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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상 연구의 대가 동경대 가와하라 히데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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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사상 연구의 대가 동경대 가와하라 히데키 교수
  • 한일문화예술신문
  • 승인 2011.03.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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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순수 학자로 조선사상 논문에 혼신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이하여 한일문화경제신문에서는 한일양국의 선린우호와 상생의 미래를 위해 각 자의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노고를 마다 않는 이들을 만나보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동경대학교 교수이자 조선문화연구 전공장인 가와하라 히데키 교수를 만나본다.
Q. 본래 수학이 전공하셨는데 대학원에서는 중국사상을 전공하셨습니다. 이과로부터 문과로 연구 분야를 변경 했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문학부와 이학부의 학문은 원래 공통점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학의 경우도 연구의 대상에 따라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인문계의 연구와 같습니다. 중국사상을 전공한 것은 ‘수호전’등 중국의 소설을 좋아한 것과 교토(京都)에 백부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중국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특히 여러 제자백가의 명문에 흥미가 있었습니다. 수사논문은  한시대의 사상가인 ‘유(劉)킨’에 대해서 썼습니다.
Q. 중국 사상의 연구와  함께  조선 사상을  연구하셨습니다만   조선 사상의 어디에 끌렸습니까?처음 계기는 역시 쿄토대학의 야브우치기요시 선생님의 훈도를 받은 것이지요. 선생님은 자택에서 20년이상 연구회를 열어 오셨습니다. 당시 연구회에서 조선왕조 세종의 시대에 작성된 ‘칠정산내외편(七政算?外篇)’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조선 독자의 달력에 관한 천문학서입니다.  또 선생님은 ‘일한과학사세미나’의 대표로 계셔서 자연스런 흐름으로 한국의 과학사 전문가들과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는 아직 조선 과학이나 사상을 본격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처음부터 조선 사상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중국의 과학사를 연구하면서 조선으로까지 관심의 폭이 넓어져 간 셈입니다. 그 후 도쿄대학(東京大學)으로 옮겨 간 후 조선의 과학사에  본격적으로  반해 가는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후  조선의 천문수학을 비롯하여  의학, 사상에로 연구의 대상을 넓혀 나갔습니다. 이후, 2년여 한국에 유학할 수 있었고 귀국 후 ‘한국 조선문화연구 전공’의 발족에 의해 한국 사상담당 교수도 겸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조선 실학의 연구를 중심으로 하고 특히 조선실학의 대가 홍대용이나 이익 정약용 등으로부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홍대용의 경우 ‘역외춘추설’을 특히 좋아합니다. 그는 지구는 둥글게 생겼고 어디가 중심 인지를  확정하기가 어려운 이상   중국을  중심으로 하여  모두것읗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또 이익의 경우 근대 이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이 조선에 들어 있었다는 발견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정약용(丁若鏞)은 유학을 종래의 해석에는 없는 기독교적인 해석으로 포함하여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최근 가장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상가는 송시열입니다. 그는 주자(朱子)의 문헌을 정확히 해석하는 초일류의 주자학자입니다.  혹은 역사상 최고의 주자(朱子) 연구자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당시의  당쟁을 지도하고  절처하게 정적을  패제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풀을 뺄 때, 뿌리까지 뽑지 않으면 안된다”고 하며  정적인  윤휴를  몰살했습니다.  윤휴의 죽음이 학술면에선 매우 큰 손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출판 하신 「조선 수학사」의 개요에 대해서  들려주세요. 한국 국학진흥회가 ‘한국 유학사상체계’전12편의 출판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과학기술편의 수학부분의 집필을 의뢰 받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조선 수학사’는 김용운·김용국 저 ‘한국 수학사’(1978연간)의 후속서가  됩니다. ‘한국 수학사’의 체제를 바탕으로 저의 견해를 논한 책으로 서로 성격이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 수학사’는 일본·조선의 수학을 비교하고 있지만 ‘조선 수학사’는 오히려 조선·중국의 수학을 비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원래 조선 수학사의 연구자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마음속으로부터  연구자가  자라기를 바랍니다.
Q. 앞으로의 연구 예정에 대해서 들려주십시오.우선은 송시열에 관한 재 나름의 견해를 논문으로서 발표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준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동시에 조선 사상의 초대 교수었던 다카하시도오루의 논문중 한문의 번역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카하시도오루의 경우 조선 주자학의 연구서로서 2권에 걸친 논문집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고 있습니다만  일본에서는 아직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30년을 넘는  조선연구를 되돌아보며 연구자료를 수집하는데 매우 힘들었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의 문헌을 구입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종친회가 선조의 공적을 찬양하기 위해 선조의 문헌을 리프린트(reprint) 한  책을 발간하고 있는데 그것을 도쿄대학에 기부해 주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송시열이나 기대승 등의 저서입니다. 이것들 기증본은 연구자에 있어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뻔뻔스러운 바램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장래  일본의 조선 사상연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에「일한 문화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만…나는 조선의 사상이나 과학의 해명이란 기초작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연구 내용은 말그대로 전문적이어서  대부분 아무도 돌아 보지 않는 문헌을 혼자 읽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수의 연구자이외에는 알지도 못합니다. 소위 순수한 연구자일뿐입니다. 이번 수상의 소식을  듣고 영광스러운 것과 함께 많이 부족함에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한일문화대상 운영 사무국의 여러분께  그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할 뿐입니다.
Q. 부인이 한류를 매우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만  선생님의 연구 테마에 영향을 받으신 결과일까요?(웃음)그런 것은 없습니다. ‘겨울연가’ 의 바람이 한 창일 때 아내도 푹 빠졌었습니다. 지금은 TV나 라디오의 한글 강좌를 보면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프로필>1950년, 후쿠오카현(福岡?)에 탄생 1972년, 쿄토 대학 이학부 수학과 졸업 1974년, 동(同)문학부 철학과 중국철학사전공 졸업 현재,    도쿄대학(東京大學) 대학원인문사회계 연구과 동아시아 사상문화  겸  한국 조선역사문화  교수

 

한일문화예술신문 http://www.cop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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