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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기업, 러시아 석탄광산 주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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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내 기업, 러시아 석탄광산 주인됐다
  • 송영배 기자
  • 승인 2023.02.18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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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사할린자원개발 , 10년만에 유연탄 광산 최대주주 등극
한국사할린자원개발(KOSA)탄광의 실제 석탄 생산 모습 - KOSA 제공 -
동해안 석탄발전소 및 석탄 소비량 

[KNS뉴스통신=송영배 기자] 작년 2월 러시아의 갑작스런 우크라 침공으로 유발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은, 석탄과 천연가스 등 에너지가격을 엄청나게 상승시켜 국민경제에 큰 시름을 주고 있다. 

이런 때 10년간 러시아 탄광개발을 진행해 오던 국내의 한 중소 해외자원개발회사가, 러시아 중형 탄광의 주인이 됐다는 희소식을 전해 왔다.

(주)한국사할린자원개발(KOSA)은 2013년 러시아 사할린 지역의 유연탄광 사업에 초기투자자로 참여하여 순소롭게 진행을 해 오다가, 드디어 이번 1월에 과반수 지분을 가진 광고주가 된 것이다.

정부의 "해외자원 개발정보시스템(Koredis)"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진행 중인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총 290건으로 이 중 '유럽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KOSA가 유일하다. 게다가 우리 나라는 이미'동해안 석탄발전소' 시대로 접어 들었기에, '러시아탄'사용은 이러한 시대적인 흐름을 가장 잘 활용하는 최적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 발전소는 호주탄을 러시아탄보다 20~35불 높은 가격으로 수입하며, 2022년도의 발전소용 석탄수입액은 180억불에 달한다.

발전소용 석탄을 연간 1억톤 이상 수입하는 우리 나라는 사할린탄 사용 비중을 30% 이상으로만 늘리더라도 에너지 수입비용만 연간 10억불 이상을 절감할 수 있으며, 석탄 재고유지를 최소화 함으로써 '자원안보' 차원에서도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재고유지 축소는 석탄 옥내저장소 신규 건설비 투자를 2조원 정도 줄이는 부가적인 이득도 수반한다.

우리 나라 석탄발전소는 사할린 지역의 최대 광산기업'EMCO'석탄을 연간 600만톤 이상 수입하는데, 이는 EMCO 석탄판매권을 '삼성물산'과 일본의 우익기업'소지츠(Sonitz)'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EMCO는 2013년까지만 해도 생산량이 연 100만톤 수준 밖에 안 됐으나,  항만을 확보하고 시설 현대화를 거친 후 7년만에 연간 생산 - 수출량이 1,000만톤 이상으로 급성장했고 ,2025년의 생산 목표를 2,000만톤으로 잡고 있는 러시아 전체 6위의 자원수출회사다.  그러나, 생산되는 석탄이 열량 5,000kal/kg 수준  저열량탄인 '갈탄(brown coal ; lignite)이므로  일본으로의 수출은 금지됐고, 우리 나라도 언제 수입규제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인도 - 베트남 등 신흥국을 타켓으로 방향을 틀고있다. 

KOSA 광산은 사할린 북부에 소재한 중형 탄광으로 타당성 보고서(FS Report; 러시아어' ‘ТЭО’)에 따르면, 매장량은  'Probable 3억 6천만톤', '노천 가채매장량 3,580만톤'이다 그 지역은 총 매장량이 70억톤에 달하는 대규모 탄전이며,  사할린 북부 지역의 유연탄은 남부 지역 EMCO 탄과는 달리 열량 7,000 Kcal/kg를 넘나드는 우량 고열랑탄의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항만시설이 없어 지금까지 수출을 하지 못했는데, KOSA가 이번에 항만운영권까지 인수할 계획이므로, 우리 나라로선 석탄가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나라 기업의 사할린 광산 진출은 이번에 처음이 아니다. 코스닥 기업 '에스아이리소스'는 2011년에 사할린 중부 지역의 소형 광산을 인수하고 거기에 삼성물산을 참여시켜 의욕적으로 개발에 나선 적이 있었다. 

소형 광산이라 채탄비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5~6년만에 폐광한 쓰라린 경험이 있는 것이다. KOSA 광산은 이 “우글레고르스크-우골” 광산의 6배 정도 매장량이므로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하고 있다.

KOSA가 광산의 주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순탄하지는 않았으나 불굴의 투지로써 결국은 해 낸 것이다. 개발 초기에는 MB 정부의 자원정책 실패에 따른 투융자 제한으로 자금조달을 전혀 할 수 없었고, 기초탐사비가 한창 투입되어야 할 중요한 시기에는 ‘탈석탄 정책’이라는 커다란 암초를 만났다. 사업의 파트너이자 이전 광구주가 가장 성공한 고려인 출신이라, 힘들게 모은 전 재산을 담보로 잡혀 돈을 끌어 댄 덕분에 성공의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의 ‘국고지원금’이 큰 역할을 했다. KOSA는 남들이 한번 받기도 어려운 무상 국고 지원금을 무려 4차례나 받는 수혜를 봤는데, 대한민국 역사상 2회 이상 수혜 기업은 KOSA가 유일하다.

사할린은 동해안 석탄발전소 시대를 펼치는 우리에게 딱 적합한 석탄 공급지이며, KOSA가 첨병에 서서 큰 역할을 하리라고 기대하기에 전력요금 대란 상황에서도 희망의 싹은 자라나고 있다.

사할린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2022년
석탄생산량 383만t 454만t 573만t 720만t 850만t 930만t 1,000만t 1,200만t 1,250만t 1,300만t

                                               2018년부터 사할린탄 국내 수입 시작 

송영배 기자 dandory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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