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에서 청년사역까지,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가다

영혼을 살리는 본질에 충실하자고 결심했습니다

2023-04-22     박동웅 기자

RELIGION/하늘꿈교회(한국입양선교회) 김동석 담임목사

 

입양에서 청년사역까지, 부모의 마음으로 다가가다

 

“영혼을 살리는 본질에 충실하자고 결심했습니다”

 

지난 2015년 취업시장 신조어로 등장한 N포세대.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청년층이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로 처음에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3포세대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에 내 집 마련, 인간관계를 포함한 5포세대, 꿈과 희망을 더한 7포세대까지 늘어났고 최근엔 외모와 건강까지 포함해 9포세대까지 이르렀다. 결국 돈과 직결되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는 뜻에서 9포세대는 가장 우울한 계층이라는 뜻의 K세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천시 연수구의회의 이형은 의원은 “최근 4년간 40대 미만 청년의 고독사 비율이 62%까지 증가했다”며 “대부분 1인가구로 살던 청년들의 취업난과 경제적 결핍 등 사회적 고립이 낳은 고립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리가 만난 하늘꿈교회 김동석 목사가 청년사역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이 같은 사회경제적 결핍이 가져온 결과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김 목사의 사역은 단순히 청년들을 교회에서 신앙지도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 마음을 어루만지고 이끌어 건강한 사회인으로 당당히 서게 만든다는 점에서 청년문제 해결의 가장 근본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청년들을 돌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소속으로 대형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던 김동석 목사는 김인옥 사모와 함께 전원에서 소박하게 교회를 세워보고자 14년 전 경기도 안성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우연히 동아방송예술대학교 학생들을 만나게 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방황하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다는 말을 듣고 인근 카페를 빌려 주말마다 예배를 드리며 청년사역을 시작했다.

카페 예배에 참석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대학 채플실로 예배장소를 옮긴 김 목사 부부는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 배고프고 외로운 학생들을 찾아다녔다. 학생들이 공연을 준비할 때면 간식을 전달하고 적은 액수지만 공연비를 지원하는 등 그들의 꿈을 응원했다. 그리고 잘 곳 없는 학생들에게는 잠자리를 제공하고 아픈 학생들은 병원에 데리고 가며, 졸업 후 진로상담과 취업까지 도와주는 등 마치 부모와도 같은 마음으로 학생들을 돌봤다. 취업을 준비할 때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까지 돕다 보니 김 목사는 자연스럽게 진로취업상담 전문가가 되었다. 취업 후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힘들어하는 청년들에게 조금만 더 버텨보라며 격려하고, 자격증을 따고 경력을 쌓아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미래를 제시하기도 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학부모들이 먼저 연락해 대학에 입학하는 자녀들을 맡기면서 마치 유학생 교회처럼 알려졌다.

초창기 예배장소로 학교 채플실로는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김 목사 부부는 지금의 안성시 금광면에 하늘꿈교회를 건축하게 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컸지만 교회성장과 자립은 하나님께 맡기고 영혼을 살리고 사람을 키우는 본질사역에만 충실하자고 마음을 다잡으며 지금까지 교회를 지켜왔다.

 

입양은 생명을 살리는 복음

 

청년 사역으로 유명하지만 김 목사 부부는 부모 없는 아이들을 입양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친생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2003년, 2005년에 두 아이를 입양한 부부는 동아방송예술대 사역 중 한 학생이 자신은 보육원 출신 고아로 컸다며 이제 졸업 후 사회로 나가야 하는데 두려워서 도움을 요청한 데 놀랐지만 이후 그 학생을 성인입양하여 자녀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이른바 보호종료아동에 관심을 갖게 된 김 목사 부부는 2020년 한국입양선교회를 창립하여 ‘입양은 한 영혼을 전인적으로 구원하는 복음’이라는 목적 아래 입양운동을 함으로써 수많은 요보호 아이들의 생명과 영혼을 구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김 목사 부부는 지난 20년간 입양을 고민하는 이들을 직접 상담하고 도와서 70여 입양가정들이 탄생하는 등 입양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입양부모 단체인 사)한국입양홍보회에서 여러 지역자조모임을 만들어 대표를 역임하였다. 지역 내에서 안성평택입양가족모임, 안산화성입양가족모임, 목회자입양가정모임 등을 만들어 입양홍보 및 입양가족지원활동을 활발하게 증진시킴으로써 2014년에는 대통령상을, 부인인 김인옥 사모는 보건복지부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그 공적과 진정성을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청년사역도 그렇겠지만, 입양사역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간과 마음, 그리고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요되는 힘든 일입니다. 교회 목회와 입양사역을 함께 하려니 그만큼 내려놓고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교회부흥과 재정자립만 생각한다면 절대 쉽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청년사역과 입양사역 모두 우리 사회가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일이죠. 그래서 때로 힘들 때마다 나 자신과 우리 교회의 존재 목적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다시 돌아보면서, 한 영혼을 구원하고 생명을 살리고 사람을 키움으로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한다는 믿음으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버스킹, 찾아가는 공연 등 문화사역에도 박차

 

현재 하늘꿈교회는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출신 청년대학생들과 함께 5년 전부터 문화공연을 통한 선교사역팀인 ‘하늘꿈선교단’을 조직하여 버스킹과 찾아가는 공연을 시작했다. 안성 명동거리와 안성맞춤랜드, 안성청년창업거리(구.재래시장), 군부대, 대학캠퍼스, 작은 교회들, 마을 어르신 등을 찾아다니며 버스킹을 하고 무료로 ‘찾아가는 공연’을 하였다. 이 사역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는 무대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지역사회에는 공연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청년대학생 자원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등 상생의 또 다른 모델이 되고 있다. 또한 김인옥 사모가 작사하고 선교단원 청년이 작곡한 CCM 곡들을 음원발매하며 성공적인 결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교회 청년들이 결혼하는 자리에서 선교단이 자작곡한 기독교식 결혼축가인 ‘에덴의 축가’를 선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김인옥 사모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교회에 나오는 청년대학생들을 위해 주일 점심식사 준비에 소홀한 적이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국수 같은 음식을 내 본 적이 없습니다. 성장하는 청년들인 만큼 항상 고기 메뉴와 밥을 넉넉하게 준비하죠. 하나님이 제게 그런 마음을 주십니다. 우리 교회 청년들은 부족하나마 교회 안에서 은혜받고 사랑받아 변화되고 성장하고 있으며 행복지수가 무척 높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청년들이 무기력하고 허황된 꿈을 꾸며 우울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한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힘든 아이들을 또 보내주시면 저희는 기꺼이 그들의 멘토가 되어 지속적인 사랑과 신뢰 관계를 맺으며 열심히 키워보려고 합니다. 그 자체가 보람이고 감사한 일이지요.”

외연 확장에만 신경 쓰며 종교의 문턱을 점점 높이려는 이때, 하늘꿈교회처럼 청년들의 감성을 아우르는 특화된 교회가 더 널리 알려져 신앙과 더불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북돋우는 지지대로써 우리사회를 새로운 변화의 길로 인도해 나가길 기원한다.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