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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시 리틀야구단 임노병 감독 “아이들이 행복한 야구팀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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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시 리틀야구단 임노병 감독 “아이들이 행복한 야구팀 만들고 싶어요”
  • 이은구 기자
  • 승인 2020.02.03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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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와 프로야구로 뻗어가는 광주리틀야구단

 

[KNS뉴스통신=이은구 기자] 야구 불모지인 광주시에 리틀야구단을 13년간 이끌어 온 임노병 감독 2007년 11월, 4명의 동료들과 리틀야구단을 창단해 현재 초등학교 2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24명의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그는 본인과 같은 꿈나무들을 키우기 위해 광주시에 왔다. “2006년까지 LG트윈스 활동 후, 성일중학교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경기도 광주시에서 리틀야구단을 창설했습니다. 현재는 감독으로서의 희열을 느끼고 있습니다.”

창단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감독의 얼굴에는 초창기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에는 연고도 없었고, 전용야구장도 없기 때문입니다. 결혼살림을 광주시에서 마련하면서 그 계기로 시작 했습니다. 청석공원에서 임시로 마련된 야구장시설에서 첫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초창기에는 다소 엄격한 분위기에서 훈련했다면, 현재는 아이들이 야구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9 세계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이병준, 조승우 군 참여

2020 2차 드래프트서 조경원 선수 삼성라이온즈 선발

지난해 광주시 리틀야구단에 겹경사가 잇따랐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에 광주시 리틀야구단의 이병준 군(태성초 졸, 광남중1), 조승우 군(광남초 졸, 성일중1)이 선발된 것이다. 이 대회는 리틀야구단계의 월드컵으로 우리나라는 국제그룹의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부문으로 지난해 일본과 맞붙어 12:0으로 콜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 군과 조 군이 샌프란시스코 리버모어에 열리는 세계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 참여하는 영예를 얻었다.

또 2020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라이온즈에 조경원 선수가 입단이 결정됐다. 고교졸업 예정자 794명과 대학졸업 예정자 276명, 해외파 8명 총 1,078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경원 선수(비봉고)는 광주시 리틀야구단 출신으로 뛰어난 기량으로 프로구단에 입단하게 돼 광주시 리틀야구단의 인지도를 높였다. 이에 대한 임 감독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1등이 아니더라도 본인이 하는 일을 즐기고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아이들이 함께 야구하고 즐길 수 있는 동기부여를 하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기대를 드러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

경기도 광주시의 다양한 리틀야구단이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전국 단위의 경기를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으며 광주시민의 인식 확대에 이바지 하는 바가 크다. 전국대회를 비롯해 보조대회인 사이드대회와 시장기 대회, 협회장 대회도 참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리틀야구단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신동헌 시장이 이병준 군과 조승우 군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자체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고 있어 앞으로 자자체의 지원에는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처음 이곳에서 야구를 한다는 것은 사실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신동헌 시장님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자체와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합니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인재육성을 위해 전용구장 설립 필요

개선돼야 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임 감독은 전용구장 설립을 꼽았다. “광주시의 인재들이 야구장이 없어 안정적인 훈련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전용구장이 있는 인근지역으로 전학과 거주지 이전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꾸준히 찾아주고 있어 현재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야구장이 생긴다면 저변확대가 일어나고 광주시민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라며 전용구장의 필요성은 언급했다.

최근 광주리틀야구단이 현재 훈련하고 있는 번천야구장을 학부모님들과 함께 개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이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능동적으로 협동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저렴한 회비로 많은 아이들이 야구를 접할 수 있도록 주말반(토,일 10:30~12:00)을 마련했다. 평소 리틀야구단에 참여하고 싶어했던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향후 일정에 대해 임 감독은 “현재 시즌이 끝나 동계훈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주도로 이달 2일 출발해 총 19박 20일로 훈련할 예정입니다. 훈련하기에 보다 적합한 기후에서 효과적인 훈련이 되길 바랍니다. 강압적이기보다는 아이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팀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하면 즐겁게 야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프로 야구의 뿌리인 리틀야구단을 일구는 그의 노고가 더욱 빛나길 빌어본다.

이은구 기자 hoeunk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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