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 의병(義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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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의병(義兵)
  • 천미옥 기자
  • 승인 2020.04.0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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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태(안동시 공무원)
김휘태(안동시 공무원)

세기의 전염병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쟁이 3차 세계대전을 방불케 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전세를 역전시켜 승기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부족한 마스크를 주민들이 스스로 제작하여 노약자들에게 지급해주는 ‘마스크 의병단’이 전국 방방곡곡에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경향각지의 시군구마다, 읍면동네마다 재봉틀 부대가 등장하여, 필터교체로 여러 번 쓸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직접 제작하여 주민들께 나누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마스크 의병단’이라 부르고 각 지역별로 모집을 하고 있다. 역사속의 의병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반만년을 이어온 우리민족은 이렇게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의병을 일으켜 국난을 극복하고, 국가적 대사나 지역적인 재난 시에도 온 국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루고, 가뭄, 홍수, 산불 등 재난지역으로 달려가 주민들을 위로·격려하며 어려움을 덜어주는 의리를 지켜왔다. 이러한 의병정신을 독립운동가 박은식(朴殷植) 선생은 “의병은 우리 민족의 국수(國粹)요 국성(國性)이.”라고 하면서 “나라는 멸할 수 있어도 의병은 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가의 위기에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하여 싸우는 민병대 ‘의병’은 삼국시대부터 조선말 독립운동과 6.25전쟁 학도의용군까지 대한민국의 국혼을 지켜왔으며,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항일독립운동 의병이 가장 활발하였다. 특히 1592년 임진왜란 의병은, 조선 관군이 무너진 패망의 순간에 팔도에서 분연히 봉기하여, 싸우고 또 싸워서 조선 관군을 살리고 나라를 구해냈으며, 1895년 을미의병과 1905년 정미의병은 항일독립운동으로 승화되어, 결국 대한민국 독립을 쟁취한 영원불멸의 장엄한 대역사를 창조하였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조건으로 대륙으로 오랑캐와 맞서 싸워야 했고, 해양으로는 왜적과 사투를 벌여야 했으며, 설상가상으로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겪으면서 한 많은 의병들의 선혈이 산천에 베였으나, 구국일념의 의병정신이 살아남아 기어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왔다고 생각하니 치가 떨리고 뜨거운 피가 솟구친다. 오직 국난극복의 충의에 불타올랐던 의병은 남녀노소 귀천이 따로 없었다. 죽창, 호밋자루에 열 살 소년·소녀 전령까지 그렇게 영혼으로 이 나라 이 민족을 지켜온 것이다.

6.25전투에서 교복차림의 학도의용군들이 낙동강전선에 뼈를 묻어가며 지킨 의병정신은, 그저 나라에 충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의 인간존엄성을 지키기 위하여 온 몸이 파편으로 산화해간 것이다. 1894년의 동학농민운동도 탐관오리의 숙청과 보국안민에 있음을 천명하는 창의문을 발표하였고, 4대 행동강령을 보면 첫째, 사람을 죽이거나 재물을 손상하지 말 것, 둘째, 충효를 다하여 세상을 구하고 백성을 편안히 할 것, 셋째, 일본오랑캐를 내쫓아 성도(聖道)를 밝힐 것, 넷째, 입경하여 권귀(權貴)를 모두 죽일 것 등으로 천부인권을 찾기 위한 농민운동이었으며, 시대의 소명에 따라 독립운동으로 승화하였던 것이다.

팔도에서 3만이 넘는 임진왜란 의병의 군율(軍律)을 보면 적진에 임하여 패하여 물러가는 자는 참수한다. 민간에 폐를 끼치는 자는 참수한다. 주장의 명령을 한 때라도 어기는 자는 참수한다. 군기를 누설한 자는 참수한다는 등 8개 항으로 오합지졸이 아닌 인권과 군기로 정규군 같은 전략·전술도 연마하였으며, 특히 1만 대오의 안동열읍향병(安東列邑鄕兵)은 퇴계선생의 유생들이 중심으로 봉기하여 대구, 영천, 상주, 경주, 양산까지 왜군을 토벌하여 전라도 곡창지대로 진격을 막아냈다. 유교의 이념을 실천하여 목숨을 걸고 인륜을 지켜낸 의병정신의 표상이다.

이번에 가장 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에 전국에서 의료인들이 자원봉사자로 달려왔다. 지난해 강원도 산불과 홍수피해 지역에도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달려왔다. 외국에서는 생필품 사재기와 약탈까지 일어나는 현상을 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질서유지와 자원봉사 정신은 너무나 자랑스럽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국민들이 단결하여 극복하고, 국민이 어려울 때는 나라가 보호해주는 대한민국의 ’의병정신‘은 세계 77억 인류의 희망이다.

천미옥 기자 kns3123@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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