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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애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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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애에 대한 인식 바뀌어야
  • 강병환 논설위원
  • 승인 2022.07.0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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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환 박사, 진주 교대 대전 우송대 교수

[KNS뉴스통신=강병환 논설위원] 장애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질병도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상태다. 질병으로 인하여 장애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장애 그 자체는 질병이 아니다.

장애의 기준도 다르다. 우리는 장애인을 특별하고 안타깝고, 불쌍한 것으로 보나 실제로 장애인의 기준은 그 관점에 따라서 다르다. 장애는 없어지기도 하며, 없다가도 있기도 한 것이며, 장애인이었다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 장애에 대한 개념을 너무 좁게 생각하면 안 된다.

장애인은 그 사회가 처한 기준에 따라서 장애인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한국인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좀 협소한 편이다. 어떤 신체적인 손상을 기준으로 대표되는 이미지가 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다리를 쓰지 못한다거나 하는 주로 신체적인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로 상정한다.

하지만 외국의 기준은 우리와 좀 다르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5.39%로 약 267만 명이다. 반면에 미국은 12.8%, 호주는 18.3%, 스웨덴은 16.8%, 헝가리는 25%가 장애인이라고 한다.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도 폭넓게 장애의 범주에 넣을 수도 있다. 이 기준에서 본다면 장애인 자격이 있다가도 없어질 수도 있고, 한시적으로 부여되기도 한 것이다. 이는 분명 우리와 좀 다른 부분이다. 우리는 어떤 특정한 그룹을 장애인으로 묶어서 그들에 대해 뭔가 시혜를 베풀어야 할 대상으로 본다. 이제 좀 다른 차원에서 시각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장애인 감수성’이 출현했다. 최근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을 연 1회 이상, 1시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차별과 편견 없는 직장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 감수성이 재고되어야 한다. 장애 감수성은 장애 또는 장애인에 대한 반응으로서 장애의 다름을 인정하고, 장애인을 존중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다.

장애의 개념 역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문제가 되지 않았던 장애인에 대한 표현들도 지금 문제가 되기도 한다. 가령 현재에는 ‘장애자’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 놈 자(者)라는 의미 때문이다. 장애우라는 표현도 그렇다. 벗, 친구, 우(友)라는 표현은 친근해 보이나, 아무에게나 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가 어떻게 불리기를 원하는가가 중요하다. 현재는 장애인이 공식용어다.

장애라는 단어는 산업화 시대에 발생한 용어다. 1601년 엘리자베스의 구빈법에서 유래한다. 노동력이 있는 자(abled)와 없는 자(disabled)라는 노동생산성을 기준으로 삼았다. 현재 우리 시대는 신체 기능에 따라 주로 노동생산성으로 구분하던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스마트 웨어러블, 로봇 장치 활용으로 장애완 비장애인의 구별은 쉽지 않다. 더구나 인간과 기계의 경계 또한 흐려지는 추세다.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역시 그렇다. 어떤 시대적 관점으로서 보는가가 문제다. 우리의 장애인복지법 2조에는 신체적, 정신적 장애로 일상생활에서 제약받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

2017년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후천적 장애 발생률은 88.1%다. 50대 이상의 장애인은 76.9%다.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여러 사고와 질병을 만난다. 나이가 들수록 불의의 사고를 만날 확률은 높고, 질병을 앓을 비율 역시 높아진다. 따라서 장애인의 비율도 나이와 비례한다. 장애는 더는 특수한 일부 사람의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문제며 사회환경의 문제다. 장애 감수성은 장애의 다름을 인정하고 장애인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일이다. 여기에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 태도와 공생이라는 인권 중심의 가치가 내포되어 있다.

강병환 논설위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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