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국술원합기도 맹호총본관 백운용 관장 “‘강한 아이’ 이전에 ‘바른 아이’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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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국술원합기도 맹호총본관 백운용 관장 “‘강한 아이’ 이전에 ‘바른 아이’로 만듭니다”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0.03.03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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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 광주국술원합기도 맹호총본관
국술원 합기도 본거지 ‘부산대회’서 개인종합 10연승 쾌거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체육관이 함성 소리로 가득 차다. 학교가 아닌 또 다른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과 배움을 쌓아가는 아이들은 누군가가 들어오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에 집중한다. 그리고 광주 국술원 합기도 맹호총본관 백운용 관장은 운동에 집중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한다. 그리고는 그들의 미래를 소리 없이 응원한다. 백 관장은 원래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조금이라도 소극적인 성격을 극복하려고 시작된 합기도.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것이니 거의 반강제나 다름없지만, 당시 아이는 어느 새 다른 아이에게 합기도를 가르치는 사범을 거쳐 관장이 되어 있었다.

"맹호총본관 관장이 된지 어언 1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합기도를 시작한 지는 30여년이 지났다. 오랜 시간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합기도에 대해 그는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제는 아이들 곁을 떠나지 않는 합기도 교육자로서 어떠한 비전을 품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합기도의 명문으로 성장하고 있는 맹호총본관. 맹호총본관을 자랑해 보라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우리 아이들은 인사를 참 잘 해요. 예의도 바르고요.”

그저 바르고 예의있는 아이로 성장시키는 것이 최선이자 최고 자랑거리라고 겸손하게 대답하는 그였지만 사실상 맹호총본관의 합기도 실력은 대단하다. 나중에서야 조심스럽게 소개하는 이곳 아이들의 실력은 전국적으로도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국술원 합기도 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주로 대회를 개최하는데 이곳 아이들은 매년 그 대회에 나가 개인종합우승을 연이어 거머쥐었다. 그것도 무려 10년간 연승행진이었다. 특히 대회 MVP 선수 선발에서 맹호총본관에서만 7명의 선수를 배출 하였다. 그밖에 세계대회에도 많이 참여하여 대한민국 합기도 교육의 산실이 되어가고 있다. 시범단 활동도 자랑거리 중 하나로 30여 명 단원들은 섭외가 되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활약을 펼쳤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지역행사에 참여해 왔고 시범단 소속 선수 또한 스스로 보람을 느끼며 운동에 매진할 수 있었다.

기부 이벤트로 인성교육의 장을 넓혀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의인 것 같아요.”

인사를 잘하고 예의가 바른 게 최고의 자랑인 것처럼 말하던 그는 예의ㆍ인성의 중요성을 거듭강조했다. 그만큼 합기도를 통해 운동을 잘하고 강한 아이로 키워내기에 앞서, 바른 인성을 갖춘 사람을 키워내는 것이 합기도가 추구해야 할 핵심적인 비전이자 합기도 교육의 목표라는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훈훈하고도 따뜻한 일에 참여하기 위해 다양한 기부 이벤트를 마련했다. ‘재미있고 기분 좋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를 늘 고민하던 중 트리기부 행사를 마련했다.

또한 프로그램의 한 일환으로 매달 다른 주제로 인성교육을 하는데 12월은 ‘사랑’이었다. 사실 사랑으로 사람을 도와준다는 주제는 너무나 당연하면서도 우리가 평소에 놓치기 쉬운 가치다. 당연하지만 실천이 결코 쉽지 않은 가치를 어린 시절부터 마음속에 분명하게 새겨지기를 바라며 최대한 재미있고 신나게 기부 행사에 참여하게끔 돕고 싶었다. 이런 차원에서 시작된 ‘라면 트리’ 이벤트는 자발적으로 라면을 하나 가져와 트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더 중요한 것은 ‘마음’임을 계속 강조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라면 트리는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따로 포장해 어려운 지역에 보낸다. 자연히 아이들은 직접 가져온 작은 것 하나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을 느끼고 그 작은 일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 몸소 배운다.

“사실 다른 곳에서도 많이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백 관장은 우리만의 자랑이 아니라며 겸손하게 대답한다. 그러면서도 이 일을 통해 아이이 생각이 바뀌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장애인ㆍ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특별한 교육

라면 트리만이 아니라, 특별한 합숙을 통한 기부도 이어간다. 대표적인 것이 장애인의 날에 근처에 있는 재단에서 장애인 아동과 함께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그때 아이들이 낸 숙박비를 재단에 기부하므로 장애 아동들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은 물론 자기 손으로 기부를 하는 뜻깊은 경험까지 한다.

뿐만 아니라, 근방에 계신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 위안부 역사의 교육을 배우기도 한다. 이때도 숙박비로 받은 돈을 그곳에 헌금해 기부문화를 실현해 나간다.

그는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여 아이들과 부모들이 지역 내 아름다운 기부 문화에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부모의 격려와 호응에 힘을 얻다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바로 운동인데, 그는 역설적으로 운동을 통해 경쟁심 있는 아이가 아닌 이 세상을 향한 바른 시각을 갖는 아이로 성장하는데 전력을 다한다. 합기도를 통해 예의와 인성을 갖춘 아이를 키우려는 마음이 잘 전달되어서일까. 맹호총본관을 향한 부모들의 만족도도 꽤 높다. 특히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부모의 지원과 동의를 얻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아이들의 건강한 발전을 집에서도 실감하는 만큼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호응으로 함께해주신다며 그는 부모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올바른 합기도 인의 양성을 위하여..

“합기도를 배우는 아이의 연령대가 더 낮아지고 있어요. 그만큼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연구는 물론 아이들과 추억이 되는 프로젝트 와 기부문화를 더 개발해 나가야겠죠. 그게 제 임무예요."

합기도의 발전을 꿈꾸는 광주 국술원합기도 맹호총본관 백운용 관장의 지역발전을 위한 열의가 돋보인다.

이은구 기자 hoeunk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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