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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일제강점기 동원된 조선인 ‘우토로마을’ 지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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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일제강점기 동원된 조선인 ‘우토로마을’ 지원 나서
  • 김관일 기자
  • 승인 2020.08.13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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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맞아 태양광발전 설치 등 복지 지원… 공동체 복원과 역사보존 앞장
임정래 한국서부발전 국정과제추진실장(가운데)은 13일 서울 종로구 (사)흥사단에서 문성근 우토로민간기금재단 이사(왼쪽), 김종철 지구촌동포연대(KIN) 공동대표(오른쪽)와 일본 우토로 마을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을 지원하는 협약식을 맺고 10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서부발전]
임정래 한국서부발전 국정과제추진실장(가운데)은 13일 서울 종로구 (사)흥사단에서 문성근 우토로민간기금재단 이사(왼쪽), 김종철 지구촌동포연대(KIN) 공동대표(오른쪽)와 일본 우토로 마을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들을 지원하는 협약식을 맺고 10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서부발전]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이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에 동원된 조선인 후손들의 영구적 정착을 돕고자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은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흥사단(興士團) 회의실에서 우토로민간기금재단, 지구촌동포연대와 일제강점기에 동원된 조선인 후손들의 공동체인 ‘우토로 마을’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임정래 서부발전 국정과제추진실장을 비롯해 재단과 지구촌동포연대, 흥사단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부발전과 재단, 동포연대는 우토로 마을의 공동체 복원과 역사 보존을 목표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세 기관은 ▲우토로 마을 복지향상 ▲태양광 등 신재생설비 설치 ▲지속적인 한‧일 동포간 교류를 위한 평화기념관 활동 ▲그밖에 기관간 교류협력에 관한 사항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단체인 지구촌동포연대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단과의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 실무협의를 담당한다.

이날 서부발전은 우토로 마을주민 150여명의 생필품 지원을 위해 1000만원을 재단 측에 기탁했다. 또 오는 2022년 4월 우토로 마을에 건설될 평화기념관(3층, 연면적 378㎡)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기로 약속했다. 태양광발전설비는 기념관 운영비 절감을 위해 건물옥상과 주차장 등을 활용해 설치될 예정이다.

이날 임정래 국정과제추진실장은 임정래 국정과제추진실장은 “대한민국의 역사의식과 재일동포들의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해 지어질 평화기념관에 신재생발전설비를 지원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토로 마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역을 넘어 해외동포와 연계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토로 마을’이란 일본 교토 남부 우지시에 위치해 있으며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현장이다. 1941년 교토의 군비행장 공사현장에 강제 동원됐다가 일본의 패전과 함께 지역에 버려진 조선인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만든 재일 조선인 마을이다. 전쟁이 끝났어도 배 삯이 없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1300여명의 강제징용자들은 곡식 한 톨 자라지 않는 황무지, 버려진 땅에 가건물을 짓고 마을을 세웠다. 하지만 2000년에 일본 최고재판소가 우토로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퇴거명령을 내리면서 재일동포들은 약 60년간 직접 일궈온 삶의 터전에서 내쫓기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에 전해져 ‘우토로 살리기 희망모금’ 운동이 벌어졌고, 한국정부가 우토로 토지매입을 지원했다. 그 결과 우토로민간기금재단과 우토로재단법인이 2012년 6545㎡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고, 2018년 시영주택 1동(40세대)을 건립해 남은 주민들의 입주를 도왔다. 오는 2022년 2동 건물(16세대)이 준공될 예정이다. 시영주택 1차 입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우토로가 평화와 인권을 배우는 역상의 산 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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