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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광복절, 친일파(親日派)를 두둔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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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광복절, 친일파(親日派)를 두둔하며
  • 최문 논설위원
  • 승인 2020.08.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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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 논설위원 / 친일(親日)과 종일(從日)을 구분해야 한다
최문 논서위원
최문 논설위원

국가와 국가 간의 선린우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 상대를 존중하며 협력함이 상생의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는 문화의 교류나 무역거래에서 잘 드러난다. 최근 K-POP이 전 세계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정서와 서구, 특히 초강국 미국의 문화를 잘 접목한 까닭이다. 무역에 있어 비교우위에 있는 재화의 거래를 통해 상호 이익을 얻는 것도 같은 이치다.

미국이든 중국이든 일본이든, 그 어느 나라라도 친하게 지내야 한다. 심지어 북한과도 친하게 지내야 한다. 일본이나 중국, 또는 북한과 친하게 지내자는 말에 거부감을 가지거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지나친 열등감의 발로거나 무력감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를 무시하고 하대하며, 주권을 침탈해 학살과 수탈을 하고서도 사죄는커녕 고개를 뻣뻣이 들고 눈을 아래도 치켜뜨는 국가라면 얘기가 다르다.

세계사를 보면 강대국이 약소국을 무시하고 겁박해 이익을 침해하거나 주권을 침탈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국가의 본성이 포악해서가 아니라 지도자가 포악하기 때문이다. 그런 지도자를 영웅으로 추앙하는 경우도 있다. 똑같은 상황에서 독일은 히틀러를 역사의 죄인으로 단죄하고 있지만 안중근 의사에 의해 저격된 한반도 침략의 원흉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에서 영웅으로 추앙 받고 있다.

일본은 1875년 운양호사건을 일으켜 이듬해 강화도조약을 체결 조선을 겁박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은 조선은 결국1910년 국권을 강탈 당하고 말았다. 이때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일본에 굴종하면서 앞잡이 노릇을 한 배신자들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식민지시대의 끝이 보이지 않자 독립운동을 포기한 채 변절한 변절자들도 많았다. 우리는 이들을 친일파라며 비난하지만 사실 그들은 단순한 친일파가 아니라 종일부역자들이다.

친일과 종일은 구분돼야 한다. 이웃인 일본과 선린우호관계를 가지도록 서로를 이해하며 공감하도록 노력하자는 사람들이 친일파다. 그러나 국가의 체면이나 이익을 도외시한 채 마치 주인을 섬기는 종처럼 일본을 따르는 자들은 종일파요, 부역자들이다. 그들은 식민지시대의 종일부역자들의 후손이거나 제자들이 주류를 이루며, 그 종일부역자에 부역하는 하수인들이 저변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종일부역자들을 친일파라고 부르면 안 된다.

대한민국은 75주년 광복절을 맞는 아직까지도 종이부역자들에 대한 평가와 처단이 이뤄지지 않았다. 프랑스는 1940년 6월 독일에 항복했고, 1944년 8월 파리가 해방됐으며, 1945년 5월 독일의 항복으로 완전한 광복을 맞았다. 독일에 의해 점령된 기간은 5년이 채 안됐다. 그 기간 동안 프랑스의 해방투쟁을 벌인 레지스탕스는 9000여명을 약식 처형했고, 해방 이후 프랑스정부는 엄격한 조사를 통해 1500명을 사형시켰으며 9만 7000여명을 수감했다.

우리는 36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였으니 종일부역자들도 프랑스보다 수십 배는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광복 후에도 종일부역자로 처단 받은 사람은 사실상 거의 없다. 그들은 신탁통치기간 동안 미군정에 의해 선택됐으며, 민족진영에 기반이 별로 없어 정통성이 취약했던 이승만이 미국을 등에 업고 정권을 잡자 종일부역자들을 처단하기는커녕 반민특위를 무력화하는 등 독립운동에 헌신한 민족진영을 배제하고 김구 선생을 암살하는 등 오히려 종일부역자들을 그의 권력기반으로 삼았다.

1세대 민족배신자와 변절자들은 모두 저 세상으로 갔다.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고 핏줄을 이어받은 2세대 종일부역자들과 3세대 종일부역자들이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기득권을 공고하게 형성하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매국노가 되면 3대가 권력과 부를 차지하여 되찾은 나라에서도 주인행세를 한다는 잘못된 역사를 후세에게 물려줘서는 안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국민들의 뜻을 모아 그들을 제거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대법원의 일본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기업이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에 따라 그해 7월 1일 일본이 자행된 무역보복은 우리 국민들에게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일본의 실체를 분명히 일깨워준 사건이다. 이로 인해 들불처럼 번진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일본에게 상당한 타격을 주었을 뿐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도 우리의 저력을 새삼 깨닫도록 해줬다.

친일은 언제나 좋다. 일본이 스스로 사죄하며 친하게 지내기를 요청하면 우리는 언제든 그 손을 덥석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식민지시대를 미화하면서 일본에 굴종하며, 일본을 옹호하고 스스로 종처럼 행동하는 우리 내부의 종일부역자들은 엄하게 처단해야 한다. 이들은 사죄하지 않는 일본보다 더 나쁜 민족 반역자들이다.

국회는 ‘친일재산환수법’을 제정한 것처럼(그러나 이 또한 정치권에 주류인 종일파들에 의해 부칙이 첨가됐고, 종일판사는 이를 근거로 면죄부를 주었다) 국익을 해하고 민족정신을 갉아먹는 종일부역자들을 처벌할 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 시민단체들이라도 ‘친일인명사전’을 펴냈던 것처럼 과거는 물론 현재 종일부역자들의 말과 행동을 낱낱이 기록해서 후손들에게 남겨야 한다.

최문 논설위원 v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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