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방계홍 기자] 지난 해 목포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료한 김수형씨가 2019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씨는 금년도 목포문학상 시 부문 본상 수상에 이어 중앙일보 신인문학상까지 당선됨으로써 단숨에 한국시단의 샛별로 떠올랐다.
당선작 「스몸비」는 smartphone과 zombie의 합성어로서, 스마트폰이라는 최첨단 감옥에 갇혀버린 현대인의 좀비 같은 모습을 노래한 작품이다. 상금은 국내 신춘문예 중 가장 많은 500만원이며, 시상식은 12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스몸비
옛날엔 지구를 사각형이라 생각했지
배 타고 한번 가면 돌아오지 못하는
네모난 스마트폰처럼
세상 끝은 낭떠러지
액정화면 속에는 친구들이 생성되고
손끝으로 휙휙 넘기는 아프리카 난민 소식
엄마의 안부 전화가
무음으로 진동한다
만날 일 없는 세상엔 꽃 피고 낙엽 지고
네모난 세상만 쳐다보며 귀가하고
비좁은 감방 안에서
긴 휴식을 취한다
방계홍 기자 chunsap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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