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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500년 호남 구심점 전라감영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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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500년 호남 구심점 전라감영 복원
  • 김봉환 기자
  • 승인 2020.10.0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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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500년 역사를 간직한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 대역사 마치고 옛 위용 재현

[KNS뉴스통신=김봉환 기자] 조선왕조 500년 동안 호남의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른 최고 통치기관으로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한 전라감영이 약 3년에 걸친 복원 대공사를 마치고 옛 모습을 되찾았다.

2005년 전북도청이 신도심으로 이전하면서 2006년부터 본격화된 전라감영 복원 논의도 15년여 만에 결실을 보면서 전북 자존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7일 전라감영이 위용을 드러낸 준공 기념식에는 전라도의 구심점이었던 전라감영의 복원을 축하하기 위해 송하진 도지사와 김영록 전남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송지용 전라북도의회 의장, 강동화 전주시의회 의장, 이정린 전라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장, 김승섭 전주시의회 문화경제위원장, 이재운 전라북도 문화재위원장, 이명우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장, 진교훈 전북경찰청장, 김정렬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송하진 전라북도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전라감영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글귀 ‘(국가군저 개고호남) 약무호남 시무국가’를 새긴 기념비는 전라도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해, 전북인의 자존의식을 한층 드높일 것”이라며 “전라감영 복원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전북 자존 시대를 여는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며, 조선시대 전라감영을 온전히 되살릴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라감영이 복원된 뜻깊은 역사적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전라감영에 오셔서 이곳이 조선왕조의 발상지임을 확인하고 찬란한 문화를 꽃피우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도청사 이전 무렵부터 약 20년 동안 전라감영 복원을 위해 때로는 건축, 도시재생, 콘텐츠 분야 전문가와 때로는 시민들과 함께 토론하여 복원의 방향을 설정하는 기나긴 인고의 시간을 거쳐 왔다”라며 “복원된 전라감영은 전주의 자긍심이자 아시아문화심장터로서 자리 잡게 될 것이며, 전주의 미래가 담긴 핵심적인 공간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온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라감영은 조선시대 전라남북도와 바다 건너 제주를 관장했던 최고의 행정기관이었으며 천년고도 전주를 상징하는 ‘전라북도의 심장’”면서 “전라감영을 통해 우리 모두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천년을 이어온 생명력으로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여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영상축하를 통해 “고귀한 시간과 역사를 담아내어 다시 태어난 전라감영이 조선왕조 500년을 이끌었던 명성을 되찾고, 우리 호남의 영광을 재현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면서 “150만 광주시민의 뜻을 모아 뜨거운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축하영상을 보내 “조선왕조 500년 동안 호남과 제주를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복원되어서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면서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전주시내의 옛 도심에 자리 잡은 전라감영이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전했다.

전라감영의 복원사업은 옛 모습을 가깝게 복원, 정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각종 고지도, 문헌 기록, 사진 자료 등 고증이 가능한 근거자료와 발굴조사를 토대로 지역주민, 관계 전문가 등이 참여해 진행됐다.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를 통합 관할하던 관청인 전라감영은 경상감영, 충청감영과 달리 조선왕조 5백년년 내내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고 전주에 자리했다. 전라감영이란 전라감사가 근무하는 관아라는 뜻으로 완영(完營)이라고 많이 불렀다. 완영이란 전주의 옛지면 ‘완산’에서 나온 말이다.

전라감영 복원 논의는 2005년 도청이 신도심으로 이전한 뒤 당시 전주시장인 송하진 도지사가 논의를 본격화해 2009년 전라감영복원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또 2014년에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가 결성되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전라북도와 전주시,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는 전라감영 복원 건물의 실시설계 안에 대해 실무위원회 및 고건축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등 꾸준한 논의를 거쳐 왔다. 또, 구도청사 건물 철거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유구의 흔적과 각종 고지도 및 문헌의 기록과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라감영지에 대한 첫 번째 발굴조사는 2005년 도청사 이전 후 2006년 12월부터 4개월에 걸쳐 시행됐고, 두 번째 발굴조사는 구도청사 철거 후 첫 번째 조사지역을 제외한 전라감영지 전체지역을 대상으로 2016년 7월에서 11월까지 진행했다.

복원을 앞두고 10여년 간 계속된 논란은 복원의 범위와 구 도청사의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문제였다. 복원범위는 전체복원, 부분복원, 상징복원으로 나뉘었고, 구도청사의 가치는 감영터의 중층적 역사에서 어느 역사를 택하느냐는 문제였다.

결국 감영의 중심건물인 감사 집무처 선화당을 비롯한 전라감사 영역을 복원하는 것으로 결정돼 2015년 구 도청사를 철거하고 2017년 11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올해 동편 부지에 감영 건물을 복원했다.

복원 대상은 선화당, 관풍각, 연신당, 내아, 내행랑, 외행랑, 내삼문 등 전라감영 핵심건물 7동이 포함되어 2017년부터 총 104억원을 투입하여 올해 8월 완공됐다.

호남의 중심이자 전주의 중심인 전라감영의 재창조 복원에 따라 경기전과 한옥마을, 전동성당, 풍남문, 풍패지관까지 이어지는 전통문화유산의 거리로 재창조돼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ㅇ 아울러 전북대도약을 기치로 도민의 자존의식을 높이고 전북몫을 찾기 위한 전북도의 노력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라감영은 기념식을 기점으로 일반에도 개방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공공시설 운영 중단 결정에 따라 전라감영 개방을 잠시 보류하고 이후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이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옛 전북도청사 이전 논의가 시작되었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20년의 대장정을 거쳐 전라감영을 아름답게 복원해 도민 여러분의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어 대단히 뜻깊고 복원을 위해 힘쓴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전라도의 구심점이었던 전라감영을 복원함으로써 전북의 역사적 가치와 자긍심을 우뚝 세우고, 도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전북 자존의 시대를 힘차게 열어가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환 기자 bong21@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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