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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DGB금융 박인규 회장 '사퇴설'…대구은행 비자금 투서로 '내부권력 암투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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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DGB금융 박인규 회장 '사퇴설'…대구은행 비자금 투서로 '내부권력 암투설'도
  • 조창용 기자
  • 승인 2017.08.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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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조창용 기자] DGB금융그룹 회장이자 대구은행장인 박인규 행장은 비자금 조성 투서에 의한 경찰 내사 중에 금융위 고위간부를 만나 본인 거취에 관해 의논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는 등 '사퇴설'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차기 행장자리를 두고 은행 내부 권력 암투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임 서춘수 행장에 이은 불명예 '중도사퇴'가 또다시 되는 셈이어서 대구은행 내부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

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9일 "대구은행에 대해 비자금 조성설을 비롯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관련 투서가 들어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안팎에 따르면 박 행장이 법인카드를 이용해 고객 사은품 명목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현금으로 교환하는 소위 '상품권깡'을 통해 매월 수천만원씩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자금 규모는 수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주 은행 관계자 3, 4명을 불러 1차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지난 6월 말 관련 정보를 입수했고, 이달 초부터 본격 내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혐의가 확인되면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기초 사실 확인 단계이고 혐의를 확인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행장의 비자금 조성설이 지난해부터 흘러나왔고, 금융감독원이 두 차례에 걸쳐 감사를 벌였지만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실제 박 행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고위 간부와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은행 한 관계자는 "전날 박 행장이 비공개로 금융위원회 관계자를 만났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공식 사의 표명을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찰 내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박 행장의 거취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내부에서는 얼마 전 비정규직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이어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까지 터지면서 전임 하춘수 행장에 이어 박 행장마저 중도하차 가능성이 제기되자 내부조직이 흔들릴 조짐마저 보인다. 빨리 예방책을 마련해 조직내분으로 인한 누수를 막아야 할 것이다.

지난 7월 7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겸 대구은행장(맨앞)이 비정규직 상습 성추행 파문과 관련해 사과했다. 사진제공=대구은행

조창용 기자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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