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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경오 순천한국병원장례식장 대표 "우리도 다중이용시설인데 왜 재난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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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경오 순천한국병원장례식장 대표 "우리도 다중이용시설인데 왜 재난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나요?"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1.03.22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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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순천한국병원장례식장(신대석 공예)
조문객 감소ㆍ장례용품 정찰제로 경영난 가중되는 종합병원 장례식장

 

"비대면 시대 종합병원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순천한국병원 장례식장 남경오 대표.
"비대면 시대 종합병원 장례식장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순천한국병원 장례식장 남경오 대표.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순천시는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층을 위해 150만원 정도의 장제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발생 초기에는 보건소 직원들이 장례식장에 상주해 매일 방역과 전염병 예방수칙을 점검해왔다.

이로써 장례식장의 민원발생은 현저히 줄었음에도 문상객의 발길이 끊겨 장례식장의 경영난은 가중되고 있다. 설상가상 장례식장은 소상공인 분류에도 제외되어 재난지원금마저 비켜나갔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순천한국병원장례식장 남경오 대표는 “이번 장기간의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황에 숨을 못 쉴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장례비용의 투명화, 절차의 간소화 등으로 상주의 부담을 줄이는 획기적인 노력을 했음에도 이번 불황은 넘기 힘든 고봉준령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화된 장례문화와 조문객들의 반응에 대해 현업에 종사하는 남 대표의 생각은 어떠한가.

순천한국병원 장례식장
순천한국병원 장례식장

순천에서 큰 규모의 순천한국병원장례식을 운영하고 있는 남경오 대표.

그와 장례업과의 인연은 순천시 해룡면에서 신대석공예라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장지에 석재관과 비석을 세우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맺어졌다. 종합병원 장례식장은 신축이전 병원 지하에 자리하던 시절부터 시작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장례비용 투명화를 위해 장례용품 정찰제를 도입하고 직원급여제를 현실화했다. 그동안 장례식장 종사자의 임금은 타업종에 비해 지나치게 낮아 그동안 관행화된 수고비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불합리를 파악한 남 대표는 임금을 현실화해 이런 고질병을 개선했고, 그에 따라 고객불만도 현저히 줄여갔다.

코로나가 남긴 결정타 ‘비대면 장례문화’

시대변화에 따라 우리 장례문화가 많은 변천을 해왔다. 기존의 매장에서 화장ㆍ수목장 등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화장문화로 변화하며 각 시도에서 추모당 등의 명칭으로 현대화된 시설의 납골당이 드러서면서 이를 이용하는 시민 역시 많아졌다. 물론 아직 매장을 선호하는 가정도 많다.

선산 등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매장 장례를 선호하나 이 역시도 변화하는 추세다. 현재 수도권은 화장 문화가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지방 또한 수도권 대비 8~90% 비율로 화장문화로 바뀌고 있다. 한편 코로나로 인해 장례식 풍경도 변화되고 있다. 대면을 꺼려해 문상객 수가 현저히 줄고 상주만 장례식장을 지키고 있다. 장례업체의 수익은 대부분 문상객의 식대가 대부분인데 주요 수입원이 사라진 것이다.

게다가 종전까지 고객불만을 유발했던 불투명한 운영이나 뒷돈 등이 사라진 상태이고 화환과 수의, 관과 같은 장례용품의 정찰제로 경영이익은 더욱 줄었다.

남 대표는 “정찰제 상황에서 수익발생 요소가 사라져 직원 급여일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는 종전의 경제불황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했다. 또한 조문객의 부조금이 직접 전달방식에서 계좌이체 등 비대면 입금으로 변화되면서 향후 조의금 문화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형종합병원에서 장례업의 애로점은 상을 치르는 고객 수는 일정하나 조문객이 줄어 매출이 떨어지는 부분이다. 장례문화가 바뀌며 상갓집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트렌드 속에서 그 타격은 고스란히 장례식장 운영자에게로 돌아온다. 남경오 대표는 위기극복 방안에 대해 “코로나가 우선 끝나야 길이 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인해 상갓집을 잘 찾지 않는 문화가 정착된 이상 예전과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조금을 계좌로 이체하는 문화도 찬성합니다. 여기서 장례업체의 역할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밝혔다.

다중이용시설 ‘장례식장’ 재난지원금 전무

과거에는 수의나 관 등 장례용품과 관련한 거품이 많았지만 지금은 장례용품 정찰제가 자리잡혀 상주가 경제사정을 고려해 결정하게 됐다. 투명한 거래속에서 장례식장의 수익이 줄긴했지만 역시 최대 장애물은 코로나 사태였다.

“타격이 굉장히 큽니다. 장례업도 다중이용시설인데 혜택을 전혀 못받고 있어요. 노래방ㆍ술집ㆍ음식점은 소상공 업종으로 분류되어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만 장례업은 현재 지원책이 없어 숨도 못 쉴 지경입니다.”

남경오 대표는 “앞으로 지자체, 정부 등에서 일정 부분을 상주에게 지원을 해주면 장례식장 비중이 축소되면서 조용한 장례문화로 바뀔 것이라”면서 “화려한 장례식 대신 부담 없는 장례문화가 정착되길” 기원했다.

이어 “기존에 있던 거품도 많이 빠져야 합니다. 장례업도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서비스 정신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상조업체들이 장례비용을 현실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비용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 장례업체 경영자로서 솔직한 생각입니다.”

순천한국병원장례식장에는 전문 상담원이 주야간 대기해 상주의 경제적 사정을 고려해 사후결제나 가격조정도 조율하고 있다. 만약 거품없는 장례를 원한다면 순천한국병원장례식장을 추천한다. 순천을 대표하는 대형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과의 아름다운 이별이 되길 기원한다.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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