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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을이 주는 훈훈함과 따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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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가을이 주는 훈훈함과 따스함!!!
  • 송영배 기자
  • 승인 2022.10.28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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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갈이 행사에서 이웃을 배려하는 사랑의 교훈을 얻었습니다.!!"

[KNS뉴스통신=송영배 기자] 인생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해주는 가을은 사색의 의미를 주기도 하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겸손함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엊그제보다 기온이 십도 이상 곤두박질친 날씨로 옷깃을 여미며 찾아간 곳은 가양 5단지이었고 이곳 아파트 숲 한편에서 일 년에 3번 지역 주민을 위해서 칼갈이 자원봉사 행사를 주관하는 “허준 작은 사랑 나눔회” 봉사 현장을 담기 위해서 이곳을 찾은 시각은 24일 오전이었다. 

이 단체는 요란하거나 번잡하지도 않고 남을 의식하지도 않으며 올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웃 사랑 칼갈이 행사가 아파트 숲 한편에서 조용히 진행되고 있었다.

이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는 서울시 비영리 민간등록단체 “허준 작은 사랑 나눔회” 였으며 1년에 3회에 걸쳐서 칼갈이 나눔 행사와 국수 나눔 행사를 2014년 창립부터 현재까지 회원들의 회비와 십시일반으로 연례행사로 치렀다고 이 단체의 이광주 회장님이 귀띔을 주셨다.

행사장에는 대 여섯 명의 칼갈이 봉사자들이 요란한 소리로 그라인더를 돌리며 무딘 칼의 날을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한 켠에서는 30여명의 부녀자들이 맡긴 자신의 칼을 찾아가기 위하여 번호표대로 긴 줄을 서서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다른 한편에서는 20여 명의 부녀자들이 자신의 칼을 맡기기 위하여 긴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는 줄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주변의 사랑으로 훈훈한 칼갈이 봉사 현장
사랑의 힘으로 훈훈한 칼갈이 봉사 현장

봉사자들은 각자의 칼이 섞여지지 않도록 칼에 순번을 적어 칼 주인께 정확히 전달될 수 있게 을씨년스러운 날씨에도 땀을 흘리며 칼을 갈고 있었다.

날씨가 차가움에도 열심히 간 칼을 종이에 베어보고 주인에게 넘기는 광경을 보면서 집안에서 주부들이 필요로 하는 부엌칼을 갈아주는 행사를 주관한 이 단체의 회장님과 회원들의 몸으로 보시하는 자원봉사 모습은 소박하면서도 깊이가 있었으며 가정주부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 생활 편의를 잘 읽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 단체의 수장인 회장님도 장애를 가지고 있고 칼갈이 행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도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칼을 갈기 위해 온 지역 주부들도 장애인들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휠체어를 타고 계신 분이 회장님이십니다.
휠체어를 타고 계신 분이 회장님이십니다.

그날 그 아침 눈같이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진행되는 칼갈이 봉사 현장 주변은 훈훈하였고 정이 묻어있었으며 오랜만에 사람 사는 냄새를 맡아본 진솔한 삶의 현장이었다.

회원들 대부분이 장애인으로 구성되었으며 개인당 회비 만 원으로 모은 7~8십만 원으로 사무실을 운영한 지가 8년째에 접어들은 단체는 행사할 때마다 부족한 자금이었지만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

단체의 수장이신 이 광주 회장님도 휠체어에서 한시도 떨어질 수 없는 장애인이셨지만 크게 드러내지도 않고, 많은 동선 이동이 필요한 활동 봉사와 달리 동선의 이동이 불필요한 무딘 칼을 갈아주는 사랑으로 이웃을 감싸주는 일을 한 이 단체 회장님과 사무국장님 모든 회원님들께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국수 나눔 행사를 다시 하고 싶다는 회장님의 소박한 마음을 헤아리면서 진솔한 사랑으로 이웃의 아픈 곳을 긁어주는 칼갈이 현장을 다녀오면서 필자는 행복은 많이 가졌다고 오는 것이 아니며 행복은 관심을 가지고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채워줄 수 있는 마음씨가 행복의 시작이며 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뿌듯하고 따뜻한 하루였다.

정말 오랜만에 인생의 참 깊이를 느끼게 하는 날이었다.

 

송영배 기자 dandory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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