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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 재개 논란에 정부 “국제단체 권고 존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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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 재개 논란에 정부 “국제단체 권고 존중하겠다”
  • 권우진 기자
  • 승인 2012.07.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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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권우진 기자] 최근 정부가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에서 포경을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환경 단체와 국제 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포경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한 농림수산식품부는 우리나라 연근해에 분포·서식하고 있는 고래의 먹이사슬관계와 국내 어업과의 마찰 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눈으로 보고 조사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포경 재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각국의 인사들과 환경단체 등이 정부의 발표에 유감을 표시하며 우리 정부의 포경 재개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담당 부처인 농식품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 모라토리움 시행 이후 국내 고래자원이 급격하게 증가해 국내 어업인들의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국내 어업인들의 피해에 대해 설명하면서 “고래보호와 어업피해 최소화, 불법포획 방지를 위해 과학적인 조사가 요구되어왔다”고 포경 재개 신청을 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이어 반대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어업인단체와 환경단체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내년도 IWC에 ‘과학조사 포경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포경 계획서를 제출하더라도 “과학조사 포경 실시 여부는 국제적 규정과 절차에 따라 IWC 과학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그들의 권고를 존중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포경 재개 여부는 IWC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의도를 내비쳤다. 내년 2월 전문가 초청 워크숍이나 과학위원회에서 다른 과학 조사 방법을 제시한다면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울산시 남구 장생포 주민들은 정부의 과학적 조사 포경 계획에 찬성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해양보호를 테마로 여수엑스포를 개최하고 있으면서 한 편으로 고래 대학살 발표를 하다니” “소수의 의견이 국민의 입장인 양 발표해서 한국이라는 이름에 먹칠하는 것 아니냐” “포경을 해왔던 호주도 지금은 고래 관광으로 자연과 공생하는 것이 인간과 자연에게 이롭다며 포경을 반대하고 있는데”라며 정부의 포경 재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27년 동안 IWC의 상업포경 유예 결정에 따라 상업적·과학적인 모든 고래의 포획을 금지했다. 그러나 최근 어민들의 피해가 극심하다는 이유로 고래의 생태를 조사하기 위한 과학 조사 포경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권우진 기자 sportjhj@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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