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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강일 나사렛국제병 이사장,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 민족과 환자 위한 삶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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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강일 나사렛국제병 이사장,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 민족과 환자 위한 삶 추구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07.06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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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Y / 통일민주협의회 - 나사렛국제병원
"서로 싸우지 말고 사랑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갑시다"

 

통일민주협의회를 통해 민간차원에서 평화통일운동을 이어온 이강일 나사렛국제병원 이사장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양방과 한방을 하나로 묶은 진료 시스템. 이 시스템을 국내 최고로 구축한 병원이 바로 나사렛국제병원이다. 60여 명의 의사와 700여 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나사렛국제병원은 인천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종합병원일 뿐만 아니라, 국제 환자들을 가장 많이 유치하고 있는 병원이기도 하다. 40년 동안 인천에서 병원을 운영해온 이강일 이사장은 78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열정적으로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이사장은 특별히 통일민주협의회라는 통일운동 단체를 20여 년간 이끌어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병원과 통일이라는, 어찌 보면 서로 동떨어져 있는 것과 같은 두 가지의 주제가 이 이사장의 삶에서 하나도 엮여 있음을 보게 된다.

인천포럼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의 세월

“통일은 당장 급하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 정착입니다. 평화가 먼저 이루어지면 통일은 자연스럽게 뒤따르게 될 것입니다.”

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통일민주협의회는 매월 포럼을 열고 남북한 통일 방안과 한반도 평화에 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유력한 인사들을 초청하고 강연을 열기도 하고,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국가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강일 이사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 되지 않았다면 20년의 기간을 지속해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이사장은 통일민주협의회의 활동에 젊은이들의 참여가 약하다는 점을 안타까워한다. 포럼의 참여 인원도 100여 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통일 운동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로운 세대의 일꾼들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있었던 총선 이후로 남북관계에 다시금 새로운 물꼬가 트이고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걸림돌들이 해결되는 것이야말로 이 이사장의 간절한 바람이다. 대북제재가 완화되고 국가보안법이나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통일을 강조하고 이야기하는 일에 더 이상 색깔론이 끼어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통일은 우리 모두의 소원이 아니던가.

협의회 25주년 기념식
협의회 25주년 기념식(우1 이강일 이사장, 우2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적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동포에 대한 사랑으로

이 이사장은 평양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인터뷰를 통해 평양에서 있었던 일들, 특히 시내버스나 목욕탕에서 북한주민과 이야기 나눴던 경험을 들려줬다.

“우리는 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그들이 남한의 동포들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의 동포이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더군요.”

한반도 평화의 정착을 위해 우리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이 이사장은 강조한다. 우선 그는 북한 사람들을 적이 아니라 동포라고 생각해야 함을 주장한다. 그들과 싸우겠다는 생각보다는 공존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없다면 통일의 길은 요원할 뿐이다.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먹고 사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역사 속에서 열강의 노리개와 같은 약소국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통일을 향한 길은 계속 이어져야만 한다. 이 이사장은 통일로 이어지는 유일한 길은 한반도 평화라고 힘주어 강조한다. 통일보다는 우선 평화 정착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전쟁 의지를 버리고 북한이 적국이 아니라 우방으로 바뀌는 날이 와야, 통일도 그 다음에 이루어질 수 있다.

하루속히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문이 다시 열리고, 굶어 죽어가는 동포들을 돕는 일을 두고 더 이상 뭐라 하지 않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날이 속히 오기를 이 이사장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새로운 통일된 조국에서는 코리아의 K를 C로 바꾸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올림픽에서도 더 먼저 입장할 수 있겠지요.”

우리의 전통 한방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이 이사장은 한방이 기를 다루는 의학이라고 설명한다. 기란 인간의 몸을 돋우는 총체적인 기운이다. 면역치료나 뇌 치료뿐만 아니라 암이나 폐렴 환자들의 다양한 한방 진료 경험을 이원장은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 양방이 다루지 못하는 부분을 한방에서 다룰 수 있는 점도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이를 공부하려고 하지 않거나 심지어 무시한다는 현실을 이이사장은 안타까워한다.

“우리 의사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공부하라고 일러주고 싶어요. 선배들의 치료 경험을 풍부하게 전수받아야 합니다. 한방의 경우엔 한약 처방이 3만 가지나 되고 침 자리도 3천 군데나 되거든요. 저희 병원은 현대의학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풍ㆍ암ㆍ노인폐렴ㆍ소아마비 등을 한의학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의사의 일입니다.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되고요. 어떻게든 완치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새시대 대북 개발협력을 위한 인천포럼

이 이사장은 평생을 난치병 환자를 고치는 희열 때문에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의사라면 아무리 고치기 힘든 환자라 하더라도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자 소명인 것이다. 그리고 환자는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한다.

바이러스를 한방에서는 상한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우리 사회에 인천 국제나사렛병원 이강일 이사장과 같은 마인드를 가진 의사들이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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