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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찰풍선으로 인한 미중 갈등과 향후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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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찰풍선으로 인한 미중 갈등과 향후 대응
  • 최문 논설위원
  • 승인 2023.02.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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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본토 상공을 비행하며 핵기지 등 예민한 군사시설을 정찰했다는 의심을 받는 버스 3대 크기의 초대형 풍선으로 인해 미중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중국이 기상관측용 기구라면서 통제력을 잃고 날아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풍선의 이동 경로와 자체 이동수단 등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부인하고 있다. 

미국이 정찰풍선을 현존하는 최첨단 전투기인 F22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풍선을 폭파 추락시킨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에게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본토를 침공 당한 것은 9.11 이후 처음이다. 9.11 이후 미국은 본토 방어를 위해 방공망 구축 등 노력을 했다. 그럼에도 첨단무기가 아닌 재래식 정찰풍선에 의해 미 영공이 뚫렸다는 사실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현재 미국은 강온 양면 대응을 하고 있다. F22를 통한 군사적 대응을 통해 경고하면서 한편으로는 이 사건으로 연기됐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적절한 시기에 다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미국이 표현한 적절한 시기는 중국이 비록 기상관측 위성이었다고 하더라도 미국 영공을 침입한 것을 사과하고 향후 방지대책을 세우겠다는 유감표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즉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미국의 주장을 간접적으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중국이 통제력을 잃은 기상관측 위성이라고 주장한 이상 미국의 의도대로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역시 이미 경제전쟁을 치루고 있는 미국과 전선을 확대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양국이 물밑에서 어떤 협상을 하게 될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세계를 움직이는 두 나라 간의 갈등은 그렇잖아도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으로 불안하고 어려운 세계경제를 더욱 힘들게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40개국 외교관을 불러서 정찰위성에 대해 그동안 분석한 것을 브리핑하고 결속을 강화했다. 정찰풍선이 5대륙의 40여개 국가를 정찰했다는 것이다. 만일 중국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미국을 비난할 경우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의지와 명분쌓기를 하는 것이다.

중국이 굴복하지 않는다면 남중국해에서 항공모함과 첨단 전투기를 동원한 군사훈련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상당 기간 동안 미중갈등이 격화될 것이고 세계는 냉전 당시처럼 블록화될 가능성이 있다.

최문 논설위원 v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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