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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0주년, 빛과 그림자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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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 20주년, 빛과 그림자 그리고 미래
  • 강준완 편집국장
  • 승인 2012.08.24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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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중국과 일본이 이웃에 있는 것은 불행 아닌 기회"

 ▲사진=청와대 자료
[KNS뉴스통신=강준완 편집국장] 8월24일은 한-중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노태우 정부 시절 외교관계 수립에 공식 서명하면서 교류가 시작됐다. 한국전쟁 이후 이념대립으로 시작된 양국간의 대척관계가 우호관계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교 이후 양국은 정치-경제-교육-문화 등 거의 전 분야에서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세계 역사상 유래없는 밀착된 교류이며 동반성장이었다. 아마 지난 2000여 년간 유지해온 교류관계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시간을 아쉬워하듯 1년이 다르게 발전되어 왔다.

정치인들의 방중-방한도 빈번해지고 국내 대기업들은 중국현지 진출에 열을 올렸다. 한국 지자체-각 학교들도 중국의 도시나 학교와 자매결연하기에 바빴다. 특히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들은 마치 엘도라도를 찾는 기분으로 중국 전역을 헤집고 다녔다. 저임금 유혹 때문에 중국에 공장세우기가 한 때 열풍처럼 일었으며, 한국 사업아이템을 중국시장에 적용하면 떼돈을 번다는 착각으로 쌈지돈을 가지고 중국땅을 밟기도 했다.

한 해 중국을 찾는 한국인들의 누적 방문수는 연 500만 명을 넘었으며, 체류와 비즈니스 등 다양한 이유로 중국에 체류하는 인원만 100만 명에 육박할 정도다. 베이징-상하이-칭다오 등 한국인들이 많은 지역에선 5만~10만명이 고정적으로 체류 중이다.

한국으로 향하는 중국인의 행렬도 끝없이 이어졌다. 양국교류를 틈타 한국으로 돈벌이에 나선 조선족들 때문에 '탈연변 현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만 명이 거주한다던 연변자치주는 이제 100만 명 가량의 조선족만 남아있을 뿐이다. 절반 가량이 한국과 한국기업이 진출한 중국의 타지로 떠나버렸다.

덕분에 한국엔 조선족들이 넘쳐난다. 보통 50~60만 명 거주하는 것으로 통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조선족 포함)들로 채워질 정도다.

조선족들의 한국체류에 이어 한류열풍으로 각 대학마다 중국유학생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최근엔 중국 경제의 급상승으로 먹고 살만해진 중국 중산층들이 한국투어에 열을 올린다. 최근 명동의 화장품관광, 강남의 의료관광이 다름 아니다.

양국간 수출입이나 무역규모는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급상승했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이란 사실이 양국간 경제의 밀접한 관계를 상징해 준다. 이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만 낮아져도 한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차이나 리스크'란 단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이 모든 것들이 두 나라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까지 끌어올린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들이다.

중요한 것은 한-중간 미래의 모습이다.

한-중관계가 밀접해지면서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동북공정 등 역사관의 차이, 예상외로 강한 중국 북한간 혈맹 관계, 노동법 강화로 중국현지 사업의 어려움, 희대의 살인범 오원춘 등 조선족들의 한국생활, 북한 인권문제를 둘러싼 견해차이 등 상호충돌을 가져 올 개연성있는 문제점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한-중수교 20주년 시점에서 우리는 노출된 한-중간의 문제점들은 상호 이해의 바탕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이 양국이 걸어가야 할 길이다. 대화와 시간을 통해 해결되지 않은 것은 없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서로 격론은 벌이지만 판은 깨지 말아야 한다. 일단 서로 합의한 것만 가지고 서로의 믿음을 확인하고, 이견있는 것은 뒤로 미루는 지혜가 필요하다.

왜냐면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죽의 장막'도 아니며 예전의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치적으론 초강대국 미국과 맞대응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성장하고 있으며, 경제규모는 세계2위다.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본사는 상하이로 몰려들고 있으며, 중국의 자본은 아프리카를 강타하고 미국 본토까지 진출할 정도다.

한국도 더 이상 변방의 찌그러진 국가가 아니다. 굳이 경제력과 교육력 등을 따질 필요도 없다. 세계 최강의 중국과 일본이 바로 이웃에 있는 것은 강대국에 끼인 불행이 아니라 기회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변방에서 편하게 지내는 것보다 힘센 국가들과 서로 경쟁하며 분노하며 협력하며 지내는 것이 더 낫다. 우리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강준완 편집국장 jeffkang@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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