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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밀양강 신설 철도교, 기존 철도교와 어색한 동행 과연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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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밀양강 신설 철도교, 기존 철도교와 어색한 동행 과연 필요한가
  • 안철이 기자
  • 승인 2020.08.09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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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기존 철도교 상·하행선 존치시 문제점 지적
밀양강 신설 철도교
용두목에서 찍은 철교 개량공사 <사진=밀양시>

[KNS뉴스통신=안철이 기자] 경남 밀양의 철도시설이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다.

밀양강 철도교는 116년 만에 최신공법으로 완공돼 오는 2021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기존 밀양역사도 오는 2022년까지 신축건물로 새단장하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밀양강 철도교는 일제강점기에 설치돼 오랜 세월을 견뎌오는 동안 노후로 인한 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시민들의 생활권을 침해해 왔다.

시는 민선6기 출범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철도시설관리공단에 끈질기게 건의하고 노력한 결과 고속철도 운행에 적합한 최신공법으로 철도교를 신설키로 결정하고 지난 2018년 4월 관련부처의 승인, 허가 절차를 거친 후 공사를 착공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액 국비 1458억원의 예산으로 추진되는 신설 철도교는 유도상 슬래브 형식이며, 교량길이는 복선 656m, 교각 13개, 상판 12개로 기존 철도교 상·하행선의 가운데에 만들어지고 있다.

완공 후 신설철도교에 국비로 설치될 경관조명은 기존 영남루를 중심으로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야경과 어우러져 최근 동시 개관 후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밀양아리랑천문대, 국립밀양기상과학관과 함께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밀양의 새로운 야간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신설철도교 완공 후 철거계획인 기존 철도교 상·하행선을 근대 문화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다는 이유로 현행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시에서는 문화재로서의 보존가치성 유무에 대한 용역과 함께 2회의 공청회를 통해 하행선만 보존하는 방안, 상·하행성 모두 존치하는 방안, 상·하행선 모두 철거하는 방안에 대해 시민들과 보존단체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중에 있다.

1904년 완공된 하행선 철교(용활동 쪽)는 한강철교(1901년) 다음으로 오래됐다는 역사성과 교각에 사용된 화강석이 일제강점기 옛 밀양읍성의 성돌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옛 문헌과 구전을 근거로 문화재적 검증을 거쳐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945년 시멘트로 건축된 상행선(삼문동 쪽)은 하행선과 함께 존치 시 문화재적 가치, 안전성, 향후 유지보수 비용, 활용성 등 다방면의 검토 및 의견 수렴 결과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다.

먼저, 기존 상‧하행선과 신설교량을 동시 존치했을 경우 최근 기상변화와 관련 국지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예기치 못한 집중호우나 상류에 위치한 운문댐, 밀양댐을 동시 방류를 해야할 불가피한 상황 발생시, 3개 다리의 73개 교각이 댐의 역할을 함으로써 제방 붕괴로 이어져 심각한 재산과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문제점이 가곡동과 용활동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철교 상·하행선은 가곡동에서 용활동 방향 250m 지점까지는 철도보호구역 30m 이내 행위제한지역에 해당되어 열차 안전운행에 방해가 우려되는 행위가 제한되고, 이용객 안전을 위해서도 시속 200km 이상 운행되는 고속철도 옆의 폐철도교는 향후 활용성에도 타 지역과 달리 제한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교량 하부 세굴 및 상판 보수, 제방보강 등으로 밀양시의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하행선을 모두 존치할 경우 경작지 출입 장애해소를 위해 용활동 육지 내 선로사이 교통섬 해당 경작지를 시에서 전부 매입해 달라는 용활동 지역 경작민들의 요구도 문제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2개의 기존 교량 사이로 신설철도교가 개설되기 때문에 기존 2개의 교량간 연계 활용이 이루어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신설철도교에 설치될 경관조명시설은 상행선 존치 시 가림막 현상으로 설치 효과가 없어진다.

하행선과는 달리 기존 우리나라 근대문화제로 등록된 폐철도교 12개 중 북한과 접한 특성을 지닌 철원의 승일교(1958년)를 제외하고는 가장 최근에 건축된 상행선의 경우, 오랜 노후화로 파손, 탈락부분이 다수 발생된 기존 철도교의 특성상 지속적이고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서는 정밀안전진단 및 구조 보강에 투입되는 시의 예산이 배가 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밀양읍성의 성돌 일부가 일제강점기 읍성 강제 철거령과 함께 하행선 교각에 사용된 것과 관련해서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민족성 회복을 위해 교각철거 후 밀양읍성 복원돌로 되돌려야 된다는 의견도 제시되는 가운데, 시는 기존 철도교의 보존과 철거를 두고 현재와 과거가 어떠한 형태로 존재할 때 가장 가치있고 품격있는 모습으로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명품철도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민 의견을 수렴해 공사 시행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철도시설관리공단에서는 당초 계획대로 신설철도교 개통 후 지난 2014년 정밀안전진단결과 C등급을 받은 기존 철도교를 철거할 예정에 있다.

 

안철이 기자 acl86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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