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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현규 에스카모터스 대표 "위장판매는 고객의 금원을 갈취하는 사기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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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현규 에스카모터스 대표 "위장판매는 고객의 금원을 갈취하는 사기행위다"
  • 오성환 기자
  • 승인 2021.02.10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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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판매 30년차 고수, ‘중고차 허위매물’ 실상 밝혀

[KNS뉴스통신=오성환 기자] 자동차는 수명이 길고 가격대가 높아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재화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판매된 신차는 177만대에 그친 반면, 중고차 거래량은 377만대에 달해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을 2배이상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중고차 시장규모가 매년 넓어지는 가운데 유통과정에서 허물매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행위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SK엔카나 KB차차차 등 중고차 매매사이트에는 실매물과 허위매물이 혼재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이들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허위매물은 서울지역보다 부천ㆍ인천 등 서울을 벗어난 지역에서 빈번하다. 처음에는 서울지역 중고차 시장에서 허위매물이 기성을 부렸지만 단지별 자정노력에 힘입어 허위매물 딜러들이 존립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감시가 허술한 인천이나 부천 등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지금은 인천과 부천 쪽에 허위매물이 많다. 허위 매물에 대한 행정기관의 제재가 심하다 보니 허술한 쪽으로 옮겨갔는데 앞으로는 이런 허위매물이 없어져야 한다.”

서울강남자동차매매단지에서 30여년간 중고차 판매를 해온

㈜에스카모터스 손현규 대표
㈜에스카모터스 손현규 대표

는 “허위매물은 쉽게 말하면 사기다. 이를 통해 고객의 금원을 갈취해 팔고나면 나몰라라”하는 행동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허위매물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이들은 시세보다 저렴하게 허위매믈 미끼를 올린다. 고객은 대부분 싸고 좋은 차를 희망하기에 자연스럽게 저렴한 매물을 우선적으로 검색하게 된다. 여기서 차량 가격이 저렴하면 차량구매 일순위가 되어 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소비자들의 저가구입 심리를 노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차량을 경매ㆍ전시차 등의 광고문구로 소비자를 속여 매장으로 유인한 뒤 현재 수리 중이거나 이미 판매되었다고 핑계를 되며 다른 차를 권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자칫 중고차를 잘못 구매하는 경우, 중고차 구매후 수리비ㆍ소모품 교체비용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낭패를 볼 수 있어 중고차를 살 때에 주의를 요하고, 매물 검색시에 허위매물없는 중고차매매사이트인지 주의깊게 살펴보야야 한다.”

손 대표는 “허위매물을 하는 일부 몰지각한 딜러 때문에 기존의 정직한 딜러까지 선의의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면서 “지금은 고객들도 인천ㆍ부천을 많이 다녀와 허위매물을 익히 알고 있어서 허위매물은 예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중고차는 구매하는 노하우가 없으면 수리비도 많이 드는데 현명하게 차를 구입하는 방법은 없을까.

손 대표는 “가장 핵심인 시세를 모르면 정말 당하기 쉽다. 그렇다면 중고차량 가격이 강남ㆍ부천ㆍ인천ㆍ수원과 강원ㆍ충청ㆍ경상ㆍ전라 등 지방간의 격차가 어떠한가. 강남이나 수도권은 중고차량 시세가 비슷하다. 그리고 지방쪽이 아무래도 차량가격 부분에서는 차마다 다를 순 있지만 수도권보다는 조금 더 비싼 편”이라며 “지방에서 중고차 구매를 위해 수도권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중고차는 일반제품 구매와는 다른 차원이기에 신중하고 또 신중하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이럴 경우 차 컨디션을 꼼꼼히 살펴주고 내돈 더 내지않게 잘 알려주는 전문가가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은 허가업소를 통해야 한다. 딜러 전문 사원증을 요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사원증을 가지고 허위매물을 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성능기록부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비자와 딜러간 신뢰다.

손 대표는 “소비자도 너무 저렴한 가격의 차량을 찾지만, 진정 저렴하면서 좋은 차는 없다”면서 “실제로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가보면 허위매물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허위매물을 하는 또 다른 유형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작은 글씨의 계약서상에 나중에 알고보면 1천만원의 할부가 남아있거나 아니면 침수차인 경우도 있다.

