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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추진 민관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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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추진 민관 업무협약 체결
  • 송호현 기자
  • 승인 2022.12.15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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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영웅들의 미성년자녀들’을 위한 종합지원정책
전몰·순직군경 미성년자녀 현황 [보훈처]

[KNS뉴스통신=송호현 기자] 어린 나이에 아버지 또는 어머니, 그리고 양부모를 모두 잃은 전국 전몰·순직군경 미성년자녀들에 대한 정서와 심리치유, 경제적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모은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전국 전몰·순직군경 미성년자녀들이 부모를 잃은 아픔을 딛고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이 손을 잡고 맞춤형 지원에 나서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업무협약식을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2층)에서 개최했다.

협약식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이석준 (재)우미희망재단 이사장,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전몰·순직군경 유족 대표, 전몰·순직군경 미성년자녀 후원·지도단(멘토단) 등이 참석한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보훈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에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영웅들의 남겨진 유가족, 특히 미성년자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심리 등 정서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보살피고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맞춤형 종합지원프로그램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 단위의 비영리단체가 분야별로 설립*되어 제복공무원 순직 시 각종 지원 안내, 치유프로그램, 추모행사 등 유가족에 대한 지원기능을 정부와 분담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역할을 분담하는 단체 등이 부족하여 체계적인 지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미국의 분야별 유가족 지원기능을 통합한 것으로, (재)우미희망재단에서 연간 6억 원 상당(2023년 기준, 장학금 2억원 포함)을 출연, 미성년자녀들의 연령·성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에 나섬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와 기업, 순수 민간단체(NGO) 등이 함께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의 남겨진 가족들을 종합지원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미성년자녀의 특성상 정서적 지원이 중요한 만큼, 생일·기일 등 각종 기념일에 축하와 감사,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순직한 부모의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는 치유프로그램과 심리상담 등을 다각도로 진행한다.

이와 함께, 사회 각계 저명인사와 전문가들이 직접 미성년자녀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등 후원·지도(멘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후원·지도단(멘토단)은 박재연 심리상담가(엠비엔(MBN)예능 <고딩엄빠> 출연 중), 안지환 성우(전 소방청 홍보대사), 김현정(기업인,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 대표를 비롯해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프로골퍼 박민지, 제2연평해전의 주역 이희완 대령 등 20명 내외로 구성한다.

또한, 미성년자녀뿐 아니라 순직유공자의 배우자 등에게도 전문 심리치료를 비롯해 아픔을 위로하고, 홀로 양육하면서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소통창구와 모임 등 유가족 간 소통망(네트워크)이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지원 대상은 11월 말 기준, 전국 전몰·순직군경 가구 중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녀가 있는 128가구 189명으로, 군인의 자녀가 87명(46%)으로 가장 많고, 소방 52명(27%), 경찰이 50명(27%)이다.

특히, 이 가운데 중·고등학생이 122명(64%), 초등학생 52명(28%), 대학생이 4명(2%), 미취학 아동도 11명(6%) 포함되어 있으며, 대부분(180명)이 홀로된 어머니와 생활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된 정OO군(고등학생)은 지난 2010년 아버지가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전사하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 오다, 2021년 어머니도 암 투병 끝에 사망하여 현재 외삼촌과 생활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야간근무 중 경남 김해에서 교통사고 수습 중 2차 사고로 순직한 경찰관인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현재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세 명의 초·중학생 자녀, 그리고 2018년 취객을 응급 구조하다 폭행당해 뇌출혈 증세 끝에 순직한 여성 소방관의 자녀(고등학생)도 앞으로 심리 치유 등 종합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국가보훈처와 우미희망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내년 1월부터 미성년자녀와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사업 운영계획을 수립, 3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전몰군경의 아들로서 7살 때 아버님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순직 국가유공자의 유가족들에 대한 지원체계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껴왔다”라며 “특히, 그동안의 보훈이 금전적인 보상과 지원 위주였다면 이번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금전적인 보상을 넘어 보훈 가족, 특히 국가유공자의 미성년자녀들의 심리까지 따뜻하게 보살피는 선진 일류보훈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순직유가족을 위한 민·관 협력을 확대해나감으로써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자랑스러운 사회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이다.

송호현 기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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