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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아파트 부녀회 "3억원 이하에 집 팔지말라"…가격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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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아파트 부녀회 "3억원 이하에 집 팔지말라"…가격담합?
  • 김희숙 기자
  • 승인 2012.09.2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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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희숙 기자] 2000년대 중반만 해도 판교신도시 개발 후광 효과 등으로 2005년과 2006년 매매가가 각각 33%, 29%씩 오르는 등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여 ‘버블 세븐’으로 꼽힌 곳 가운데 하나인 용인시에 당시 아파트 부녀회의 주도로 이뤄졌던 가격답함이 또다시 등장했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 게시판엔 최근 이 단지 부녀회에 의해 “33평 주택을 3억원 이하에 내놓지 말자”고 하는 인쇄물이 내걸린 것.

그러나 그때는 가격이 올라 더 받기 위해서 벌인 담합인 것에 반해 이번 경우는 계속되는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더 이상의 하락을 막아보려는 담합으로 6년 만에 다시 등장,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용인시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한해에만 14%가 떨어진 데 이어 판교ㆍ광교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고점 대비 하락률도 -19.7%에 달해 서울(-7.8%)ㆍ수도권(-8.6%)과 비교해 하락폭이 큰 상황이다.

아파트 부녀회가 집값 하한선을 설정해두고 내놓은 유인책은 급전이 필요한 경우 연 2.5%의 저금리로 생활자금을 빌려주는 대신 아파트를 현 시세보다 싼값으로 내놓지 말도록 종용하고 있어 이런 경우 엄밀히 보면 대부업이나 사금융에 해당할 수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면 대부업 신고를 해야 한다"며 "대부행위로 볼 것인지 단순 금전대차 계약으로 볼 것인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많이 떨어진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인근 중개업소 등에 매물가격표 게시를 자제해달라는 압박이 있어 장사하기 힘들다”고 토로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어 부녀회의 이런 가격 답함은 여러 가지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김희숙 기자 green87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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