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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한남호 경기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심폐소생술ㆍ조난객 구조ㆍ산불 진압하는 '재난 파수꾼' 의용소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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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한남호 경기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심폐소생술ㆍ조난객 구조ㆍ산불 진압하는 '재난 파수꾼' 의용소방대
  • 장순배 기자
  • 승인 2020.03.0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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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경기도의용소방대연합회 - 지역민 안전 최우선하는 민간인으로 구성된 ‘의용소방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특수재난단체를 이끄는 한남호 경기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KNS뉴스통신=장순배 기자] "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홍보 캠페인과 재난발생시 대처방안에 대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35개 시군에서 의용소방대연합회를 이끄는 한남호 경기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은 시민들의 안전과 사전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의용소방대연합회에는 남성과 여성 연합회장이 따로 있고, 한남호 연합회장이 소속된 광주의용소방대는 남성대가 9교대, 여성대가 4교대로 지역별로 하나씩 총 13교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원수 35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만 1280명의 대원들로 구성된 경기도의용소방연합회는 재난이 발생할 시 긴급 투입되어 남다른 책임감으로 활동을 이어나간다. 의용소방대는 일반 봉사단체와는 다른 재난단체로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특수성에 따른 것이다.

의용소방대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지도, 화재예방 순찰, 홍보캠페인, 응급처치방법 등 시민들에게 재난 및 응급상황에 따른 대처방법에 대해 교육 등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으며, 화재현장에서 소방 공무원의 보조역할을 하고 있다.

주로 소방공무원과 함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도 직접 담당한다. 실습이 필수적인 실전 CPR도 전문적인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딴 대원들과 함께 하다보면 참여한 시민들도 잘 적응해 줘서 위급상황 대처에 대한 역할이 크다. 한남호 연합회장은 이러한 활동을 묵묵히 25년 이상 해왔다.

광주 코레일과 MOU를 체결해 시민을 위해 심폐소생술을 시연하는 한 연합회장.

순수한 민간봉사단체 의용소방대

"의용소방대는 재난단체로서 소방조직의 보조역할을 합니다."

한남호 연합회장은 경기 광주 코레일과 MOU 체결을 하여 경강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캠페인, 심폐소생술 시연을 하여 시민이 직접 참여함으로서 응급조치는 시민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인 영리 목적이 아닌 순수 봉사 차원에서 시작된 의용소방단체. 이는 도내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첫째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상당히 고취시켰고, 둘째 직ㆍ간접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사 자격증 취득은 대원들이 몸소 체험해야만 이를 정확하게 시민들에게 안내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작됐다.

강사 자격증은 대원이라고 무조건 발급되는 것이 아니다. 한남호 연합회장은 오래전 화재사고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민간인으로서 화재 사건에 실제 투입되지는 못하지만, 산불이나 등산객 실족사 같은 사고에는 수색 작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나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특히, 재난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어나다보니 소방공무원처럼 직접 투입되지는 못해도, 간접적으로 그들을 보조할 수 있어 작지만 큰 역할을 한다. 대원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긴급상황이 생기면 비상 출동 공지 연락을 받는다.

"새롭고 편리한 제도가 생기다보니 대원들이 긴급 투입되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고, 빠른 출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재난 현장에 출동하면 일반인들을 전직 소방공무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관련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 많다. 전직 소방 공무원은 주로 자문역할을 하면서 민간인 대원들과 유대관계를 맺는 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남호 연합회장이 하는 또 다른 역할은 도내의 회원들과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지역별 우수사례를 전파하는 것이다.

“좋은 선례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서 활용안을 제시해주는 것이 의미가 큰 부분”이라고 한다. 의용소방대가 설립된 지도 벌써 100년. 시군 소방서에서 대원들이나 대장ㆍ부대장까지 기동복을 따로 지원해준다. 하지만 사무실에 대한 지원비는 따로 없다.

이는 민간단체 회원들끼리 일정 금액의 회비를 내면서 운영에 필요한 제반비용을 해결해 나간다. 지역별로 대기근무도 항상 이뤄지고 있다.

“지역별로 근무조를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의용소방대는 밤 8시부터 새벽 1~2시까지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예찰 예방을 가장 중점적으로 여기기 때문이죠.“

소방대원 도우며 ‘보람’ 느껴

광주시 의용소방대는 광주에서 80년 이상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단체다. 정부 차원에서도 이를 인정받아 소방대 제도로 탄탄하게 정착되어 지역 시민을 위한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정기적인 행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연 1회 소방기술경연대회나 여름철 물놀이, 겨울ㆍ봄철 산불예방 캠페인, 순찰 등을 매달 진행한다. 이러한 교육훈련은 시민의식을 더욱 고취하고 특히 노인들만 거주하는 소외지역에는 소화기 설치나 화재 감지기를 직접 달아주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 소화기가 없는 가정이 있으면 직접 갖다 주기도 하며, 오래 보관해서 굳어버린 소화기는 교체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소화기 관리방법도 알려준다.

중요한 응급처치 중 하나인 심폐소생술은 여성 대원들이 주로 교육을 담당하는데, 학교나 유치원, 기관 단체에서 협조교육을 요청한다. 특히 3월부터 11월까지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집중적으로 실시되고 한 달에 2회 정도 코레일과 MOU를 맺어 경강선 역사나 전철 안에서 월 1회 심폐소생술 시연을 한다. 매달 월 회의와 교육이 병행되고 활동에 필요한 건의를 받으면 소방서 주관의 철저한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2019년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에 대해 한남호 연합회장은 “대형산불 공장화재 여름철 수난사고로 인한 수색작업과 익사직전에 있는 야영객을 구출하는 등 많을 기억들이 남아있지만 이 모든 것이 대원들과 함께 하면서 묵묵히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준 것이기에 대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여름철 삼복더위애 대형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화재 현장에 직접 투입된 소방공무원들은 한시간 정도면 탈진하는 경우가 많고 여름철은 특히 작업이 고되다.

비록 옆에서 보조하는 역할이지만 도울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최근 일어난 펜션사고에 대해서도 "안전의식 부족으로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전문가의 특별한 지도점검이 자주 있어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전문 관리업체의 활용도 중요하다. 철저히 관리를 받아야만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에서 사고를 예방하고 대비하여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의용소방대 활동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 대해 한남호 연합회장은 “특별한 조건보다는 주로 30~50세 기준으로 신입대원을 유치하고 시간이 비교적 자유롭고 봉사자로서의 마음자세와 대원들과의 유대관계가 잘 형성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대부분 대원들은 이러한 이유로 자영업자가 많다.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연합회장으로서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일익을 담당하면서 사전예방활동ㆍ교육홍보 등을 통하여 모든 시민이 안전 전도사가 되어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 재난 대처자격이 없는 안전도시를 만들고, 또한 대원과 소통하면서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이 목표” 라고 했다.

이는 재난단체로서 안전 파수꾼 역할에 대한 남다른 비전을 밝힌 셈이다. 장시간 봉사를 해오면서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25년 이상 의용소방대원으로 가족의 걱정도 많았지만, 연합회장으로서 그간의 활동을 순조롭게 할 수 있도록 내조해준 아내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생업이 있음에도 음지에서 묵묵히 희생ㆍ봉사하는 리더가 있기에 이 사회는 더욱 밝고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을 확신하게 된다.

 

 

장순배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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