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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기 광주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과감하게 도전하면 더 많은 보상주는 것이 농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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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광기 광주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장 “과감하게 도전하면 더 많은 보상주는 것이 농업이죠”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0.02.1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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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 광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 전국에서 인정받는 친환경 농업도시를 꿈꾸다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광주시 학생들이 학교 급식으로 먹는 먹거리가 전부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광주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 재배 과정에서 농약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말 그대로 안전한 먹거리인 친환경 농산물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데에는 바로 전국적으로, 그리고 경기도 시군 전체에 조직되어 있는 친환경농업인연합회의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광주시에도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지회가 조직되어 있는데, 무려 2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농약이 들어가지 않은 안전한 먹거리를 우리 학생들에게 보급하고, 더 나아가 소비자들에게도 보급하는 일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광주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김광기 회장이다.

친환경 농업의 어려움

“친환경 농법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십니까.”

김 회장은 친환경 농법의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일반적인 재배 과정과는 달리 농약을 전혀 치지 않는 대신, 조금이라도 벌레나 진딧물에 의한 흠이 생겨나지 않도록 훨씬 많은 예방과 수고를 들여야 하는 것이 바로 친환경 농법이다. 자칫 관리가 소홀해지면 전부 갈아엎고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친환경 농법을 시작했다가도 너무 힘들어서 도중에 포기한 농민들이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20여 년째 이 일을 꿋꿋이 해오고 있다. 여러 가지 친환경 농법들 중에서 그는 어떠한 작물을 재배했던 그 자리에 다른 작물도 재배할 수 있는 농법 시설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는 토마토를 재배하고, 그 자리에 다시 아욱과 멜론, 그리고 무와 감자도 키우고 있다. 1년 내내 생산이 끊이지 않는 셈이다. 그가 생산하는 토마토와 아욱은 경기도 내에서 최고의 친환경 토마토와 아욱으로 인정받았고, 경기도에서는 멜론 재배가 안 된다던 선입관을 불식하고 보란 듯이 재배에 성공했다.

친환경 농법이 이처럼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들여야 할 노력과 비용은 결코 만만치 않다. 김 회장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 실면적 3,500평의 규모의 하우스 12동을 세웠다. 이곳은 농약을 전혀 안 쓸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학비료도 거의 쓰지 않는다. 엄격히 관리된 영양제로 숙성시킨 비료를 넓은 재배사에 사용하는데 부족한 지원 속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친환경 농법에 대한 자부심 하나만으로 감내하고 있다. 새로운 작물을 심을 때마다 일일이 땅의 형질을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토지 관리도 매우 복잡하고 힘든 노력이 뒤따른다.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

“각종 인증기관에서 수시로 검사를 합니다. 학교에 배송될 때도 무작위로 검사가 이뤄지고, 심지어는 학부모들이 마치 암행어사처럼 찾아와서 불시에 검사를 할 때도 있다니까요. 그만큼 정직하게 해야 하는 것이 친환경 농법입니다.”

김 회장은 친환경 농법에 이처럼 많은 수고와 비용이 들어감에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성분조사 또한 워낙 까다로운 이처럼 어려운 농법을 지켜나가고 있는 농민에게 합당한 지원이 필요한 법인데, 우리의 사정은 그리 여의치 않다. 이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도 아직 부족한 상태다. 친환경이라고 해도 처음에는 잘 믿지 않다가, 부지런히 배달을 다니면서 농장을 소개하고 방문하면서 조금씩 인식이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김 회장이 주로 재배하는 토마토의 경우에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직거래 이외에 판로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가락시장이나 대규모 시장에서 친환경 농산물 코너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경기도 각 시군별로 농작물이 할당되어 학교 급식에 보급되고 있지만, 방학처럼 보급이 없을 경우에는 마땅히 내어놓을 자리가 없는 셈이죠.” 김 회장은 친환경 농산물 코너의 필요성을 오랫동안 주장해왔는데, 아직 별다른 변화의 조짐이 없음을 아쉬워한다. 그래도 친환경의 가치를 알아주고 찾아주는 소비자들의 존재가 감사할 따름이다.

친환경 농업을 위한 땀의 결실

“농업이란 과감한 모험이 필요한 일입니다. 젊은 농업인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김 회장은 광주에서 태어나 평생을 이곳에서 농사에 바쳐온, 그야말로 뼛속까지 광주의 농업인이다. 조상님과 부모님이 마련해주신 기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평생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지 않고 농업만 해왔다고 한다. 또한 영농후계자들이 많이 나와 계속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농업에 자부심도 많고 후회도 없고, 힘든 일이 많았지만 이를 전부 어려움으로 여기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농업과 관련된 웬만한 상이나 표창은 다 휩쓸었다. 이처럼 땀의 덕을 쌓은 결실일까? 김 회장의 아들 역시 전문인 농업후계자로 선정되어 부자가 함께 친환경 농업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이들 부자는 시설을 대대적으로 새롭게 갖추면서 스마트팜 시스템을 도입했다. 휴대폰을 통해서도 농장의 관리와 운영을 한 눈에 알아보고 자동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인터뷰 중에 김 회장의 아들이 무언가를 작동시키고 있다는 알람이 김 회장의 휴대폰으로 알려져 오기도 했다. 김 회장은 ‘농업은 모험’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농업을 꿈꾸는 젊은 세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 비록 금액이 많이 들고 두려울 수 있지만, 과감하게 도전한다면 충분히 더 좋은 보상을 누릴 수 있는 일이 바로 농업이다. 그리고 이러한 훌륭한 뜻을 가지고 도전하는 젊은 농사꾼들에게 더 많은 대폭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김 회장의 간절한 바람이다.

친환경 농업의 중심지 광주의 미래 비전

“지난해에는 우리 친환경 농업인들에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새해도 어쩌면 순탄치는 않겠지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반드시 웃을 때가 올 것입니다.”

광주시는 서울근교라는 매우 좋은 유통의 입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내 타 시군에 비하여 친환경농업인의 규모가 적은 편이다. 게다가 광주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의 모종도 전부 외지에서 조달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친환경의 가치를 실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친환경농업인 연합회의 비전은 긍정적이다. 다행히도 현 광주시장이 농업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정책적 이야기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의 로컬푸드 플랜이 활성화되어 기존의 학교 급식뿐만 아니라, 일반 중소기업이나 공무원에게도 친환경 먹거리가 공급될 수 있기를 김광기 회장은 바라고 있다. 또한 관내에 자체적인 친환경 육모장 건립도 추진중이다. 광주시와 농업기술센터가 협력하여 농민들에게 품목별 친환경 교육을 제공하는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친환경 농법의 중요성이 확산되어 많은 농민들이 친환경 농업에 도전하는 것이 김광기 회장의 꿈이다. 더 많은 작목반이 친환경 농가로 변모하여 관련 농업단지가 조성되어 광주시가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업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면 다할나위 없을 것이다.

이은구 기자 hoeunk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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