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9:15 (수)
[탐방]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도시 '서울' 만든다
상태바
[탐방]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도시농업 활성화로 지속가능한 도시 '서울' 만든다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09.03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도시농업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조상태 소장.
"시민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도시농업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조상태 소장.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중심지는 어디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당연히 서울이다. 도시개발로 인해 농가수와 농경지 면적이 감소하여 서울에 농업기술센터(소장 조상태)가 굳이 필요할까 하는 선입견이 생겨날 수도 있지만, 누가 뭐래도 서울은 도시농업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대한민국 수도다. 지난 2012년 서울시가 도시농업 원년을 선포한 이래, 서울의 도시농업 면적은 무려 7배나 늘었고 도시농업 참여 인구는 28만 명에서 64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해왔다.

21세기 농업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도시농업 분야는 우리나라에서 서울시가 가장 먼저 본격적으로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기술ㆍ교육ㆍ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도시농업의 나아갈 방향을 선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이 바로 농업기술센터이다.

서울시민의 농업기술 지도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조상태 소장과 임직원.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중심, 서울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지 않습니까. 이러한 경험을 다시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정책은 오래 전부터 도시민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시민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도시농업 교육을 제공하고 전문적인 도시농업인을 위한 친환경농업기술을 보급한다.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 조성에 기여함으로써 도시농업 문화를 확산시키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루는 것이 센터의 목표이다.

이제는 잘 알려진 주말농장 텃밭의 전국적인 붐도 그 출발은 이곳 센터가 중심이었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제공하는 33개의 시민교육 과정에 지금까지 4만 2천 명 이상이 참여하여 농업기술을 습득하고 도시농업의 가치를 학습했다. 센터 청사를 비롯한 서울 각지에 체험교육장이 마련되어 도시농업 실습이 이뤄지고 있다. 지방 농촌지역의 어느 농업기술센터 못지않게 많은 일들이 서울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스마트팜
스마트팜

도시농업은 미래농업의 모델

조상태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부임한 이후,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는 사업은 치유농업이다.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어 전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때에, 건강을 위한 농업 즉 치유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은 미래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올해 3월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이른바 사회적 농업 및 취약계층을 위한 농업에 관련된 각종 사업들이 구체화되기 시작했고, 작년에 조성된 치유농장도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상자텃밭의 초기모델로부터 벗어나 이제는 학교, 병원, 복지관, 치매센터 등 시설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농장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서울에는 무려 1천 270개소의 옥상텃밭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농업기술센터는 다양한 미래지향적 도시농업 사업들을 실시하고 있다. 식물공장을 건물 실내에 조성하여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채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기정화 식물을 재배하여 실내 미세먼지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제거하는 그린힐링 오피스 사업도 진행 중이다. 덩굴식물을 건물 외부에 수직으로 키워 여름철 강한 햇빛을 차단하여 실내온도를 낮춰주는 녹색커튼 사업 기술지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식물재배기 보급 사업, 인공 지반에 녹지를 조성하고 빗물 저금통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재배하는 사업 등, 앞으로의 도시농업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주는 각종 사업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친환경 재배
친환경 재배

지속가능한 서울을 위한 도시농업의 비전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그 자체가 하나의 교육장이자 휴양지이다. 이곳에서 재배되고 조성되는 다양한 식물과 농작물들을 누구나 와서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 와서 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이 서울답지 않은 이러한 환경 조성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들 하세요. 어릴 적에 부모님을 따라 여기에 와봤던 아이들이,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나중에 커서 다시 오는 경우도 많고요.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손님들도 이곳에 와서 서울시의 도시농업을 벤치마킹하려고 합니다.”

조 소장은 농업기술센터의 서울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올해부터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 그 가운데는 앞서 소개된 치유농업의 육성뿐만 아니라, 곤충산업의 활성화도 포함되어 있다. 미래자원으로서의 곤충의 가치를 인식시키고, 애완곤충이나 곤충농장에 대한 지원을 통해 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또한 서울시 도시농업의 랜드마크로서 스마트 힐링팜 조성, 전국 각지에 파견할 수 있는 도시농업 전문 인력의 양성 계획도 이러한 마스터플랜에 포함되어 있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소재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전경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소재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전경

“아직은 한정된 자원과 인력을 가지고 있지만, 센터의 전 직원들이 한 걸음이라도 더 뛸 각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의 목표는 농업을 통해 서울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 분야에서만큼은 서울시가 먼저 앞서 나가지 않으면 그 여파가 지방에도 미치게 됩니다. 서울시가 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희 센터가 서울시에 꼭 필요한 기관, 더 나아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기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