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KNS뉴스통신 김유진 일본특파원]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관련 특허에 관한 법적공방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면서, 지금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던 일본기업들이 기사회생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몇 년째 적자경영을 이어오던 자존감이 강한 일본기업들이 기술제휴를 서두르는가 하면, 세계 제일 한국을 넘어서기 위해 소니와 파나소닉이 회사설립 후 처음으로 업무제휴를 하는 등 재도약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유는 역시 삼성과 애플의 치열한 다툼으로 인해 애플이 스마트폰 부품 조달을 일본기업 등 타 회사로 옮겨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애플의 부품조달을 지원했던 삼성에서 공급량이 줄어들거나 중단된다면, 애플은 대타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10년 째 경제 각 분야에서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던 일본 기업으로서는 큰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일본기업 또한 애플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기업의 위험성도 상승하겠지만, 그동안의 적자를 모면하기 위한 현실에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4일 열린 애플의 결산 설명회에서 팀 쿡 최고경영잭임자(C대)는 “삼성과 싸움이 싫다. 이제는 싸움보다 화해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월 24일 열린 삼성과의 화해 협상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2011년 4월부터 지금까지 양측의 특허침해 등의 소송건수는 40건을 육박하고 있다.
삼성은 애플과의 전쟁 때문에 주가가 폭락 하는 등 심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기업의 윤리보다는 자사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게 되는 게 우선순위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자존심이나 이익이 아닌 진정한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무엇인가, 해당기업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는 다시 한 번 재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김유진 기자 3678588@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