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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고분군, 백제 해양루트의 전략적 요충지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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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고분군, 백제 해양루트의 전략적 요충지로 밝혀져
  • 김성환 기자
  • 승인 2013.02.13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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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성환 기자]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마한문화연구원(원장 조근우)은 문화재청(청장 김찬)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하고 있는 전남 신안군 신의면 상태서리 90-1번지 상서고분군 발굴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발굴 조사된 신의 상서고분군은 6세기 중후반부터 7세기 전반에 걸쳐 조성된 백제시대 석실분(石室墳, 돌방무덤)이다.

이번 조사를 통해 총 4개군 38기가 확인되어 단위 분포양상으로는 전남지방 가운데 최고의 밀집도를 보이고 있다. 이 중 6기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석실분의 구조는 횡혈식(橫穴式, 무덤방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돌로 쌓은 널길이 있는 것)과 횡구식(橫口式, 무덤방으로 가는 길은 있으나 널길이 없는 것), 수혈식(竪穴式, 구덩이를 파서 무덤방을 만든 것)이 확인되었다. 석실의 구조는 거대한 천장석, 자연암반을 최대한 이용하는 등 독특한 구조를 보이나 백제 중앙의 석실형식을 충실히 따르려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석실 내에서는 병형토기(甁形土器, 병모양의 항아리), 소호(小壺, 작은 항아리), 관정(棺釘, 나무 관에 사용된 못), 소 이빨 등이 출토되어 장례의식의 한 단면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확보되었다.

이번에 조사된 유적은 6세기 중반에서 7세기에 걸쳐 조성된 분묘 유적으로 백제 묘제의 다양성과 변화 과정을 살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전남 내륙지방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단위 고분군이 서남해 도서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양루트의 전략적 요충지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영산강유역을 비롯한 주변지역에서 확인된 고분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전남지역의 백제 영역화 과정 등 고대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발굴관계자는 평가하였다.

김성환 기자 ksh03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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