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 ⓒAFPBBNNews=KNS뉴스통신]호주 산불이 5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수도인 캔버라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점차 사그라드는 듯 했던 불길이 섭씨 4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다시 거세지면서다. 당국은 이번 주말이 화재 확산 또는 진정을 결정할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수도준주(ACT) 캔버라의 앤드류 제임스 바 수석장관은 31일(현지시간) 호주 전역에 생중계된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화재가 예측불가능하고,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번질 수 있다"며 캔버라와 주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하면 당국은 72시간 동안 대피령을 내리거나 도로를 폐쇄하고 사유지를 통제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오는 1~2일 폭염이 예보되면서, 불이 캔버라 교외까지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나왔다.
캔버라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것은 4명이 숨지고 500채 가까운 주택이 소실된 지난 2003년 화재 이후 처음이다.
호주에서는 31일 기준 △뉴사우스웨일스주 58건 △빅토리아주 20건 △호주 남부 22건 등 총 100건의 화재가 발생해, 아직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벌써 5개월째다.
이 기간 산불로 33명이 숨지고 가옥 약 2500채가 파괴됐으며, 남한 전체 면적과 맞먹는 11만 7000㎢가 불에 탔다. 코알라와 캥거루 등 야생동물 10억마리의 생명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심지어 이웃 뉴질랜드에서는 화염에 빙하가 갈색으로 그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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