의 호기심이 이부진 사장의 삼성그룹 후계자 이재용을 대체하는 초유의 사태를 염두에 둔 것일까?

하지만 로이터는 균형을 잃지 않았다. 기사에 이부진 사장의 사진을 크게 첨부했지만, 삼성 관계자들의 인터뷰 답변을 들어 이부진의 등장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들은 기사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기술 분야, 이부진 사장은 호텔과 면세점에 집중하는 의사결정구조가 쉽게 바뀔 수 없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삼성은 로이터의 질문에 대한 답신에서 “계열사들의 최종 의사결정은 각각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이사회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의 호기심이 적중할 수도 있는지는 내일 공판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내일(25일 오후 2시반) 재판 결과는 향후 두 사람의 삼성 지배력에 지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 최지성 부회장이 '총대'매고 이재용 부회장이 '기사회생'할 경우 이부진 사장은 '몰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예측하듯이 이른바 '삼성권력 음모론'이 사실로 밝혀질 수도 있다. 물론 반대로 이재용 회장이 유죄판결로 형을 살 경우 이부진 사장의 등장은 시간문제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최근 사적으로 큰 일을 치뤘다. 이 사장은 지난달 20일 법원으로부터 남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이혼하고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에게 재산 분할을 위해 86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 소송은 이 사장이 임 전 고문을 상대로 낸 소송으로, 1심 재판부는 원고(이부진)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전작 승소의 핵심관건이 된 이 사장의 2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산은 이건희 회장의 몰래 자녀상속으로 전 남편 임 전 고문과는 상관없는 재산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을 통해 정작 돈보다 더 중요한 이슈가 불거졌다. 이건희 회장의 상속세 포탈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는 세 자녀 모두에 해당된다.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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