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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독립기념관 8.15광복 제76주년 경축식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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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독립기념관 8.15광복 제76주년 경축식 기념사
  • 정상현 기자
  • 승인 2021.08.17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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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현 독립기념관 이사(우석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정상현 독립기념관 이사(우석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정상현 독립기념관 이사(우석대 행정학과 명예교수)

필자는 대한민국 독립기념관 ‘밝은누리관’ 에서 8.15 광복절 제76주년 경축식 기념사를 하였다.

이번 광복절 경축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독립기념관 자체행사로 규모를 축소하여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독립기념관 한시준 관장, 남기형·장상근·이만수 이사분들, 충남지역 많은 대표분들, 한빛씨에스 조종문 대표, 천안 동남경찰서 백남익 서장 등이 참석하였다.

필자가 한 경축식행사 기념사 내용은 아래와 같다.

「2019년도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많은 분들이 중국 남서부 충칭[중경]시에 있는 항일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보면서,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과 정신을 가슴에 새겨보는 행사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2019년도에 몇일간의 일정으로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가 있었던 충칭 독립운동 유적지 현장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충칭은 인구 3,300만명으로 중국에서 뿐만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로, 중국 충칭에 있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임시정부가 오랜 타향살이를 끝내고 1945년 8.15 광복으로 조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5년간 사용했던 청사라고 합니다.

제가 충칭을 방문하고 느낀 점은 죽음을 각오하고 독립운동을 하신 많은 임시정부 요인들과 세계 각지에 흩어져 활동하였던 독립운동가들이 오직 나라의 독립을 위해 미래를 기약할 수도 없는 험난했던 타국에서 굶주림과 모진 추위를 견디며 독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끈질긴 항일투쟁을 한 덕분에 우리가 일제로부터 독립하여 8.15 광복을 맞게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청사를 방문해서 항일유적지에 남아있는 자료들을 실제로 눈과 손으로 직접 보고 만져보니 독립을 향한 그분들의 진정한 희생정신과 얼이 저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답사한 후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었던 장소로 이동하여 항일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살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항일독립 군사투쟁의 흔적이 아직 미흡하게나마 보존되어 있었으나, 이번 항일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방문체험의 결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나 광복군 총사령부가 있던 항일유적지에 대하여 우리 국민과 정부의 관심을 더욱 절실히 필요 함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나 우리 미래의 후손들이 이곳을 방문할 때 독립운동을 한 우리 선열들의 피와 눈물이 서린 독립운동 유적지가 초라하지 않도록 해외에 있는 항일유적지에 대한‘복원예산’을 우리나라 국가가 마련해서 지속적인 예산지원을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오늘은 2가지 측면에서 참으로 뜻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하나는 당연히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목숨을 건 끈질긴 항일투쟁 덕분으로 8.15 해방을 맞이한 것을 기리기 위해 광복절 행사를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중국 지린성의 봉오동에서 일제와 싸워 대승을 거둔 봉오동전투의 영웅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서 오늘 저녁 우리나라 공군 수송기로 서울공항에 봉환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유해는 2일간 고인에 대한 추모기간을 거친 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고 합니다. 정말 의미가 깊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와같은 행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중국과 러시아 및 대만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활동하였던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에 대한 항일운동 유적지를 시급히 복원 ·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한 예로 충남 천안 출생의 독립운동가로서 임시정부 주석까지 지낸 석오 이동녕 선생이 거주했던 집은 충칭에 남아있는 항일독립 유적지인데 제가 직접 가보니 경사진 면에 덩그러니 지어진 1층 벽돌 건물로 너무 초라하기 그지 없었고, 참담하게도 재개발로 헐릴위기에 놓여있다고 합니다. 현재 건물 벽에 ‘이동녕 구거 유지’라는 표지판만 중국어로 쓰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영국의 처어칠 수상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한 바 있고, 문재인대통령도 2020. 6. 7. 봉오동 전투 전승 100주년을 맞아 SNS에 올린 글에서 “독립군을 기리는 일은 국가의 책무” 라고 언급하였듯이, “이번 8.15광복 제76주년을 맞이하여 전국에서 이루어지는 경축식 행사들이 단순히 보여주기식의 전시행사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불철주야로 고전분투한 많은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정신과 희생을 진정으로 기리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였다.

필자는 이번 “8.15 광복 제76주년을 기해 항일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많은 보존과 관리를 해나가는 정책과 실질적인 항일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 관리법 등의 법안을 시급히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 라는 점을 역설하면서 경축식 행사의 기념사를 마무리 하였다.

정상현 기자 everjung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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