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거주 익명의 기부자, 65년 전 도움 받은 미국인 은인이름으로 1억 기부
상태바
경산시 거주 익명의 기부자, 65년 전 도움 받은 미국인 은인이름으로 1억 기부
  • 안승환 기자
  • 승인 2020.05.27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산시에 거주하는 한 익명의 기부자가 65년 전 도움을 받은 미국인 은인이름(사진)으로 1억원 기부했다. [사진=경산시]
경산시에 거주하는 한 익명의 기부자가 65년 전 도움을 받은 미국인 은인이름(사진)으로 1억원 기부했다. [사진=경산시]

[KNS뉴스통신=안승환 기자] 경산에 거주하는 80대 익명의 기부자가 65년 전 자신에게 도움을 준 미국인 목사 고(故) 프랭크 페이건 3세의 이름으로 지난 22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익명의 기부자는 교사로 퇴직한 한국전쟁 직후인 1955년 아버지를 여의고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중 주한 미군방송국 아나운서로 근무하던 페이건씨를 만났으며 미국으로 돌아간 후 8년간 학비를 지원받았다.

고(故) 프랭크 페이건 3세는 1990년대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시 성공회 목사로 활동했으며 2003년 작고하기 전까지 기부자와 만남을 가지는 등 서로의 인연을 이어갔다.

어려웠던 학창 시절에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페이건 3세를 기리기 위해 고인의 이름으로 1억원을 기부했으며, 이로써 프랭크 페이건 3세는 최초 외국인 故人 회원으로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이티 경산 11호, 경북 118호로 등재됐다.

기부자는 “고인은 어린 시절 아버지 같은 분이셨고 덕분에 학창시절을 무사히 마치고 교사까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부를 통해 고인의 이름을 드높이고 싶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고인의 뜻이 잘 전달되어 자신과 같은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조 경산시장은 “주변에 관심을 갖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그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또 다른 사람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동적이다.”라고 말하며, “이처럼 아름다운 마음이 널리 전파되어 지역 곳곳에서 나눔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설립한 1억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경산에는 1호 이은우(동원금속 대표), 2호 송병관(은석철강 대표), 3호 손동수(팔공산관보약사암 회주), 4호 권오흥(권치과의원 원장), 5호 박왕서(삼현이피에스 대표), 6호 반용석(반치과 원장), 7호 이봉희(M모텔 대표), 8호 주재동(동도농산 대표), 9호 김용봉 (㈜와이쓰리 회장), 10호 반성명(옥산가스 대표), 11호 프랭크 페이건 3세까지 총 11명이 가입했다.

안승환 기자 no1news@kns.tv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