“저는 20~25년 가까이 사업을 하면서 아직 큰 욕을 먹은 적이 없다. 물론 차를 잘 못봐서 한두번 실수한 적은 있다.”

손 대표는 “차를 팔다보면 상호간에 느낌이란 것이 있다. 소비자 또한 허위매물이라고 판단되면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매상사-고객간 신뢰(信賴)가 가장 중요한 자산

세차부터 중고차 판매에 이르기까지 30년 경력을 소유한 손 대표는 그동안 소비자들과 어떻게 신뢰를 쌓았는지 그 노하우를 밝혔다.

“신뢰가 쌓이면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경우가 많다. 일단 차를 판매한 이후에 문제가 생기면 최선을 다해 A/S를 한다. 중고차가 비록 신품은 아니지만 최대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작은 부분 하나에도 감사하게 받아들여 소개로 이어진다.”

손 대표는 “비록 작은 배려도 감사한 마음을 가진 고객이 새로운 손님을 소개하는 동안 신뢰를 쌓을 뿐 특별한 비법같은 것은 없다"면서 “우리 일이든 다른 일이든 가장 중요한 것이 성실이다.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열심히 살아온 결과 지속가능한 매매상사 운영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 수는 10명 정도다. 제가 대표로 있지만 사실 각 딜러분들도 경력을 가진 독립적인 사업자이어서 자기 관리는 스스로 해야 한다. 우리 중고차 매매에도 약간의 메뉴얼이 있다. 소비자분에게 사고 유무를 고지한다. 만약 사고가 있으면 가격이 저렴한 건 분명하다. 물론 저렴하게 구매했다면 나중에 팔 때도 저렴한 가격이 될 것이다. 그리고 비싸게 구매했다면 그만큼 기간이 지나도 잔존가치가 생길 것이다. 저의 철학은 특별하지 않은 신의 성실이다.”

손 대표는 찾아온 소비자에게 친절과 정직으로 다가가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 이를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중고차를 사고파는 경험은 하지만 실제로 중고차가 어떠한 프로세스를 거쳐 유통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중고차의 유통과정을 이해하면 가격이 적정한지, 구입하면서 어떠한 부분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손 대표는 "차주나 경매를 통해 중고차가 매매상사로 입고되면 이들 차량은 차주가 매각하던 상태 그대로이기에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나 상처가 남아있다. 따라서 이들 차량이 상품으로서 가치를 지니도록 하기 위해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이는 간단하게 내외부 세차와 광택작업부터 시작해 외부 흠집이나 찌그러진 부위의 판금도색을 실시한다. 이어 브레이크 패드ㆍ타이어 등 소모품 교체나 고장난 부위의 정비작업까지 진행한다. 상품화와 함께 매매전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바로 성능점검이다. 차량의 각종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누유나 성능저하는 없는지, 사고로 교환한 부위는 없는지 확인하는 자동차관련법 상 성능점검 과정이다"면서 “중고차 매매상사를 통해 판매되는 모든 차량의 성능점검은 법적 의무사항이기에 매매상사에서 중고차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성능점검기록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상품화와 성능점검을 마치면 중고차는 매매상사 전시장에서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허위매물에 대한 일침(一針)도 빼놓지 않았다. 

손 대표는 "지금도 중고차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함께 허위매물을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허위매물에 대한 법적인 체계를 확실히 세워야 한다. 그동한 매스컴에서 거짓매물의 유통에 대해 여러차례 보도해 유통질서가 맑아졌지만, 그럼에도 더욱 강력한 법적 제재 필요하다는 것이 중고차 유통업계의 목소리다"면서 "매매단지들이 서로 자정노력을 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중고차 업체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고차 유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될 것이다. 싸고 좋은 차는 없기에 시세에 적정한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소비자가 턱없이 저렴한 허위매물을 기대하는 것 또한 버려야 한다. 물론 저렴하면서 좋은 차를 얻고 싶은 소비자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허위매물로 후회하기 보다는 차량의 시세를 확인하면서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는 자세가 바람직스럽다"고 소리 높였다. 

 

오성환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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