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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칼럼] 장애인 여행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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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호 칼럼] 장애인 여행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 박세호 기자
  • 승인 2023.03.08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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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세호 기자]

 

지난 해 강원도 속초에 두 번 갔는데, 갈 때마다 아바이마을을 들렸다. 분단 한국과 실향민들의 아픈 역사가 있지만, 동시에 미래를 향한 희망찬 활기가 넘치는 곳이기도 하다.

 

Ⓒ 박세호
소노캄거제리조트

 

 

파도치는 바닷가의 풍경과 운치도 너무나 멋지다. 그래서 참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했다. 가지고 온 팜프렛의 다지인과 컬러가 마음에 들어 책꽃이에 꽂아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중요한 내용은 점자로 동시에 인쇄가 되어있었다.

 

아바이마을 팸플릿  Ⓒ 박세호
아바이마을 팸플릿 Ⓒ 박세호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와 강원도의 로고가 새겨져있는 등, 정성껏 준비한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바이마을 이외에도 특별히 선정된 목적지를 2020년 ‘열린관광지’로 명명하고, 아래와 같이 지명을 나열하였다. 다른 지명에도 똑같은 점자로 된 팜플렛이 발행되었을 것이다.

 

'배리어 프리' 스탬프 디자인  Ⓒ 박세호
'배리어 프리' 스탬프 디자인 Ⓒ 박세호

꼼꼼히 살펴보니 강릉경포해변, 강릉커피거리, 연곡해변캠핑장, 온달관광지, 다리안관광지, 정도리구계동, 완도타워,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 횡성호수길, 유현문화관광지, 임실치즈테마파크, 옥정호외앗날, 속초해수욕장관광지, 아바이마을, 화성행궁, 수원화성(연무대), 수원화성(장안문), 칠천량해전공원, 수협효시공원,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사려니숲길삼나무숲, 붉은오름자연휴양림, 서귀포치유의숲 등이었다. 기자가 가본 도시도 있고, 장소도 있었지만 모두가 한 결 같이 다시 한 번 들르고 싶은 매력적인 곳들이었다.

 

팸플릿 속지 Ⓒ 박세호
팸플릿 속지 Ⓒ 박세호

 

벌써 오래전 외국에 출장을 나가보니 여행을 하는 행선지와 교통기관 그리고 출입기관 이곳저곳에 ‘배리어프리(Barrier Free)’라고 표시를 해놓아 장애인 편의시설과 서비스가 보편화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록 천천히 따라가기는 하지만 장애인들의 여행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 팜플렛에도 ‘Barrier Free’라고 스탬프를 찍은 듯한 글씨 디자인이 선명하게 박혀있다.

 

 

오스트리아항공
오스트리아항공

 

Ⓒ 박세호

3.1절을 맞아 독립운동과 관련된 유적지를 답사 방문하는 코스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의 방문 안내가 마음에 남았다. 사전에 예약하면 해설하는 직원이 묘원 참배시 동행하여 준다는 것이다. 단체나 개인 모두 해당된다. 외국어 해설이 필요한 경우와 장애인 편의 서비스를 원하는 경우 미리 말해달라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서비스가 가능한지는 협의가 필요할 것이다. 다른 작은 박물관의 경우에는 그런 서비스가 흔치는 않았지만, 일단 도착하면 직원들이 가능한 도움을 주고 있다.

 

Ⓒ 박세호
소노캄거제리조트

 

사회적 약자들이 여행을 하기 편하도록 좀더 신경을 써서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경상남도의 경우에는 도내 지정 숙박업소에서 장애인들에게 특별한 할인요금을 적용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 박세호
소노캄거제리조트

 

여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해 도내 대형 리조트와 손잡고 장애인을 위한 리조트 숙박료 및 시설 이용료 할인 협약을 지난 연말에 체결했던 것이다.

 

Ⓒ 박세호
거제벨버디어한화리조트

 

이러한 성과를 이루는 데는 경상남도와 경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회장 강용순),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총지배인 최 원), 소노캄거제리조트(총지배인 이의국), 거제벨버디어한화리조트(총지배인 박용일) 등 총 5개 기관이 참여했다.
도내 등록장애인은 소득이나 장애등급과 상관없이 누구나 이 3개 리조트의 숙박 및 시설 이용료 할인혜택을 받는다. 숙소형태와 시즌(사용 기간) 및 인원이 확정되면 사전 예약은 필수이다.

 

 

누구나 가보고 싶은 '열린관광지' Ⓒ 박세호
누구나 가보고 싶은 '열린관광지' Ⓒ 박세호

 

 

이를 위해 경남도는 장애인 친화시설 인증서 및 현판을 교부했고, 경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는 장애인 단체 대상 홍보 및 행사 시 리조트 시설 활용을 추진한다. 3대 리조트와 맺은 이번협약은 장애인 여행권 보장 및 여가 생활 지원을 위해 지자체와 민간 리조트가 협약을 맺은 모범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최만림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협약 체결로 보다 많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경제적인 부담없이 리조트를 이용하면서, 질높은 여가생활을 즐기기를 바란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경상남도와 장애인단체 등에서는 지난 연말 모 장애인시설에서 한 단체를 초청하여 특별 여행기회를 제공하였고, 지체장애인들을 부산항만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시키는 등 다양한 행사를 가져왔다.

 

 

Ⓒ 박세호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전국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물과 건축물 등에는 장애인 편의시설 기본 요건 등이 정해져있고, 공공 시설물 및 많은 민간인 업소 등에도 노인, 장애인, 보훈대상자 등에 대한 할인요금 등이 지정되어있지만 정부 각 부처와 지자체 등에서의 개별적인 정책 사안들도 새롭게 많이 도입이 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 박세호
거제벨버디어한화리조트

앞으로 항공, 숙박, 레스토랑, 기타 교통편, 관광체험시설, 소핑 등 각 부문에서 사회적 약자와 신체가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좀 더 많은 편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글 사진 박세호기자 )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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