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잡공천과 대선 경쟁자 처내기라는 일부 세력 음모로 탈당한다고 밝혀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다”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고 대구를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 다시 만들고자 한다”
‘TK 코로나 뉴딜 20조원’을 요구
[KNS뉴스통신=안승환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대구시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을 탈당해 대구시 수성구(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수성못 내에 이상화 시비 앞에서 준비해온 회견문을 차분히 읽어 내려갔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5년간 몸담았던 당을 떠나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다.”라고 운을 떼며,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는 저로서는 잘못된 협잡공천과 대선 경쟁자 처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음모에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안 대표에게 공천을 바로 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묵살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다”라는 말을 강조하며, “마지막 정치를 고향에서 하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었다. 그 소원은 단지 바람으로 끝났고, 이제 저를 키워준 고향 대구에서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그간의 이야기를 전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대구시민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고 전하며, “이번 선거에서 무려 3번이나 이삿짐을 싸면서 저 스스로 깊이 돌아봤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지혜와 성원을 보내주시고, 지적과 비판도 깊이 새기며 더욱 낮은 자세로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일어서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얼마 전 비오는 수성못을 산책로를 따라 한참 동안 걸으며, “꼭 94년 전 대구의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는데, 현 정권에게 우리 대구가 ‘남의 땅’이 된 것은 아닌지, 수성벌이 ‘빼앗긴 들’로 취급되는 것은 아닌지 참담한 심정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25년 정치 인생에서 대구와의 인연은 이어질듯 하면서도 이어지지 못했다고 아위움을 전했고, 이번에도 당의 불순 세력은 허락하지 않았다는 그동안 대구와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후 여러 번 대구와의 인연을 바랬지만 번번이 고배의 쓴잔을 마신 홍 전 대표는 이번에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대구에서의 정치적 소망이 7전 8기의 시도 끝에 당의 외피와 굴레를 벗고 꿈에 그리던 내 고향 대구에서 ‘고향 정치’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제대로 된 야당 정치인, 제대로된 문재인 정권 타도 과연 구가 제대로 할 수 있나? 저들의 실정과 실패가 차고 넘치는데 무기력한 야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대구의 자존심을 살리고 대구를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 다시 만들고자 한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탈당 40일 이후 승리하여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지금의 통합당은 선거용으로 급조된 ‘잡탕 정당’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이번 공천과정에서 극명히 드러난 ‘자유우파’로 불리는 강남과 PK 기득권 우파의 가치상실과 중도편향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당을 자유수호, 시장중심, 서민복지의 가치와 원칙 중심의 정당으로 쇄신하여 대선 승리의 토대를 만들겠다.”라고 대선까지 내다보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구의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기술중심의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공단은 리모델링하여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스마트형 공단으로 탈바꿈시켜야 하며, 내륙도시 대구가 해외로 통하는 길은 오직 공항뿐이다.”라며 대구 미래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산업을 유치하고, 첨단 자동차의 마지막 단계인 하늘을 나는 플라잉 카 연구개발센터와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가 우한 코로나로 인한 대구.경북지역민의 어려움인 것을 강조하며, 이번 추경 1조 7천억에서 대구에 배정될 예산은 10%도 채 안된다며, 대구.경북 살리기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TK 코로나 뉴딜 20조원’을 요구한다고 힘주어 말햇다.
끝으로 홍 전 대표는 “그 누구도 대구를 깔보고 업신여기지 못하도록 하겠다. 모두 힘을 모아 대구를 살리고 무너져가는 이 나라를 구하자”고 말하며, “마지막 정치를 내 고향 대구에서 함께 하게 되어 너무나 감사하고 크나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안승환 기자 no1news@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