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 첫눈 내리던 날, 동 청사 앞에 라면과 즉석밥 등 몰래 두고 떠나
[KNS뉴스통신=이양우 기자] 인천 동구 화수1·화평동(동장 임종대)은 올겨울 첫눈이 내렸던 지난 18일 깜짝 놀랄 선물을 받았다.
동 행정복지센터 입구에 누군가가 라면과 즉석밥 등이 든 상자 19개가 놓여져 있었던 것이다.
라면 상자 하나에 대강 풀로 붙인 듯한 흰 종이에는 “기부합니다. 배고프고 힘드신분들이 많아서 빠르게 전달되기를 부탁드립니다”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이를 처음 발견한 동 직원은 “밤사이 눈이 내려 제설작업을 위해 새벽에 출근해 보니 이 상자들이 쌓여 있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그 마음 씀씀이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동 행정복지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물품을 동 관내 복지사각지대, 홀몸 어르신 등 저소득층에 배부할 계획이다.
임종대 화수1·화평동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고통받는 시기임에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한 사랑을 보여 주신 익명의 기부자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그 귀한 뜻을 받들어 물품이 필요한 곳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양우 기자 yangwoo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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