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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홍콩반환 15주년…축제와 시위 '뒤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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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홍콩반환 15주년…축제와 시위 '뒤범벅'
  • 백지란 홍콩 프리랜서
  • 승인 2012.07.0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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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벤션센터에선 홍콩특구 행정수반 취임식…거리엔 수십만 명 시위

[홍콩=KNS뉴스통신 백지란 프리랜서] 홍콩특구정부는 7월1일 오전 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주권반환 15주년 기념식과 제4대 홍콩특구정부 출범식을 거행했다.

행사는 중국 국가 제창, CY Leung(梁振英) 제4대 홍콩특구 행정수반 취임선서, 신정부 주요 인사들 취임선서, 행정회의(각료회의) 신 구성원들이 행정수반에 취임선서, 후진타오 주석 연설 순으로 약 1시간 가량 이어졌다.

Leung 행정수반은 연설에서 "중앙정부와 홍콩특구의 공동 발전, 공동 번영을 위해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산층이 많은 사회 건설, 홍콩 인재들의 본토 취업 및 발전 기회 확대, 장기적인 인구정책을 통한 인구구조 및 인력자원 문제 해결, 서민층을 위한 공공주택 공급 증가 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Leung 행정수반은 “법치·청렴·자유·민주 등 홍콩의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언론의 자유와 매체의 독립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홍콩은 주권반환 이후 일국양제(一國兩制), 홍콩인에 의한 홍콩통치(港人治港), 고도자치(高度自治)를 전반적으로 실현시켰다"면서 "홍콩인들은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인 권리와 자유를 향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은 “일국양제는 역사가 남긴 홍콩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안이며, 홍콩이 장기적 번영의 안정을 유지해나가는데 가장 알맞은 제도“라고 언급했다.

후 주석은 이어 새로 출범한 홍콩특구정부와 홍콩사회 각계에 ▶사회의 화합과 안정 촉진, ▶기본법의 권위 보호 ▶ 홍콩의 경쟁력 제고 ▶ 인재 배양 노력의 4가지 희망사항을 전달했다.

후 주석의 연설이 시작된 직후, 한 남성이 “6·4 (천안문 민주화운동) 재평가, 일당독재 종식” 등을 외치다가 경비요원에게 끌려 나가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오전 행사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일 오전 11시경 홍콩을 떠났다.

후 주석은 주권반환기념 15주년 및 홍콩특구 신정부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오후 홍콩에 도착, 이튿날 홍콩정부 주요 인사-홍콩사회 각계 인사 및 홍콩 내 중자기관 대표들과 만났다.

이어 카이탁(啓德) 구 공항부지 개발현장, 공공주택 현장, 인민해방군 홍콩주둔부대 등을 시찰했으며, 저녁에는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기념 전야제인 문화예술 공연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경 홍콩 범(泛)민주파단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 민진)의 주도로 커즈웨이베이(Causewaybay) 빅토리아 공원에 수 십만 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 사진=백지란 홍콩프리랜서

이들은 에드멀티(Admiralty)에 위치한 신 정부청사까지 ‘당(黨)·관(官)·상(商) 결탁 반대, 자유수호, 민주주의 쟁취’란 주제로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밖에도 최근 자택 불법개조가 6군데나 드러나 민주세력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온 CY Leung 행정수반의 하야 촉구, 6월 초 자살한 리왕양(李汪陽)의 사건진상 규명, 기본법 23조 입법 반대, 부동산 패권주의 타도 등 다양한 주제와 퍼포먼스들이 등장했다.

시위대는 밤 8시 45분에 신정부청사에서 최종적으로 해산했다. 시위 주최측인 ‘민진’ 대변인은 이날 시위 참가자수가 40만 명(주최측, 경찰 추산 63,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홍콩에선 사스 발생 해인 2003년 7월1일 가두시위(50만 명) 등 포함, 세번째로 규모가 큰 시위였다. 

홍콩대학 여론조사연구소가 6월 홍콩시민 1,0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자신이 중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고 여기는 홍콩인이 작년보다 4% 하락한 37%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 사진=백지란 홍콩프리랜서
▲ 사진=백지란 홍콩프리랜서
▲ 사진=백지란 홍콩프리랜서
▲ 사진=백지란 홍콩프리랜서

 

백지란 홍콩 프리랜서 jrjkrcc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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