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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均수명과 健康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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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均수명과 健康수명
  • 정건작 논설위원
  • 승인 2011.05.23 10:0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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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건작 논설위원
어느 국가나 지역의 건강수준을 알아보기 위하여 그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조사하는 것은 시간적, 물리적으로 불가능 할 뿐더러,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투입되는 비용, 시간, 노력에 비하여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느 지역사회내의 특정 그룹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범위를 한정하고 일정 기간 내 측정하기 손쉬운 사망지표를 이용하여 그의 개념을 역 유추하는 방법으로 건강수준을 파악하게 된다. 예컨대, 영아사망률, 조사망률, 평균수명 등이 그 대표적인 건강지표인 셈이다. 즉, 영아사망률, 조사망률은 낮을수록, 평균수명은 높을수록 건강한 사회라고 말하는 이치와 같다. 또한 평균수명을 측정함에 있어서도, 한 나라 인구 전체의 수명을 헤아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산술식으로 표현 하면, 1년 사이에 죽은 모든 사람들의 나이의 합을 그 죽은 사람의 수로 나누어서 얻은 평균 수치가 바로 평균수명이며, 이를 0세의 평균여명(life expectancy)이라 고도 한다. 즉 갓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평균수명만큼 사는 것이 기대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각국의 평균수명에서 우리나라는 80세 (남자76세, 여자83세)로 전체 193개 나라 중 20위에 이르렀고, 이는 OECD국가들의 평균을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1960년에 53세에 불과 하던 평균수명이, 1980년에 65.9세, 1990년에 71.3세, 이어서 금번에 80세에 이름으로써 실로 반세기만에 평균수명이 한세대를 뜻하는 30년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즉 평균수명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건강수준이 선진적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60년대 초반, 가난한 농촌에서 가을걷이 식량은 다 떨어지고 하절기 보리수확은 아직 먼 시기인, 이른바 보릿고개 철에 감자, 고구마 같은 구황식물로 끼니를 연명하던 시절의 1인당 국민소득은 82달러에 불과 했었는데, 지금은 2만불이 넘는 시대로 당시에 비해 약 200배 넘게 경제력이 성장하면서 우리 국민생활이 윤택해지고, 의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전반적인 보건위생수준이 향상된 점 등이 우리의 평균수명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으리라 본다.

조물주께서 모든 생명체들에 소명을 부여한 바에 따라 동식물들의 수명이 각기 다르듯이 인간도 구약성경에 120세 내지 그 이상 생존하는 걸로 언급되어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향후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노화나 질병을 막고 생명을 어디까지 연장시킬지 아무도 단언 할 수 없게 됐다. 더군다나 우리 통계당국은 앞으로 30년 후에는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오래 살게 된 만큼 고령사회화 속도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약11%를 넘어 섰고, 그 숫자가 500만여 명에 이르니, 우리도 머지않아 고령사회를 지나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게 되리라는 점은 명약관화한 현실이 되었다.

상황이 이쯤 되면, 60세 또는 65세에 직장에서 정년퇴임한 후,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막연히 소일하는 삶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늘어나는 평균수명 덕에 앞으로 20년 내지 30년을 더 살아야 하는 여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특히 노후는 건강과 소득이 급격히 쇄락하게 되는 때이므로 그에 대한 대비책을 잘 강구해 두지 않으면 낭패를 모면하기 어렵게 된다. 혹여, 젊은 시절에 잘 안 쓰고 절약하며 자식들에 투자한 대가로 그들에게 부양받을 생각일랑 언감생심 일찌감치 접는 게 신관에 편하다. 대부분의 어버이들이 자식들에게 투자하느라 가진 게 별로 남아있지 않겠지만, 남은 자산이 있다면 자식을 위해 전부 all-in 하지 말고, 조금 남겨진 나머지 몫은 노후대비의 준비금으로 쓰여 져야 한다.
더구나 우리에게 있어, 남녀 간의 평균수명 차이가 약 7년 정도(남자76세, 여자83세) 나므로 앞으로 몇 살까지 살게 될 것인가 하는 연령별, 성별 기대 여명을 잘 따져서 부부가 각자의 노후대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평균수명의 차이로 장차 배우자 없는 독거노인이 됐을 때, 그들의 삶이 더 이상 초라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평균수명이 늘어나서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요즈음은 건강하게 사는 기간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써 건강수명이 중요시되고 있다. 즉 평균수명에서 질병으로 입원하거나 와상상태로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없는 불건강한 기간을 빼고 나머지 기간을 건강수명으로 정의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근 우리의 평균수명이 80세 이고, 건강수명이 71세(2007년 기준)라고 하면, 우리가 비록 평균수명만큼 산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9년 동안은 질병 또는 다른 요인으로 앓아 눕거나, 활동하지 못하고 불건강하게 지낸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사이의 간격이 크면 클수록 국민의료비와 복지비지출이 늘어나게 되고, 이들이 종래는 국민 개개인의 가계나 기업, 나아가 국가 사회의 재정 부담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는 건강수명을 평균수명에 가깝게 되도록 향상시키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긴요하고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우리 국민 각자는 자신의 잘못된 건강생활 습관을 올바르게 개선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 서야하며, 정부는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지출과 건강증진기금과 각종 예방 및 재활 프로그램의 과감한 확충을 통하여 포괄적인 대국민 보건의료서비스를 강화하고, 공급자인 보건의료인들은 각종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 소비자인 국민고객을 만족케 하는 전사적 질 향상 경영(TQM)노력을 기울여 나아가야 하며, 사회보험체제하의 보험자는 지속가능한 합리적 재정운영으로 급여보장성과 진료적정성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암 검진사업 등 국민들에 대한 생애주기별 건강예방활동을 확대 지원하는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건강증진을 향한 우리 모두의 염원에 각 행위주체들의 전 방위적인 노력과 열정을 배가 한다면, 우리의 건강수명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평균수명에 근접케 되어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날을 머지않아 맞이하게 되리라 확신한다.
 

정건작 논설위원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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