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쉼터] 놀이 사진가 정현진의 1장 1단, 느낌

2018-04-25     정현진(놀이 사진가)

꺾이고, 물에 잠기고...

상대가 상처입고 이중고를 겪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하더라도,
바라보는 내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기까지 한다.

대상에 대한 느낌...

대상이 처한 사실과는 다르게,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 내는 결과물일 뿐이다.

- 느낌 -

산행을 마치고, 산 아래 개울가에 잠시 서있었다. 땀을 한차례 흘린 뒤라, 기분까지 상쾌했다. 물방개들의 유영이 물위에 동그란 파문을 예쁘게 수놓고 있었다. 그 한복판에서는, 나뭇가지 연인이 빙상 위에서 춤을 추듯 흥겹게 노닐고 있었다. ‘가만, 저들이 정말 흥에 겨운 것일까?’

정현진(놀이 사진가)

-아타락시아(2014)

-1장 1단, 한장의 사진 하나의 단상(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