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5:27 (금)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기자회견 직접 참석 호소
상태바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기자회견 직접 참석 호소
  • 황경진 기자
  • 승인 2021.03.17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7월,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관련 기자회견 모습 [사진=MBC]
지난해 7월,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관련 기자회견 모습 [사진=MBC]

[KNS뉴스통신=황경진 기자]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오늘(17일) 2차 피해를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여성의전화·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들과 함께한 피해자 A씨는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서울 중구의 모 호텔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피해자 A씨는 기자회견에서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이날 직접 참석해 심경을 밝혔다. 피해자의 목소리와 얼굴은 신변보호를 위해 송출되지 않았다.  

A씨는 "제가 겪은 사실을 사실로 인정받는 것, 그 기본적인 일을 이루는 과정은 굉장히 험난했다"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자리가 바뀌었고 고인을 추모하는 거대한 움직임 속에서 우리 사회에 저라는 인간이 설 자리는 없다고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속에서 제 피해 사실을 왜곡해 저를 비난하는 2차 가해로부터 저는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 사건의 피해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저라는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께서 이제는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방어권을 포기한 것은 상대방이다. 고인은 살아서 사법절차를 밟고 스스로 방어권을 행사했다면 조금 더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졌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는 이날 피해자 입장문을 대독했다. 송란희 대표는 피해자의 입장문을 통해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에 대해 그 사람을 향해 잘못이라 말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그분의 위력은 그의 잘못이 점점 심각한 수준이 되더라도 그 무게를 온전히 제가 감내하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분의 위력은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저를 지속적으로 괴롭게 하고 있다"며 "그분의 위력은 자신들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자비하게 저를 괴롭힐 때 그들의 이념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고 저를 괴롭히는 일에 동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의 위력은 여전히 강하게 존재한다"고 호소했다.  

 

황경진 기자 jng8857@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