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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성장의 키워드 ‘기업승계’ 한일 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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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성장의 키워드 ‘기업승계’ 한일 대처법은?
  • 한일문화예술신문
  • 승인 2011.03.0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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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업승계지원센터’ VS 韓 ‘차세대 CEO양성과정’

▲ 차세대 CEO 양성과정에 참여한 교육생들
최근 한국과 일본은 대기업을 비롯한 중견ㆍ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장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CEO승계안 마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대기업은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고심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일본기업도 대기업 중심이었던 해외진출이 중견ㆍ중소 기업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중심지역, 특히 중국 진출에 집중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 이처럼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이유는 대기업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여 자주적인 해외시장 개척 움직임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 부족에서 허덕이던 한국과 일본의 중소기업들이 이제는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힘이 강해지면서 불어닥칠 문제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많은 문젯거리를 안고 올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 중에서도 CEO 승계 과정에서의 다툼과 갈등이 기업 존립 자체를 뒤흔든 사례도 많다. 그 때문에 경영학자들은 예측 가능하고 순조로운 경영권 승계를 지속
가능한 기업 발전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는다.

한일 양국은 인구의 고령화 및 저출산 진전으로 갈수록 기업들의 후계자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며, 기업 승계 문제는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 전체로도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고위 경영진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거나 갑자기 사퇴해야 하는 경우 그를 대신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대비해 놓는 것은 글로벌 기업의 당연한 의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강한 기업의 리더 양성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일단 일본은 기업승계 단절에 대응해 다양한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2008년 ‘중소기업 경영승계 원활화법’을 제정해 후계자에 대한 주식 집중을 가능하도록 했고, 상속세 및 증여세 납세 유예를 통해 기업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또한 각 지역 상공회의소 등 전국 102개소에 ‘사업승계지원센터’를 설치해 기업 승계 관련 모든 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도 가업승계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다. 창업 1세대가 피땀으로 일군 기업의 핵심기술과 경영노하우를 전수하여 천년기업을 기획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차기 리더들이 참여하는 ‘차세대 CEO양성과정’은 좋은 본보기다. 2008년부터 매년 4월~7월, 9월~12월에 교육을 실시하는데 이곳에 참가하는 교육생들은 일본 연수를 통해 중소기업기반정비기구 방문, 세계 최장수 기업 콘고구미, 강소기업 옴론 탐방, 일본 상도체험, 사업승계지원센터 방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장수기업의 탄생비결과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또한 해당 관심 분야의 심도 있는 학습과 교육생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과정을 수료한 경영후계자들은 원우회를 구성해 기업방문, 워크숍, 원우회와의 교류 등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긴밀한 유대관계도 이어나가고 있다.

한 수료생은 “본 교육이 정부지원을 통해 수강료 부담은 줄이면서 탄탄하게 구성돼 있어 대만족했고, 차세대 CEO로서의 경영역량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다양한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차세대 CEO양성과정’이외에도 중소기업에 대한 상속세 감면 확대, 중소기업 매각 관련 시장 정비 등 제도적 환경정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금융기관에 기업 승계 관련 전담부서를 설치해 기업 승계 관련 조언과 기업 승계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더 나아가 기업 승계를 일본의 장수기업처럼 하나의 기업문화로 정착시킬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늘날 기업은 어느 특정 개인의 소유라고 볼 수 없다. 종업원과 그 가족, 지역사회, 더 나아가 모든 국민을 포괄하는 이해관계자의 것이기 때문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경영자의 인식 전환을 통해 사전에 후계자를 발굴하고 후계자 양성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체계적인 기업 승계 준비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역경 속에서도 정신적 지주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치관, 신념 등 경영 이념을 철저하게 계승해 기업 승계가 하나의 문화로서 정착하는 것만이 21세기 한일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일문화예술신문 http://www.cop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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