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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송정수 인천강화옹진축산농협 조합장 "축산의 생존방향 ‘경축순환농업’으로 돌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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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송정수 인천강화옹진축산농협 조합장 "축산의 생존방향 ‘경축순환농업’으로 돌파하자"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11.2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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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크고 넓게 보자

AGRICULTURE / 인천강화옹진축산농협 

인천강화옹진축협 송정수 조합장
인천강화옹진축협 송정수 조합장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강화와 우리조합의 업무구역인 백령도를 포함한 도서(島嶼)까지 우리 사업장과 조합원이 많이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죠.”

지난 해 초 인천강화옹진축산농협 수장에 취임한 송정수 조합장은 언제나 조합원들을 만나 소통하는 일로 하루일과를 보낸다.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의 발걸음은 쉬는 법이 없다.

조합장이 된 지 1년 반을 지났을 뿐인데, 적자였던 인천강화옹진축산농협은 지난해 6억 원 이상 수익을 내는 흑자로 돌아섰다. 모두가 어렵다는 올해도 순수익 5억 원을 목표로 열심히 달린다. 9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과 직원들의 복지를 생각하면, 잠시도 멈출 수가 없다.

작은 울타리에서 일하지 마라, 크고 넓게 보라!

매사에 소극적이고 얼어붙어 사고가 경직됐던 축협 직원들의 분위기를 송 조합장은 짧은 시간 내에 바꾸어 놓았다.

“작은 울타리에서 일하지 마라, 크게 넓게 보면서 직접 발로 뛰어라, 남의 직장이 아니라 나의 직장 아니냐. 최선을 다해서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일해라. 직원들에게 이렇게 늘 강조합니다.”

말 그대로 열악한 상황을 바닥부터 쇄신하여 일구어 온 지난 1년 반이었다. 송 조합장의 소통과 섬세한 배려는 직원들로 하여금 가족처럼 일하는 분위기를 느끼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조직에 활력이 생겨나고, 일하려는 의지가 솟아났다.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비단 직원들뿐만이 아니다. 80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의 이익과 복지도 늘 송 조합장의 마음 속에 변함없는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해 조합장 선거에 출마, 변화와 혁신을 위한 의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리고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산재해 있던 불합리한 요소를 하나씩 바로잡아 조합원에게 더 많은 혜택과 수익이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제 모토가 ‘하면 된다. 할 수 있다’입니다. 그저 앞만 보고 갑니다. 욕을 먹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당장은 욕먹는 일이 있어도 바르게 나아가면 나중에는 ‘아 그 사람 투명정도 경영을 통해 작지만 강한 조직의 기틀을 만든 조합장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우리와 함께 하자’의 리더십이다. 하지만 말로 그치는 구호가 아니라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며 조합원에게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조합장이 된 이후 축협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조합원들에게도 배당 이익이 돌아가는 여건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늘 걱정입니다. 조합원들에게 넉넉한 배당을 돌려드려야 하겠고, 우리 조합원들이 쉽게 쓰고 갚을 수 있도록 건실한 금융토대도 만들어야 하고 그동안의 오해와 갈등으로 분열되었던 조합원님들의 마음을 다시 추슬러 조합을 믿고 이용할 수 있는 경제사업의 토대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갈 길이 멀지요. 부족하지만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축산이라는 새로운 꿈

인천 출신의 송 조합장은 젊은 시절 축구선수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그러나 운동을 하다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체육교사의 길로 들어섰고, 우연찮은 계기로 강화에서 축산 업을 시작했다. 그가 처음 키웠던 소는 3마리였다고 한다. 이후 500두 가까운 소를 키우는 베테랑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강화에서만 35년째 축산업에 종사해온 송 조합장은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꿈 대신 축산을 통해 강화를 살리는 새로운 꿈을 개척해 일구고 있는 중이다. 조합원 자녀중 45명에 달하는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중고생 자녀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교와 사찰 등 지역사회의 소독방역에도 앞장서는 등 강화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 또한 쉼이 없다.

“강화 한우는 1만7,000여두에 달합니다. 그나마도 많이 줄어든 숫자입니다. 하지만 돼지는 하나도 없습니다. 아프리카열병이 유행하면서 살처분해 돼지가 사라졌어요. 강화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겪고 있는 고충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이들을 위해 무언가 기여하고 돕는 것이 제 인생의 남은 일이지요.”

경축 순환농업이 ‘답’이다

그의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인천의 문제를 인천에서 해결하자는 것이다. 일례로 그가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축산분뇨 자원화공장 설립 계획도 이러한 맥락 위에 있다.

“내년부터는 법령이 개정되어 미부숙 축분이 축사 바깥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저는 이를 반전의 기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 인천의 유기질 비료 생산은 자급자족이 안되는 실정입니다. 유기질 비료공장을 세우면, 우사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분뇨를 비료로 만들어 인천의 경종 농가들에게 돌려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음식물 쓰레기도 수거ㆍ가공해 메탄가스로 바꾸어 전기를 생산하여 판매함으로써 수익사업도 될 수 있겠고요, 특히 청정강화, 관광강화 이미지 제고를 위해 크게 기여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화는 축산이 경제의 중요한 기둥인데 주민과 관광객들이 축산에 대해 냄새가 나고 지저분하다는 등 부정적인 편견을 갖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이러한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조선시대 법률에는 똥을 버리면 곤장 50대에 처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만치 분뇨의 가치를 높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제 축산인들이 경종(耕種)농가에서 볏짚을 수거하여 축산물을 생산했다면 경종농가에도 축분을 제공하여 농산물을 생산하고 화학비료로 인한 환경오염을 예방하는 경축순환의 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송정수 조합장은 “정부와 지자체가 순환농업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를 위해 행정기관과 적극 소통하면서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다짐한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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