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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쟁사회와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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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경쟁사회와 발전
  • 정건작 논설위원
  • 승인 2011.06.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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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건작 논설위원
지난 주말, 새벽 잠 설치며 시청한 2010-2011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FC 바르셀로나(바르샤) 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3:1로 제압하며 유럽축구 정상에 올랐다. 유럽이 축구가 탄생한 본고장이니까 여기서 정상이면 세계적으로 일등이나 마찬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은 마음이겠지만, 외국 선수들에 비해 체격도 왜소하고 체력도 달리는 우리 박지성 선수가 선발 출장하는 맨유가 산소탱크처럼 질주하는 박 선수의 멋진 골로 승리하기를  조바심 나는 마음으로 지켜보길 20여분이 지났을까...

처음에 비장한 각오와 황소와 같은 기세로 달려들던 맨유는 정확한 패스와 탁월한 드리볼 기량으로 중원을 유연하게 장악해가는 바르샤의 공격수들에 의해 얌전하고 조용해지더니, 마침내 리오넬 메시의 중앙돌파를 막느라 우측에 틈이 생긴 공간으로 사비 에르난데스가 킬패스(득점과 연결되는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정확한 슛팅으로 골을 성공시킴으로써 기선을 제압 당하고 말았다. 아~ 우리나라 팀도 아닌데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곧 이어서 맨유의 웨인 루니가 웸블리 홈구장의 잇점을 업은 오프사이드성(?) 득점으로 전반을 겨우 비기긴 했지만, 어쩐지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이어진 후반에서도 바르샤는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맨유를 공략하더니 리오넬 메시와 다비드 비야 선수의 연이은 득점으로 유종의 은퇴경기를 준비하던 맨유의 거미손 반 데 사르 골키퍼를 주저앉히며 마침내 스페인의 무적함대 호세 과르디올라( 바르샤 감독)가 잉글랜드의 거함 알렉스 퍼거슨(맨유 감독)호를 침몰시켰다.

축구는 11명이 팀웍으로 하는 운동이라고 하지만, 이 대회 MVP를 차지한 메시를 비롯한 비야, 페드로와 같은 특출한 선수가 이번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일등 공신이 듯, 구성원 의 20%가 전체성과의 80%를 점유하는 이른바 파레토(Pareto)법칙은 여기서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듯하다.

이렇듯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 리그 경기는 본 고장답게 각 나라별로 여러 유명구단이 치열한 리그전을 거쳐 그중 유력 우승팀끼리 유럽 통합챔피언을 가리는 경쟁을 통해 세계 제일의 축구강자로 태어나는 것이다. 이른바 지루할 정도로 긴 여정의 처절한 경쟁을 통한 위대한 탄생인 셈이다.

시야를 국내로 바꿔, 요즈음 우리 TV방송의 오락프로그램을 지켜보노라면, 종전의 유명 연예인 중심의 획일적이고 작위적인 제작 포맷을 벗어나 시청자와 함께 하면서 재미를 추구하려는 쪽으로 그 편집 방향이 옮겨 가고 있는 듯하다.

예컨대, K본부의 ‘남자의 자격’ ‘1박2일’ M본부의 ‘무한도전’ ‘세바퀴’ S본부의 ‘강심장’ 등 프로그램이 유명인들을 내세워 게임과 토크를 통해 흥미를 주려고 하는 반면, 요즈음 뜨는 인기 프로 ‘위탄’이나 ‘나가수’는 평범한 사람들이 치열한 대결과 경쟁을 거치는 과정에서, 멘토나 매니저의 평가는 물론 현장참여 시청자 투표와 일반 시청자의 인터넷 평가를 합쳐 순위를 결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우열과 진퇴를 가르는 초긴장과 박진감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일거에 고조시키면서 시청률을 가파르게 끌어 올리고 있다.

이른바 경쟁을 통해 일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비교 조명하는 기회를 시청자에 제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에 견인된 듯, 각 방송사가 기존의 오락 연예프로에 다양한 사람들을 참여시켜 경합하는 고객지향으로 바꾸거나 보완 하는 일이 많아졌고, 그 진행에 있어서도 1인 MC가 아닌 여러 개성 있는 사람들을 등장시켜 함께 진행하는 방식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즉 다양성과 시청자 참여와 경쟁을 통한 성취를 강조한다. 바야흐로 우리의 방송환경도 전문가나 재능 있는 탤런트 지배에서 시청자 대중 중심의 ‘소비자주권’시대로 서서히 전향하고 있는 듯하다.

일반화해서 얘기 한다면, 글이나 소설, 그림과 음악, 연극, 영화 ,드라마 그리고 스포츠 등 온갖 문화 예술장르에서 사소한 일상생활에 이르기 까지 모든 성공의 바탕에 인간의 다양한 삶이 배어있는 자연적인 것이 생명력 있고 오래가며 인기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성과 탄생과정이 치열한 경쟁과 번뇌의 시간을 많이 오래 거칠수록 더 튼튼하고 깊은 내공을 지닌다. 즉 경쟁이 있는 구도가 온갖 도전에 대한 응전의식을 활발하게 하여 더 발전된 사회를 만드는 데 긴요한 요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것은 경쟁을 통해 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른 생각과 경륜을 공유함으로서 그 가치가 배가 되어진다. 따라서 경쟁이 없는 사회구도는 서로 다투지 않아서 비록 조용하고 평안할지는 몰라도 역동성과 창의력을 상실한 죽은 세상이며, 종래는 변화와 발전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동물실험에서 보듯이, 수족관에 미꾸라지와 통메기를 같이 넣은 것과 미꾸라지만 있는 경우를 비교해 보니, 통메기와 같이 있는 미꾸라지가 훨씬 통통하고 싱싱한 것은 통메기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는 부단히 움직이고, 서로 경쟁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같은 이치로, 유럽축구의 챔피언, FC 바르셀로나, 무명을 극복하고 멘토와 시청자들의 검증을 거쳐 새 가수로 위대하게 탄생한 중국교포 청년 백 모씨, 경륜 있는 중견가수들이 혼신의 노력과 열정을 쏟아내는 경합무대인 ‘나가수’프로그램 등등....

이 모든 성공들은 험난한 도전과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거쳐서 얻어지는 산물들이므로, 경쟁은 바로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서 그 가치를 지니는 것이며, 그런 의미에서 19세기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 교수의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써, 경쟁하며 창조하는 역사발전이론은 금일에도 변함없는 진리인 것이다.
 

정건작 논설위원 kunjak@hir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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