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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법명사 명상박물관 - 나 자신을 찾는 여행, 명상의 세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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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법명사 명상박물관 - 나 자신을 찾는 여행, 명상의 세계 속으로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06.12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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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TATION / 법명사 명상박물관, 번뇌를 버리고 나 자신을 발견하여 세상을 더욱 이롭게 만들다

 

법명사 도량에 명상박물관을 세운 선일스님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법명사는 30년이 넘도록 인천 서구에서 자리를 지키며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사찰이다. 겉보기와는 달리 인천은 불교의 교세가 상당히 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많은 불교 사찰들이 문을 닫고, 불교를 위해 헌신하는 일꾼들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도, 법명사 선일 스님은 명상박물관이라는 아이템을 통해 인천에 현대적이고도 철학적인 불교의 영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흔치 않은 인물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타종교들에 비하여 매우 모범적인 대처를 보여주었던 한국불교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하나의 단초로서 법명사 명상박물관을 찾았다.

불교는 종교라는 아상을 버려야

불교는 종교일까? 이 질문에 대해 선일 스님은 분명한 답을 일러주었다. 종교라는 말은 서양의 ‘릴리젼’이란 단어를 일본 사람들이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종교라는 말의 용례는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과거 중국의 당나라 시대 때, 천태종에서는 법화경을 주석한 법화경소를 내었는데, 거기서 ‘으뜸 되는 가르침’이라는 의미로 처음 사용한 단어가 바로 ‘종교’다. 종교라는 말 자체의 뿌리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 있는 셈이다.

그러나 서양의 릴리젼은 절대자인 신과 인간의 만남을 의미하는 단어다. 불교의 가르침과는 맞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선일 스님은 이 땅에서 종교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종교가 온갖 전쟁의 원인이 되었고 인간 정신을 말살하는 것이 바로 종교였다는 것이다.

오히려 오늘날 서양에서는 종교를 벗어나려는 탈종교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아직도 우리는 종교라는 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때다.

화두, 나 자신을 찾기

“얼마 전에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했지요. 부처님이 오셨다는 것은 우리 인간이 가진 무명을 깨뜨리게 위함입니다.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우쳐주시려 오신 것이지요.”

인간은 원래 부처와 같은 청정한 존재이다. 그러나 탐욕과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번뇌하는 존재가 되었다. 그런 차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화두는, ‘나 자신을 찾는 것’이다. 내 안에 불성이 있다는 사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내 안의 불성을 발견해야 나 자신이 곧 부처임을 깨달을 수 있다.

불교에서 늘 가르치는 교훈이지만, 선일 스님은 이러한 교훈이 다시금 오늘을 살아가는 불자들에게 화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독교에서는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고 말하지만, 불교는 그렇지 않고 어느 누가 창조한 것이 아닌 나 자신만의 근본적인 모습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국내 유일의 명상박물관

인간은 어떻게 깨달을 수 있을까?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도 문득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인간의 깨달음의 과정에 도움을 주는 방편으로서 명상을 추천한다.

선일 스님은 오랜 기간 동안 명상에 관한 각종 자료를 수집 및 섭렵하여 국내 유일의 명상박물관을 인천에 세웠다. 명상박물관은 다양한 테마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음악을 통한 명상, 인도의 요가, 중국의 단학, 한국의 전통 등 여러 갈래의 명상을 익히고 체험할 수 있다.

명상박물관에는 관심 있는 외국인들도 자주 방문하고 있으며, 비단 불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찾아올 수 있다. 선일 스님은 이러한 명상박물관은 앞으로 더 확장하며 다양한 종료의 명상을 총망라하여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세우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힌다.

“그저 행복과 평안을 주겠다고만 하는 속임수와 사기가 많습니다. 여기에 오시면 다양한 종류의 명상 이론과 체험을 두루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번뇌를 내려놓고 스스로의 내면을 찾아가는 여행을 이곳에 와서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줄 때가 올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선일스님이 취재진에게 명상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지혜와 저력을 믿으며

선일 스님은 한국의 불자들이 그저 종교에 함몰되어 있기보다는 올바른 법문을 들으면서 철학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양에서 급증하고 있는 불교 신자들은 대개 철학적인 접근으로 불교를 이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도 이러한 태도를 어느 정도는 추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 자신이 청정해져야 세상도 맑아집니다. 내가 탁하면 세상이 정화될 수 없지요. 최근의 일들을 보며 앞으로도 세상에 더 큰 재앙들이 얼마나 많이 다가올지 모릅니다.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저력이 필요하지 않겠어요.”

나비효과라는 말도 있듯이, 우연적으로 보이는 작은 사태가 큰 사태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코로나19 사태도 어쩌면 그 출발점에서는 이러한 작은 우연적 사태가 작용했을 것이다. 가령 기후 비상사태와도 같이 이보다 더 큰 재앙들이 끊임없이 인간을 위협할지도 모른다.

“우리 민족에게는 이러한 일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와 저력이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한민족은 장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이거든요. 그 뿌리가 깊고 광대한 만큼, 그 가지를 세계로 뻗을 시대가 반드시 올 것입니다.”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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