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송미경 기자] 전북지역 모 국회의원 측에서 지구인자연농장 문제에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신빙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지구인들을 상대로 남원시청 공무원을 개입시켜야 하고 이환주 시장을 비아냥 대는 녹취내용이 나오면서다.
19일 본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남원시 모 국회의원 보좌관 A씨와 사무국장 B씨가 사무실을 방문한 지구인들을 상대로 문제해결을 위해 남원시 공무원을 개입시켜야 한다는 의도로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중에는 이환주 남원시장을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앞서 보좌관 A씨는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구인과 만난 이유는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주려했던 것 뿐, 정치개입은 절대 아니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사무국장 B씨와 함께 지역 사무실에서 만나 '전 농촌활력과 윤계장을 업무방해로 걸고, 업자한테 전 귀농귀촌 세터장 김씨가 압박받게 해야한다, 또 건축업자를 사기 및 강요로 걸어야 한다' 등등 구체적인 내용 하나하나를 지구인들에게 주문했다.
그러면서 일단 여론을 끌어줄수 있다는 말과 함께 기자를 주축으로 이슈화시킬 방법을 찾아 보겠다, 시청 공무원을 개입시켜야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구인들에게 한 대화 내용중에는 “남원이 그래도 사람들은 괜찮아요. 시장 저것만 잘못되면...”이라는 말과 함께 동의를 의미하는 웃음 소리가 나왔다.
이후 지역방송에 ‘짊어진 빚만 10억원 대 청년 귀농인들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는 내용이 집중보도됐고 지구인들은 지난 2017년 11월 김 전 세터장을 상대로 사기, 부동산거래법 위반 등으로 고소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진행했다.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얘기 했던 내용이 그대로 진행된 셈이어서 이들이 지구인들의 뒷배경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김씨가 불기소 처분을 받고 재정신청도 기각되자 지구인들은 유튜브방송을 통해 남원시에 귀농귀촌했다가 사기를 당해 10억원의 빚을 지게된 배경에 남원시의 잘못이 있다며 남원시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 산다는 이모씨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 “유튜브를 보고 남원 지구인 문제를 알게됐다”며 “민주당에서도 이환주 시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게 보고있는 거 혹시 알고 있냐”고 전하면서 지구인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역사회에서 불거져 나오는 말에 대한 신빙성을 더했다.
이에 대해 보좌관 A씨는 "그당시 사무국장이 민원접수를 해와서 지구인을 만나보니 사정이 딱한거 같아 기자만 소개시켜줬을 뿐이고 담당공무원이름도 유튜브를 통해 6개월 전에 누군지 알게 됐다"며 "기사를 내는 것은 자유지만 합당한 증거를 내지 못하면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원 총선이 끝난지 얼마 안됐는데, 이환주 시장에게 내가 무슨 감정이 있겠냐"고 덧붙였다.
송미경 기자 ssongmi153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