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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주 선생, 제 9회 경기서도 선소리산타령 정기공연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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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주 선생, 제 9회 경기서도 선소리산타령 정기공연 발표
  • 조현철 기자
  • 승인 2020.08.02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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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소리산타령 발표회 제 정비가 필요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예능보유자 황용주 선생(맨 오른쪽)이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개최된 제9회 경기소리축제에서 제자들과 신명나게 공연하고 있다.[사진=조현철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예능보유자 황용주 선생(맨 오른쪽)이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개최된 제9회 경기소리축제에서 제자들과 신명나게 공연하고 있다.[사진=조현철 기자]

[KNS뉴스통신=조현철 기자] 전통문화예술을 통하여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 경기선소리산타령보존회가 제 28회 경기서도 선소리산타령 제 9회 경기소리축제 발표회를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개최됐다.

경기지방 선소리산타령은 196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로 벽파 이창배 선생(1916~1983), 정득만, 김순태 등이 인간문화재로 지정되어 활동하다 현재는 황용주, 최창남 두 명의 선생들이 무형문화재(보유자)로 명맥을 유지하며, 수많은 제자들에게 전수되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소리산타령은 여러 명의 소리꾼들이 늘어서서 가벼운 몸짓과 함께 소고를 치며 합창하는 민속가요로 경기·서울지역에서 불리 우는 민요 중에서 서서 부르는 입창(立昌) 이다. 산타령이라는 용어는 노래 사설에서 보듯 전국의 유명한 산과 자연의 경치를 풍류객의 눈으로 본 느낌을 읊었기 때문에 비롯된 것이라 한다.

산타령이 민요보다 어렵다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공연의 시작을 알리자 소암 황용주 선생을 필두로 경기서도산타령, 서도민요, 경기민요의 전 과정을 여러 장르의 전통국악을 제자들과 함께 원형그대로 보여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발표 공연시간은 축소되었지만 예전보다 더 알차게 이루어 졌다. 특이한 점은 이번엔 무슨 일인지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참석해 분석과 조사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80세가 넘은 고령에도 황 선생은 무대에서 아직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제자들을 이끌어 나가며, 무대의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와 춤의 곡조에 맞춰 신명나게 공연을 펼쳐나갔다. 이게 바로 선소리산타령의 진수라고 말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또 한명의 보유자인 최창남 선생의 공연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못내 가슴 아팠다. 몸이 불편해 보이는 최 선생은 2009년 7월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로 부터 제19호 선소리산타령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공연이 끝나자 제자들의 부축을 받고 나온 최창남 선생이 지팡이를 짚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공연이 끝나자 제자들의 부축을 받고 나온 최창남 선생이 지팡이를 짚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수십 년 전 교통사고로 몸이 불편한 상태로 ‘입창’의 선소리산타령이 아닌 앉아서 노래하는 ‘좌창’ 형태로 수년 간 공연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젠 그 마저도 힘이 들어보여 명예보유자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고, 후학을 양성해야 되지 않느냐 하는 뒷소리들이 흘러나온다.

공연을 하지 못한 최 선생이 무대인사를 하려고 제자들의 부축을 받으며 지팡이를 짚고 나오는 모습을 볼 때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단어를 느끼게 하며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었다.

이번 행사는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며 문화재청, 성동구청, 성동문화재단,(사)한국국악협회가 후원했다.

조현철 기자 jhc@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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