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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반정부 시위서 경찰 고무탄 등으로 200명 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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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반정부 시위서 경찰 고무탄 등으로 200명 눈 부상
  • KNS뉴스통신
  • 승인 2019.11.2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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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에 휘말려 눈을 다친 세사르 카료소씨. 칠레 산티아고 병원에서. ⓒCLAUDIO REYES / AFP / AFPBBNews
반정부 시위에 휘말려 눈을 다친 세사르 카료소씨. 칠레 산티아고 병원에서. ⓒCLAUDIO REYES / AFP / AFPBBNews

[크레디트 ⓒAFPBBNNews=KNS뉴스통신]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도망친 카를로스 비발코(Carlos Vivanco,18)는 총소리가 나는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다음 순간 왼쪽 눈의 시야가 어두워지고 얼굴에서 피가 튀기 시작했다.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남미칠레에서는 경찰이 발사한 고무탄 등이 눈에 띄어 부상하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으며, 그 중에는 실명한 경우도 있다. 칠레 국립 인권 연구소(INDH)는 눈을 다친 사람의 수를 약 200명으로 추정했다.

■느끼는 것은 "고통보다 분노, 치욕보다 증오"

학생 비발코씨가 다친 것은 시위가 시작된 첫 주 세바스티 안피녜라(Sebastian Pinera) 대통령이 군대를 동원했을 때였다.

수도 산티아고(Santiago) 근교 라핀타나(La Pintana) 교외의 자택에서 취재에 응한 비발코 씨는 "그들은 나에게 고통이나 치욕, 후회, 공포를 주고 싶지만 역효과였다. 총을 쏘고, 사람들에게 장애를 입히는 상대에 대해서는 고통보다 더 분노하고, 치욕보다 더 증오를 느낀다"고 말했다.

■드럼 연주 중 갑자기 부상

건설 작업원인 세사르 카료소(Cesar Callozo,35)은 산티아고 중심부의 이탈리아 광장(Plaza de Italia)에서 뮤지션들 동료와 드럼을 치고 있을 때 오른쪽 눈을 다쳤다.

"너무 좋은 분위기였다. 그러다 갑자기 무언가가 눈에 튄 느낌이 들어 땅바닥에 쓰러졌다". 산티아고 살바도르 병원(Salvador Hospital)에서 진찰 순서를 기다리던 카료소 씨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이 그렇게 말했다.

"아파서 땅에서 조금 몸을 비틀고 있었다 .그 후 통증이 약해지고 얼굴 감각이 없어졌다 .일어서서 아픔을 이겨낼 수 없다고 소리쳤다"

같은 방에서 넬슨 이토우리아가(Nelson Iturriaga,43)도 진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토우리아가 씨는 부상당한 왼쪽 눈의 시력이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시위 진압에 있어 최루가스나 물대포, 고무탄 등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눈의 부상에 대한 항의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19일 조수용 산탄의 사용 중지를 발표했다.

KNS뉴스통신 kns@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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