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2:44 (목)
큰 원력 세계 평화 중심도량 평인사
상태바
큰 원력 세계 평화 중심도량 평인사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3.02.27 1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LIGION/대한불교 임제종 평인사/세계불교정상회의 한국 대표 혜원스님

 

 

큰 원력 세계 평화 중심도량 평인사

 

사회적인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평화와 안정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실천 덕목으로 부상했다. 일각에서는 종교의 시대가 끝났다고 하지만, 사회적인 갈등 관리라는 측면에서 어느 때보다 종교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국제사회에서 평화 활동을 펼치는 세계불교정상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혜원스님(대한불교 임제종 평인사 주지)은 불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계불교정상회의는 세계평화를 위한 회의로서, 54개국의 불교 대표자들이 모이는 국제 조직이다. 혜원스님은 “근본을 보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평화 논의의 핵심을 꼽았다.

혜원스님은 중생 구제를 위한 고행으로 ‘자성염불법’을 완성 후 염불기공을 창시한 것으로 수행자들에게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혜원스님으로부터 불교적 시각에서 평화에 이르는 방법과 개인의 수행, 국제적인 불교 활동에 대한 지혜를 들었다.

 

혜원 스님
혜원 스님

세계불교정상회의 한국 대표로 평화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세계불교정상회의는 어떤 곳인가요.

“국적과 종파를 초월해 세계 54개 회원국들이 ‘평화’라는 목표를 갖고 모이는 자리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잠시 행사는 멈췄습니다만, 1998년도부터 2년에 한 번씩 개최되어 왔습니다.
종교란 평화에 이르는 길 아닙니까. 그러나 종교로 인해 평화가 깨어지고, 분쟁이 생기는 것이 현실입니다. 각각의 종교에 신이 있고, 그 신의 이름하에 주관하는 평화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지요. 서로 인정을 안 하니 평화에 이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종교는 나만의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보편적인 세계평화를 포용적으로 이뤄갈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취지로 우리 불교가 종파를 넘어 남방불교와 북방불교의 수행자들까지 함께 모여 평화를 논의하는 회의입니다.”

 

큰 의미가 있는 조직이군요.

“우리나라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국가적인 관심을 받지 못 하고 있습니다만, 남방불교권 국가에서는 국왕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대거 참석합니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시해서 초청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역할들이 있어서 그런 분들이 참석하는 것이죠.”

 

스님께선 어떤 과정으로 한국 대표로 참석하시게 되셨습니까.

“저는 2008년에 일본에서 열렸던 5차 회의부터 참석을 했습니다. 당시 한국 대표로는 도선사 조실이셨던 현성스님이 가셨는데, 수행 역할로 따라갔던 것이죠. 쉽게 보면 심부름꾼이죠. 그 다음 6차 회의까지 현성스님께서 한국 대표로 가셨는데, 그 후에 입적하셨습니다.
그때에 회의 쪽에서 ‘큰 스님 모시기보다 당신이 대표로 오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부담이 커서 몇 번을 사양했지만 입장을 바꾸지 않아서 결국 제가 7차 회의부터는 한국 대표로 참석하게 됐습니다.”

 

세계불교정상회의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고,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현재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온라인만으로 교류하고 있습니다만, 직접 만나면 각 나라에서 불교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사회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를 공유합니다. 그렇게 직접적인 교류를 하면 세계적인 상황을 통계나 자료로 볼 수 없는 부분까지 볼 수가 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불교의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걸 느껴요. 우리는 불교가 정체되어 있는데, 세계 전체적으로 볼 때는 불교가 많이 성장하고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불교가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또 국왕이나 대통령들이 참석을 하니까 불교의 사회적인 활동에 있어서도 큰 틀에서 논의할 수가 있어요. 국제적인 자리에서 저는 우리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내 불교계에서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훌륭하신 분들이 많으니까 제가 더 노력하면서 어른 스님들을 잘 모셔야겠지요. 사실 조금 곤란했던 점도 있습니다. 거기에 참석하시고 싶어하는 어른들은 많으세요. 그런데 제 역할이 대표이니까 어른들께 제 수행 역할로 가자고 하기는 어렵잖습니까. 가게 되면 제 뒷자리에 앉으셔야 하니 모양새가 안 나죠.”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자원봉사상 금상을 받기도 하셨습니다. 미국에서도 권위 있는 상인데, 어떻게 수상하시게 된 건가요.

“제가 한미 문화 교류 활동을 꾸준히 하였습니다. 상은 추천에 의해 받는 것인데, 문화 분야에서 봉사하면서 추천을 받게 됐습니다.”

 

염불기공의 창시자이신데, 이 수행의 기본적인 원칙은 무엇인가요.

“어떤 상황에서든 할 수 있도록 자세 자체는 자유롭습니다. 단지 정신집중을 기본으로 시작하는 것이지요. 접근은 쉽지만 깊은 선정에 들어갈 수 있고, 이와 함께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더욱 깊이 들어서면 우주 삼라만상을 이해하는 수준에도 이르게 됩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기에 수련센터를 따로 두지 않고 법당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과니 업보니 하는데 정말 있는 것입니까.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중 하나가 연기법(緣起法)입니다. 쉽게 말씀드려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다’는 것으로 어떤 존재나 결과는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말합니다.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절대로 홀로 있는 것이 아니며, 남과 함께 있다는 부처님 가르침입니다. 그 어떤 일도 원인 없는 결과는 없습니다. 남에게 선행을 베풀면 좋은 결과가 반드시 있습니다.”

 

- 업장을 녹이는 방법은 있습니까.

“업장(業障)을 녹이는 일은 바로 수행(修行)에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수행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본인에게 맞는 기도 방법을 찾아 잘 실천하면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도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도 스님들이 주로 하는 참선이 가장 대표적인 기도이며, 수행법입니다. 물론 요즘에는 일반인들도 많이 하고 있죠. 참선은 마음을 편안히 하고, 생각을 집중하면 쓸데없는 망상이 없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화두(話頭)를 들고 정진하기도 합니다. 특히 절은 남을 원망하지 않는 하심(下心)을 할 수 있어 좋습니다.”

- 우리 사회에 갈등이 참 심합니다. 이러한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불교적 해법이 있다면

“눈에 보이는 상의 세계는 다르지만 근본은 다 하나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곧 하나임을 아는 거예요. 어떻게 똑같을 수 있느냐는 입장은 근본을 볼 줄 모르는 것입니다. 근본을 알고 평화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이 갈등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도심에서 대중과 함께 하는 생활불교 실천도량으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끝으로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안이 편안해야 모든 일을 원만하게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행복한 가정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많은 경전에서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가족을 부처님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부모님을 부처님 대하듯 공경하고, 자녀들을 부처님 대하듯 보살핀다면 어찌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KNS뉴스통신=정태기 대기자]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