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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주)으뜸마루농업회사법인 - 귀농 인재를 키우고 성공시키는 농업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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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주)으뜸마루농업회사법인 - 귀농 인재를 키우고 성공시키는 농업사관학교
  • 박동웅 기자
  • 승인 2020.06.10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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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RICULTURE / (주)으뜸마루농업회사법인 "농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주)으뜸마루농업회사법인 김영학 대표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우리 농업도 진정 성공할 수 있게 철저한 현장지도가 뒷받침되어야 영농후계자 양성과 성공적인 귀농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인천 계양구에 자리하고 있는 (주)으뜸마루는 안전과 맛으로만 승부하는, 말 그대로 으뜸가는 표고버섯으로 입소문났다. 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버섯영농조합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농업을 살리는 중요한 일을 하는 현장이다.

귀농버섯학교 으뜸마루

너를 버리면 너를 살릴 수 있다

(주)으뜸마루의 김영학 대표는 전기를 전공하고 한전과 건설업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삶의 계기가 있어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느 스님의 ‘너를 버리면 너를 살릴 수 있다’는 말이 삶의 기폭제가 됐다.

김 대표는 농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어 귀농을 한 셈이다. 벌써 12년 전의 일이지만 그는 평범한 농사꾼이 아니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 먹거리 농업의 중요성을 시감했다.

어떻게 교육을 해야 귀농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농업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실습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미래의 농부를 양성하기 시작했던 것. 1등이 되어야 남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자부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우수한 품질의 버섯 재배로 수상경력도 많은데 더하여 현장 경험도 풍부해 농업 후계자를 충분히 교육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

표고버섯

농사꾼은 이렇게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 퇴직자 인구가 650만 명이나 된다고 해요. 만약 그 중에 10%만이라도 농업에 뛰어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와 산림조합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강당과 실습장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 버섯, 약초, 과수, 특용작물 등 다양한 농업과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하고, 실제로 농사를 하면서 겪을 시행착오를 미리 실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과정에는 재배, 유통, 하우스, 각종 시설 등 8가지 실전 과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육이 전부가 아니다. 교육생들이 지방에 내려가 자리를 잡은 이후에는 판로까지 신경을 쓴다. 그를 찾는 농업 지망생은 인천만 아니라 전국에서 몰려든다.

매달 100명이 넘는 이들이 100시간의 교육을 받고 있다. 정말로 농사를 지을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다. 포기하는 비율이 10%도 안 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농업사관학교나 다름없다.

전국에서 지자체가 비용을 대주면서 농사꾼을 체계적으로 교육시키는 시스템은 인천이 유일하다. 이런 시스템이 아니고서는 귀농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김대표의 설명이다.

인재개발원 직원 체험교육

지속가능한 귀농을 위하여

지금도 농업 지망생들 가운데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희망이다. 김  대표가 가르치는 이들 중에도 30대가 40%나 된다. 물론 개중에는 귀농에 대한 지나친 환상을 가지고 오는 이들도 더러 있다.

김 대표는 꿈과 현실을 명확히 구분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형편에 맞게 시작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귀농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한다.

“시골로 내려가서 집부터 짓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면 안됩니다. 적어도 1년은 자신이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지 체험한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아요. 저와 함께 교육받고 시작하는 분들은 다릅니다. 제대로 시작할 수 있도록 힘껏 도와드리고 있어요.”

노루궁뎅이 버섯

도시 농업이 현실로 이뤄지는 비전

김 대표의 비전은 귀농 일꾼 양성에서 더 나아가 도시 농업의 확산도 꿈꾼다. 이 또한 우리나라에서 인천이 처음 시도하고 있는 일이다.

LH공사의 협력을 받아 도시 아파트에 있는 상가동 지하의 빈 공간에 버섯 재배를 하는 일이다. 결코 쉽지 않은 배양조건 속에서도 그는 이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기 위해 재배 공간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버섯이 가장 많이 나는 곳이 어딘지 아세요? 계곡 근처에요. 습하고 나무가 우거진 곳이죠. 지하 공간에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현재 200평 규모의 1차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인 버섯 재배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도시 농업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도시 곳곳에 남아도는 지하 공간들이 새로운 농산물 수익과 일자리 창출의 터전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자라나는 아이의 귀중한 체험 교육의 장도 될 수도 있다.

녹각 노루버섯

국산 농산물 생태계의 보존을 위하여

“국산 버섯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 유통되는 버섯들의 20%밖에 되지 않는 실정입니다. 수분이나 맛과 향에서 국산 버섯은 다른 버섯들과 비교가 안됩니다. 우리 버섯, 우리 농산물을 구입하겠다는 인식과 교육이 너무나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의 버섯은 참나무에서 지하 암반수의 물을 먹고 자란다. 보호종 나무나 심지어 폐목과 수수깡에서 지하수 물을 먹고 자라는 수입 버섯과는 천양지차다.

이처럼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을 돕고 지원해주는 것은 우리나라의 농업의 백년지대계를 위한 핵심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김대표의 근무 시간은 24시간이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지방에 있는 영농후계자의 농장을 둘러봐야 한다

김 대표. 그동안 교육한 모든 귀농인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버섯이 참나무에서 자라듯, 그 역시 오늘도 참나무처럼 살아간다.

“언제나 영농인들과 같이 가는 것 말고는 다른 포부가 없습니다. 다만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건강해야, 같이 갈 수 있으니까요.”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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